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첩 당일' 이종섭에게 왜 개인폰으로 전화했나?
尹, '이첩 당일' 이종섭에게 왜 개인폰으로 전화했나?
'VIP 격노설'의 주체 VIP는 尹 아닌 김건희 주장도 제기돼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5.29 10: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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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22일 국방부 업무보고 당시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좌)과 윤석열 대통령(우)의 모습.(사진 출처 :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2년 7월 22일 국방부 업무보고 당시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좌)과 윤석열 대통령(우)의 모습.(사진 출처 : 대통령실 홈페이지)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8일 열린 21대 국회의 마지막 본 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이 끝내 부결되었지만 그 후에도 여진(餘震)은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의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조사 결과가 경찰로 이첩됐다가 회수됐던 당일 이종섭 당시 국방부장관에게 3차례 직접 전화를 걸었던 사실이 한겨레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3차례 통화 이후 국방부의 사건 회수가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직접적으로 수사 외압에 나선 정황이 아닌지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또한 윤 대통령은 엿새 뒤에 이 전 장관이 국방부 조사본부에 재검토를 맡기기로 결정하기 전 날에도 직접 전화를 걸었다. 윤 대통령이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건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28일과 29일 한겨레는 자체 취재를 통해 확보한 이종섭 전 장관의 작년 7월 말~8월 초 통화 내역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8월 2일 낮 12시 7분 이 전 장관에게 자신이 검사 시절부터 사용했던 휴대전화로 첫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통화는 4분 5초 정도 이어졌는데 해병대 수사단이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된다”는 내용이 담긴 수사 기록을 경북경찰청에 이첩하고 불과 17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36분 뒤인 12시 43분에도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13분 43초 간 통화를 했고 12시 57분에도 전화를 해 52초 간 통화를 했다. 그리고 그 사이인 낮 12시 45분에 해병대 수사단장이었던 박정훈 대령이 보직 해임 통보를 받았다.

당시 이 전 장관은 우즈베키스탄 출장 중이었는데 3차례 통화가 이뤄진 이 날 오후 1시 50분 경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경북경찰청에 사건 기록을 회수하겠다고 연락했고 그 날 오후 7시 20분 경 국방부 검찰단이 경북경찰청에 이첩했던 사건 기록을 다시 회수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의 수사 외압 정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엿새가 지난 8월 8일 오전 7시 55분에도 같은 휴대전화로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33초 간 통화했다. 이 전 장관이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결과를 국방부 조사본부에 재검토를 맡기기로 결정하기 하루 전의 일이다. 이 날 윤석열 대통령은 휴가 마지막 날이었지만 새만금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등의 여파로 집무실로 출근한 첫날이었다.

“VIP가 격노했다”던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회의가 있었던 작년 7월 31일에도 이 전 장관이 대통령실 유선전화로 걸려온 전화를 받아 2분 48초 간 통화한 사실도 확인됐다. 당시 이 전 장관은 작년 7월 31일 오전 11시 54분에 대통령실이 사용하는 번호인 ‘02-800’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2분 48초 동안 통화했다.

소위 VIP 격노설의 발원지인 안보실 회의는 오전 11시부터 열렸고 정오 경에 마무리됐다. 즉, 회의가 끝날 무렵 통화가 이뤄진 것이다. 이 장관은 이 통화를 마치고 14초 뒤인 오전 11시 57분 경 자신의 보좌관 휴대전화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언론 브리핑 취소 및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

다시 말해 윤 대통령이 ‘격노’하자 대통령실 누군가가 이 장관에게 전화했고, 이 통화 이후 채 상병 사건의 경찰 이첩 보류 지시가 내려진 셈이다. 한겨레는 자신들이 확보한 박진희 국방부 군사보좌관의 통화 내역에서도 대통령실 개입 흔적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첩 보류 지시가 내려간 지 2시간여 뒤인 오후 2시7분 임기훈 당시 대통령실 국방비서관과 직접 통화했는데 윤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국방부 장관실과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이 채 상병 사망 사건을 두고 직접 연락을 주고받은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기에 왜 그리도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혈안이 됐던 것인지 짐작하게 한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른바 ‘VIP 격노설’에서 등장한 그 ‘VIP’가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김건희 여사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역시 ‘VIP2’라는 별칭으로 불린다는 전언은 이미 작년부터 흘러나온 바 있다. VIP 격노설의 주체인 VIP가 김건희 여사일 가능성을 제기한 사람은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씨다.

2023년 8월 2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종섭 전 장관에게 개인 휴대전화로 3차례 통화를 했는데 통화를 한 장소는 한남동 관저로 드러났다.(출처 : 언론 알아야 바꾼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023년 8월 2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종섭 전 장관에게 개인 휴대전화로 3차례 통화를 했는데 통화를 한 장소는 한남동 관저로 드러났다.(출처 : 언론 알아야 바꾼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는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2023년 8월 2일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기록 이첩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이종섭 전 장관에게 3차례 자신의 개인 휴대전화로 통화를 했는데 통화한 기지국의 위치가 현재 한남동 관저임을 확인했다. 이로 볼 때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삼각지의 집무실이 아닌 한남동 관저에서 이종섭 전 장관에게 전화를 했다는 뜻이 된다.

그럼 저 때 대통령 개인 휴대전화를 쓸 수 있는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 본인과 부인인 김건희 여사 단 둘 뿐이다. 김어준 씨는 대통령과 국방부장관에겐 ‘비화폰’이라 해서 도청이 되지 않고 통화기록이 남지 않는 휴대전화가 있는데 그걸 쓰지 않고 통화기록이 남는 개인 휴대전화를 쓴 것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종섭 전 장관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로 전화를 건 사람은 그 ‘비화폰’을 쓸 수 없는 인물이기 때문이란 결론에 도달하는데 대통령 개인 휴대전화를 관저에서 쓸 수 있으면서 동시에 ‘비화폰’은 쓸 수 없는 사람은 단 한 사람 김건희 여사 뿐이라는 것이다.

만약 이 김어준 씨의 추측이 사실이라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8년 만에 재림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김규현 변호사 역시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은 어떤 지점에서 서로 만나게될 것이라고 추측한 바 있는데 그것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 날 도대체 왜 개인 휴대전화로 이종섭 장관에게 전화를 했으며 전화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소상히 밝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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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enekim 2024-05-29 13:38:37
그인지 그녀인지, 어떻게됐든 국기문란과 권력사유화 등으로 당장 탄핵되어야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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