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인사이드] 김호중이 다른 소속사를 만났다면?
[컬처 인사이드] 김호중이 다른 소속사를 만났다면?
김호중 사태 원인, 개인의 모럴 헤저드인가 팬덤 탓인가
  •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 승인 2024.05.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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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의 음주운전 관련 범죄 행각은 여러 면을 생각하게 했다. 특히 손쉽게 막을 수 있는 사안을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한 점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이다. (사진: 생각 엔터테인먼트/굿모닝충청=노준희 기자)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김호중의 음주운전 관련 범죄 행각은 여러 면을 생각하게 했다. 특히 손쉽게 막을 수 있는 사안을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한 점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이다. 

특히 소속사의 행위는 더 이상 평가조차 허락하지 않을 수준이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개인의 일탈도 문제지만, 사태가 발생했을 때 경영 리스크가 얼마나 파국적일 수 있는지 성찰하게 한다. 

일단 김호중의 음주운전은 기정사실이다. 사고 현장에서 이탈하며 피해자에 대한 사후 조처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며 17시간 동안 잠적을 했던 점은 죄질이 나쁘다. 

2016년 이창명 사례처럼 혈중알코올농도 0.003% 수치만 나오지 않으면 무죄 내지 가벼운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겠다. 여기에 운전 이후 추가 음주를 통해 측정에 혼돈을 주려 한 정황도 알려졌다. 

더 최악은 소속사 대표 등은 운전자 교체 지시를 내리거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훼손·은폐하는 이른바 증거물 인멸까지 했다는 거다. 따라서 경찰에서는 이 세 사람에게 모두 구속영장을 청구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소속사 중심의 집단적인 증거 인멸과 조작이 공연 수익이나 위약금 문제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비등했다. 아예 신빙성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대략 11일과 12일 고양시 공연, 18일과 19일 창원의 공연을 합산하면 적게는 약 40억 원 많게는 약 60억 원의 공연 매출액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더구나 23일과 24일의 클래식 공연도 40억 원의 매출액이 기대되는 대형 공연이기 때문에 이러한 점에서 신빙성을 갖는다. 

이익 그 때문에 거짓말했다는 의심은 팬들의 이반도 낳았다. 

11일과 12일 고양시 공연에서는 일체 음주운전에 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이후 창원 공연 이후에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때 팬들 일부는 팬을 수익의 도구로 사용한다는 지적을 하기에 이른다. 

심지어 구속해 수사하여 엄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물론 이러한 팬들은 라이트 팬덤에 해당할 것이고, 찐팬에 해당하는 코어 팬덤은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 

영혼 보내기라고 해서 현장에서 비록 관람하지 않아도 티켓을 구매하는 지지행위를 여전히 하고 있다. 슈퍼클래식 공연의 경우 잔여석이 6000석에 이를 정도였지만, 그 빈 좌석이 점점 줄어든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이렇게 김호중 측의 이해할 수 없는 행각의 배경에는 무분별한 팬덤이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찍부터 제기되었다. 

특히 김호중의 경우에는 이전에도 물의를 일으켰을 때 강성 팬덤이 무조건 옹호했던 행태들이 있었다. 그것이 이번에도 강력했기 때문에 은폐와 조작 행위를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팬덤이 과거 10대~20대 문화에서 장년 노년층에 이르면서 외연이 확대되었지만 팬덤의 부정적인 측면도 같이 퍼진 된 면이 있다. 

그 부정적인 측면은 무조건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문제점이 있어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다른 아티스트와 경쟁의식도 작용한다. 그래서 그들은 최고 인기 가수 입지를 위해 변하지 않는 지지를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항구적인 지속 가능한 활동인데 이에는 무조건의 지지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책임져야 할 부분은 받아들이고 지적하며 고쳐 나가야 지속이 가능하다. 

더구나 소속사 태도도 이에 잘못 형성되었다. 

사실 미디어 매체가 다양화되면서 콘텐츠화가 쉬워졌고, 이는 수익 다변화로 이어졌으며 활동 토대의 기반이 되었다. 

즉 지상파 등의 방송에 출연하지 못해도 많은 미디어가 있기에 팬덤이 강력하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전도된 소속사의 행태를 낳게 했다.

그런데 한 번 더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연이어 공연이 있다는 사실이다. 무리한 스케줄이 내포하는 의미도 봐야 한다. 

보통 가수들은 한번 콘서트를 하기도 힘든데 김호중은 전국 투어 콘서트는 물론이고 여기에 클래식 공연까지 스케줄에 잡고 있다. 

더구나 23일·24일 클래식 공연은 세계 4대 연주단과 세계적인 소프라노 등과 협연하는 무대이다. 

이렇게 세계적이고 국제적인 무대에 김호중이 협연을 같이하기에 김호중 개인이나 소속사의 명예가 걸려 있어서 끝까지 강행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위험 관리를 못 하는 점에서 같다. 근원적으로 이렇게 한 명의 아티스트에게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되면 그만큼 리스크는 커지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점은 한국 사회에서 관찰되고 있는 대세주의나 쏠림 현상의 문화적 그늘을 생각하게 만든다. 더구나 이렇게 중요한 스케줄이 예정되어 있음에도 리스크 관리는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것은 소속사는 물론이고 주최 측에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이다. 최소한 대체자 준비조차 없었던 점도 지적이 될 수 있다. 

한국에 김호중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무엇보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단순히 숨기거나 지연 전략을 사용해서 돌파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어야 했다. 

솔직하고 진실에 맞는 행동을 할 때 대안을 찾을 수 있음이 문화예술계에서 매우 중요한 원칙이라는 점이 리스크 매니지먼트 측면에서 각인되어야 한다.

어쨌든 일련의 과정에서 소속사의 행태는 천인공노할 만했다. 불행한 것은 많은 대중이 소속사의 잘못된 매니지먼트로 아티스트가 더 이상 활동을 못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카이스트 미래 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분명 음주운전은 잘못이고 초동 행위도 매우 적절하지 못한 범죄행위였지만 이후 대처는 더욱 입에 올릴 수준도 못 되었다. 사태 수습이 아니라 화를 키워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만들었다. 

하이브 어도어 사태에서 경영이 얼마나 리스크를 일으키거나 가중하는지 봤는데 김호중 사태도 여전했다. 이 점을 리스크 경영과 매니지먼트 차원에서 케이팝 전체가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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