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잔혹성 드러내는 '황국신민서사지주'
일제의 잔혹성 드러내는 '황국신민서사지주'
당진시, 면천읍성 내삼문 문화재 정밀 발굴조사 결과 발견…'천황에 충성' 세뇌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4.05.21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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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 면천읍성 내에서 일제의 우리 민족 말살 정책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황국신민서사지주(皇國臣民誓詞之柱)’가 발견돼 그 잔혹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만들고 있다. (당진시 제공 자료사진 합성/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충남 당진시 면천읍성 내에서 일제의 우리 민족 말살 정책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황국신민서사지주(皇國臣民誓詞之柱)’가 발견돼 그 잔혹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만들고 있다. (당진시 제공 자료사진 합성/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당진=김갑수 기자] 충남 당진시 면천읍성 내에서 일제의 우리 민족 말살 정책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황국신민서사지주(皇國臣民誓詞之柱)’가 발견돼 그 잔혹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만들고 있다.

시는 지난 17일 면천면 성상리 772-1번지 일원 발굴 현장에서 ‘면천읍성 내삼문 문화재 정밀 발굴조사 최종 학술자문회의’를 가졌다며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 내용을 공개했다. ‘내삼문(內三門)’이란 바깥채의 안쪽에 세 칸으로 세운 대문을 말한다.

시에 따르면 이번 발굴조사는 면천읍성 객사 내삼문으로 추정되는 범위(658㎡)를 중심으로 객사문지의 성격을 규명하고 복원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23년 10월부터 추진됐다. 사업비는 약 2억 원이 투입됐다.

조사 결과 2020년 파악된 객사 부지 내 1호 건물지(내삼문지)의 초석과 기단, 계단시설의 연결성을 확인했으며, 건물지 규모는 다른 내삼문지에서는 보기 드문 전후 툇간이 설계된 정면 3칸, 측면 3칸의 구조로 나타났다.

특히 내삼문 발굴조사 4호 건물지 주변 근대복토층에서는 ‘황국신민서사지주’ 비석이 발견됐다. 이 비석은 일제 강점기 때 ‘내선일체(內鮮一體) 황국신민화’란 명목으로 일본 왕에게 충의를 다하겠다는 등의 내용을 외울 것을 강요하면서 전국 곳곳에 세워진 잔존물이다.

크기는 폭 50cm, 높이 100cm로 확인됐다. 발굴조사지가 과거 면천초등학교 부지였던 것을 볼 때 아동용으로 추정된다.

황국신민서사지주는 그동안 보령 남포면, 서산 동문동 등에서 발견된 바 있지만 당진에서는 처음이라고 한다.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는 이날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1930년대 중반 이후 일제가 군국주의화의 길을 가면서 조선인에 대한 황국신민화, 즉 일본의 신하된 나라 백성을 만들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황국신민서사지주나 내선일체비가 세워진 것”이라며 “조선인의 것을 없애버리고 일본인으로 만들고자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황국신민서사지주의 경우 ‘우리는 황국신민이다’ 등을 매일 외우게 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학교 조회 등에서 항상 외우도록 했다”며 “조선인의 머릿속에 ‘일본 천황에게 충성을 다해야 한다’는 인식을 집어넣기 위한 것으로, 해방 이후 많이 부서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는 황국신민서사비에 대한 활용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9년 대전여고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황국신민서사비의 경우 아픈 역사를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비스듬히 쓰러진 상태로 ‘홀대 전시’를 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 봄 직하다.

시 문화체육과 문화재팀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황국신민지주가 일제 침략을 상징하는 것인 만큼 미래세대에게 이를 교육하기 위한 쪽으로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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