한동훈에게 쏟아지는 견제구, 과연 부활할 수 있을까?
한동훈에게 쏟아지는 견제구, 과연 부활할 수 있을까?
최악의 경우 황교안의 전철 따라가게 될 가능성 배제 못해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5.08 0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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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서천특화시장 화재 당시 극적으로 연출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이 '브로맨스' 사진. 그러나 이젠 두 사람이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사진 출처 : 대통령실 홈페이지)
지난 1월 서천특화시장 화재 당시 극적으로 연출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이 '브로맨스' 사진. 그러나 이젠 두 사람이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사진 출처 : 대통령실 홈페이지)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후 한때 ‘윤석열의 황태자’로 불렸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사실상 ‘폐태자’로 전락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론조사 상으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여전히 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뜨거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당 내에선 견제구가 극심한 상태다. 과연 그가 부활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묻히게 될 것인지가 관심이다.

지난 3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형동 의원을 비롯해 당 사무처 당직자 등 20여 명과 어느 중식당에서 만찬을 했다. 이 때 한 전 비대위원장은 “처음 같이 호흡을 했으니 종종 같이 보며 교류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자리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 등 현안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패배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윤 대통령이 제안한 오찬은 거절했지만, 비대위원 및 당 사무처 직원 등 100여 일간 동고동락한 인사들과 결속을 다진 것이다. 한국일보는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의 전언을 인용해 “당내 지지기반이 취약한 한 전 위원장 입장에서 다음을 도모할 때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사람들 아니겠느냐”고 했다.

즉,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다음 일을 도모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그에 더해 한 전 비대위원장의 지지층 행보도 총선 이후에 더 눈에 띄고 있다. 특히 네이버 팬카페 ‘위드후니’의 경우 2020년 7월 개설돼 총선 전까지 회원 수가 18,000명이었는데 오히려 선거 참패 후 그보다 2배 이상 더 늘어 4만 명을 훌쩍 넘겼다.

또한 게시글과 댓글 흐름을 분석해보면, 여당 참패의 원인이 윤석열 대통령이나 친윤계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당내 '친한(친한동훈)·비윤(비윤석열)' 성향의 흐름이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들은 한 전 위원장 전당대회 등판을 기대하며 '책임당원 가입 캠페인'을 독려하고 있다.

몸집을 키운 이들은 '총선 책임론'이 한 전 위원장에게 집중되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데 당권 도전의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3일 시작된 국민의힘 총선 백서 TF의 패인 분석 설문조사가 이를 자극했다. 설문엔 한 위원장의 주요 선거 전략인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이나 '한동훈 원톱 선거대책위원회 체제'의 실효성을 묻는 질문이 포함됐다.

한 전 위원장 지지자들은 "패배 책임을 한동훈에게 뒤집어씌우려는 속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동훈 1호 영입인재'인 박상수 전 인천서갑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설문이 평면적으로 '그저 이조심판론과 한동훈 원톱은 잘못된 전략이었다'는 결론이 나오게 구성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분위기는 총선 백서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은 조정훈 의원을 향한 공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낌새를 보이고 있는데 그러기 무섭게 당 내에서 여러 견제구가 쏟아지고 있다. 먼저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직접적으로 ‘폐세자’라고 지칭하기도 했고 지난 4월 20일 자신의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 꿈'에서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 참패를 했다.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한 정치검사, 윤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며 "더 이상 우리 당에 얼씬거리면 안 된다"고 맹폭했다.

유승민 전 의원 또한 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출마는 본인 자유"라면서도 "비대위원장이 당대표 아니냐. 총선에서 참패를 했고 그걸 책임지고 물러났는데 또다시 출마를 한다면 국민이 당의 변화라고 봐주겠냐"고 반문했다. 즉,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출마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에둘러 말하는 셈이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 라디오에서 전당대회 개최가 7월 이후로 늦어지면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그런 것은 염두에 안 두고 일을 꼬박꼬박 하는 것"이라고 경계했다. 그 밖에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3일 "정권 중반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는 건 피했어야 하는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한 전 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 당분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상황 등을 살펴보며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하며 특히 여당의 뜨거운 감자가 된 '전당대회 룰(당대표 선거 시 당심 대 민심 비율)' 개정 여부도 그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이미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이번 총선 참패의 책임을 전적으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 있다고 보고 있는 상황에서 그저 관망만 할 경우 뭔가 손을 써보기도 전에 자신이 숙청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실상 폐태자로 전락한 그이기에 살아남기 위해선 발버둥을 치며 뭐라도 해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관망을 길게 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로부터 버림받은 상황인데다 당 내에선 온갖 견제구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전 비대위원장이 과연 부활에 성공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최악의 경우 그대로 ‘총선 참패의 원흉’이란 오명을 뒤집어쓴 채 대선에 나가기도 전에 몰락해버린 황교안 전 총리의 전철(前轍)을 따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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