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준의 직설] 우원식 신임 국회의장 후보에게 꼭 하고 싶은 당부
[조하준의 직설] 우원식 신임 국회의장 후보에게 꼭 하고 싶은 당부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5.19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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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당선인 총회에 앞서 국회의장 후보로 나선 우원식 의원과 추미애 의원이 입구에 나란히 서서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당선인 총회에 앞서 국회의장 후보로 나선 우원식 의원과 추미애 의원이 입구에 나란히 서서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6일 있었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둘러싼 여진(餘震)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초 이번 22대 총선에서 6선을 달성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을 차기 국회의장으로 강력하게 지지했던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채 탈당하고 조국혁신당으로 가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끝까지 남아서 수박들과 싸우겠다”는 반응을 보이고도 있다.

어느 쪽이든 개인의 정치적 자유 의사이므로 그걸 탓하고 싶진 않다. 두 의견의 공통점은 결국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에게 실망감과 배신감을 느꼈다는 것인데 더불어민주당 당원들과 지지층들은 왜 실망감과 배신감을 느낀 것인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우원식 의원 개인에 대한 호불호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우원식 의원 또한 독립운동가의 자손으로서 작년 윤석열 정부가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를 강행하자 그에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기에 그를 마냥 ‘수박’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본다. 그럼 당원들은 무엇 때문에 화가 난 것인가?

당원들의 의사를 정치인들이 외면하고 자신들의 친목에 따른 투표를 했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화가 났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본지를 포함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당원들이 즐겨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추미애 전 장관을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원한다는 의견이 90% 안팎을 기록했다.

여론조사 꽃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ARS 자동응답조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3.6%,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66.9%가 추 전 장관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면접조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52.7%,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57.2%, 진보당 지지층의 57.8%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의 마음은 추미애 전 장관이었는데 의원들이 이에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또 다시 당원들의 기대를 배반했다는 생각에 분노한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 특유의 ‘언론 눈치보기’와 ‘새가슴’ 기질에 있다고 보인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얻고도 단 108석을 획득하는데 그친 참패를 당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사실상 레임덕에 직면했다. 현재 발표되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23~31% 정도로 콘크리트 지지층이었던 35%가 붕괴됐다. 그러므로 이미 레임덕 수순에 들어갔고 만약 윤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추가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두 특검법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 일가의 급소를 겨냥하고 있기에 윤 대통령 입장에선 거부권을 행사해도 문제요, 안 해도 문제인 진퇴양난(進退兩難)의 딜레마를 안고 있다. 만약 특검 수사를 통해 중대한 문제점이 드러날시 윤석열 정부가 임기를 완료하지 못하고 조기에 셧다운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당원들과 지지층들은 이 점 때문에 폭주하는 행정부에 맞서 강한 견제를 해줄 입법부를 원했고 그래서 헌정사상 최초로 야당에 170석이 넘는 거대 의석을 안겨준 것이다. 아무리 의석이 많아도 의장을 잘못 선출하면 아무 효과가 없다는 것을 박병석, 김진표 두 국회의장을 통해 교훈을 얻었으니 더더욱 추미애 전 장관을 원했던 것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은 그러한 당원들의 열망을 또 다시 무참하게 배반했다. 이들은 도대체 왜 또 다시 당원들의 마음을 배반한 것인가? 그러던 중에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는데 첫 번째가 유인태 전 의원의 말이었다. 그는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추미애 전 장관을 향해 온갖 악담을 늘어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하여튼 윤석열 그때 검찰총장과의 갈등 과정에서 추미애 장관은 내가 옳았는데 그래 옳은 나를 잘랐다고 또 저기 문재인 대통령을 또 그렇게 비판을 하고 해서 지금 친문하고는 다 원수가 돼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쪽도 다 지금 우원식 쪽으로 가 있을 것이고”라며 추미애 전 장관이 국회의장이 못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그 이유가 ‘친문’ 의원들과 원수지간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즉, 추미애 전 장관이 ‘윤석열의 난’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교통정리를 하지 못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한 것에 대해 소위 ‘친문’ 의원들이 이를 갈고 있으므로 이들은 우원식 의원을 지지할 것이란 주장이다. 솔직히 이들은 시민언론 뉴탐사 강진구 기자의 말대로 ‘친문’이 아니라 문 전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먹는 ‘매문(賣文)’이라 부르는 게 합리적이라 본다.

필자 또한 그를 성역화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본다. 문 전 대통령 역시 비판받을 점이 숱하게 있으며 그가 윤석열을 필두로 일어난 검란(檢亂) 당시 제대로 제어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했던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고 본의는 아닐지라도 그의 부적절한 행태가 지금의 검찰공화국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비판 받아 마땅하다.

이런 것까지 비판하지 않는다면 훗날 민주정부가 수립되었을 때 어떤 점을 계승하고 또 어떤 점을 고쳐나가야 하는지 제대로 된 복기를 할 수 없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매문’ 세력들은 문 전 대통령을 신격화, 성역화하며 일체의 비판을 거부한 채 계파 세력 과시에 열중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보았듯이 이번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원들과 지지층들은 우원식 의원이란 인물 자체가 싫어서 분노한 것이 아니다. 우원식 의원 입장에선 현재 당원들과 지지층들의 반응이 조금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그에게도 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 의원이 국회의장으로서 지지를 얻기 위해선 당원들과 지지층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매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당원들과 지지층들이 이번 국회의장 선출에 평소와 달리 뜨거운 관심을 보인 이유는 박병석, 김진표 두 전임 의장 때문이었다. 이들은 늘 입버릇처럼 여야 협치를 떠들며 여야 합의가 안 된 법안은 상정할 수 없다는 이유를 갖다붙이며 개혁 입법을 좌초시킨 장본인이란 비판을 들었다. 이런 물러터진 두 의장 때문에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80석이란 덩치값을 못 했다.

우원식 의원은 박병석과 김진표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 의장의 권한을 발휘할 때는 강하게 발휘해야 하며 알량한 ‘여야 협치’보다 국민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런 상태로 2년을 허비했는데 아무리 협치를 하자고 손을 내민들 국민의힘이 그에 응할 리가 없다. 국민의힘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는 한 ‘협치’는 그저 사전 속에나 있는 아름다운 단어일 뿐이다. 박병석과 김진표 두 의장은 그걸 헤아리지 않고 그저 ‘여야 협치’ 타령만 했기에 비판을 받는 것이다.

우원식 의원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보다 더 강력하고 선명한 색채를 보인다면 돌아선 당원들과 지지층들의 마음도 회복될 것이라 생각한다. 당원들이 분노했다면 왜 분노했는지를 깊이 성찰하는 것이 주권자의 대리인인 정치인의 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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