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준의 직설] 막장으로 치닫는 KBS와 노골화된 尹 정부의 언론 장악
[조하준의 직설] 막장으로 치닫는 KBS와 노골화된 尹 정부의 언론 장악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5.1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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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라디오 〈전격시사〉 신임 진행자로 발탁된 수구 유튜버 고성국.(사진 출처 : 고성국 페이스북)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정부의 언론 장악이 노골화되면서 공영방송인 KBS 역시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역사저널 그 날〉 신임 MC로 탤런트 한가인을 낙점하자 백선엽장군기념사업회 이사로 있는 방송인 조수진으로 교체하더니 이번엔 KBS1 라디오 <전격시사> 진행자를 전종철 KBS 기자에서 수구 유튜버 고성국씨로 교체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고성국씨는 유튜브에서 구독자 104만 명의 '고성국TV'를 운영하는 시사평론가로 종합편성채널 등에서 보수 패널로 출연해 왔던 인물이다. 전형적인 극우 유튜버 중 한 사람인데 이런 사람을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로 교체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실제 고성국의 유튜브 영상을 살펴보면 윤 대통령을 지지하고 옹호하는 내용의 영상들이 대다수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도 "아침에 KBS 라디오를 진행하던 인물이 낮에는 유튜브에서 노골적으로 정치편향 방송을 진행하는 부조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사측을 향해 "낙하산 박민 사장과 장한식 보도본부장, 박진현 시사제작국장은 고성국 씨를 도대체 어떠한 기준을 갖고 진행자로 뽑은 것인가. 고성국씨의 라디오 진행을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사측에게 다시 한 번 원점 재검토를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이것만으로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여기에 있다고 보인다. 지난 17일 오전 고성국은 '고성국TV' 라이브 방송 도중 자신이 오는 20일부터 KBS 1라디오 <전격시사> 진행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관련해 다른 출연자가 "드디어 자유우파들도 KBS에 진출하게 됐다"고 했다. 그런데 여기서 고성국의 말이 걸작이었다.

그는 "사실은 원래 우리 거였다. KBS가 공영방송이고 국영방송이고 그렇지 않나. 대한민국의 주인은 우리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우리집인데 이상한 사람에게 내줬던 것"이라며 "원래 우리 방송"이라고 재차 강조하자, 출연자는 "또 하나의 진지가 만들어졌다, 또 하나의 진지를 탈환했다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호응했다.

이런 인식을 가진 인물을 공영방송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앉히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가? 방송사가 내 것, 네 것이 어디 있으며 그의 말을 들어보면 자신들의 말대로 ‘우파’라고 불리는 사람들만 대한민국 국민이고 그네들이 ‘좌파’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국민이 아니란 말처럼 들린다. 노골적으로 편 가르기 언행을 쏟아내는 사람이 과연 공영방송 시사 프로그램으로서 그 자질이 있다고 보는 것인지 묻고 싶다.

고성국TV에 업로드된 영상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노골적으로 찬양하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영상들 투성이다.(출처 : 고성국TV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고성국TV에 업로드된 영상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노골적으로 찬양하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영상들 투성이다.(출처 : 고성국TV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또한 고성국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윤석열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호하는 발언을 한 것도 모자라 최근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두고 "종북 주사파들, 북한 해커들, 개딸들의 비난 댓글이 주였다고 짐작한다"며 아무 근거 없는 음모론과 자신과 성향이 다른 사람들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또 2018년엔 ‘5.18 광수’ 타령하며 5.18 민주화운동을 “남한에 침투한 600여명의 북한군 특수부대가 일으킨 폭동”이라고 역사 왜곡 발언을 한 극우 논객 지만원을 초대해 그의 주장을 여과없이 내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인물을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를 맡긴 이유가 무엇인지 박민 사장 이하 KBS 경영진들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조국혁신당 또한 17일 강미정 대변인 명의로 〈윤석열 정권의 방송장악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어 비판했다.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방송 장악이 노골화하고 있습니다”고 운을 떼며 “프로그램 진행자를 ‘친윤 방송인’으로 바꾸고, 윤 대통령 이미지에 손상을 가하는 영상물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집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윤석열 정부의 언론 장악에 대해 5공 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절 때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은 고성국이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오로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편드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음을 지적하며 “고씨 혼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무방합니다. 그런데 ‘정권의 방송’이 아니라 ‘국민의 방송’에서 그래서는 안 됩니다. 국민들 대부분은, 윤 대통령 기자회견을 보고 화를 내거나 실망했는데, 더할 수 없이 잘했다니요?”라고 지적했다.

YTN을 향해서도 윤 대통령이 며칠 전 한 시장을 방문해 멍게를 보고 “여기에 소주 한 병만 딱 있으면 되겠네”라고 말한 장면이 YTN <돌발영상>으로 방송됐는데 갑자기 삭제된 사실을 언급하며 “YTN 김백 사장도 용산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의 전화를 받은 겁니까? 얼마 전 <경향신문>에 윤 대통령 얼굴 이미지에 대해 ‘유감’ 표명 전화를 했다는 자가 YTN에도 비슷한 전화를 한 겁니까?”고 질타했다.

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2대 총선 직후 윤 대통령이 하지 말아야할 10가지를 제안했는데 그 중 여덟 번째가 ‘음주 자제’, 아홉 번째가 ‘윤 대통령 및 김건희 씨의 천공 등 무속인, 극우 유튜버의 유튜브 방송 시청 중단’, 마지막은 ‘용산 대통령실 안에 포진한 극우 성향 인사 및 김건희 씨 인맥 정리’였다.

조국혁신당은 이 점을 언급하며 “그런데 윤 대통령은 여전히 시장에 가면 민심을 챙기기 보다는 소주 생각이 간절하고, 평소 즐겨보던 ‘친윤 방송인’들을 ‘국민의 방송’에서 듣고 보고 싶은 모양입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박민 KBS 사장, 김백 YTN 사장 두 사람을 향해 “최소한의 자존심이라도 지키시길 바랍니다”고 충고했다.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을 적절하게 잘 대변했다고 본다. 박민, 김백 이 두 사람은 정말 배알도 없는 정권의 하수인이라 볼 수밖에 없다. 그렇게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엄호해도 윤 대통령 본인이 못하면 그 모든 것은 말짱 도루묵이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냐?’는 속담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아무리 호박에다 줄을 열심히 그리고 녹색으로 색칠한다고 해도 호박은 호박일 뿐 수박이 되지 않는다. 총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이었던 30%도 무너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언론 장악을 통해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 수법은 이젠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걸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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