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외전] 인공지능과 암치료
[일상외전] 인공지능과 암치료
  • 손주영 시카고대학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승인 2024.05.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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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손주영 시카고대학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방사선 암치료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의 활용은 치료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혁신하는 동시에, 의료진이 환자 케어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AI 기반 자동 윤곽 설정 기술은 그 대표적인 예로, 기존에 일주일 가량 소요되던 작업을 10분 이내에 완료할 수 있게 함으로써 치료 계획 수립의 효율성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은 방사선 치료의 미래를 이끄는 변화의 흐름과 맞물려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방사선 치료는 개인 맞춤형(personalized), 적응형(adaptive), 단분할 고선량(hypo-fractionated) 치료로 진화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AI 기술은 필수불가결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개인 맞춤형 치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여 각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 계획을 도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AI 알고리즘은 영상 데이터와 임상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개별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부작용은 최소화된 치료 옵션을 예측할 수 있다.

적응형 치료는 치료 과정 중 환자의 상태 변화에 실시간으로 대응하여 치료 계획을 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AI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은 치료 중 종양의 변화를 역동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그에 맞춰 방사선 조사 계획을 동적으로 최적화함으로써 적응형 치료를 실현한다.

단분할 고선량 치료는 고용량의 방사선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조사하여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식이다.

국내 AI 업체가 출시한 방사선 치료용 AI 기반 자동 윤곽 프로그램. [사진=손주영]
국내 AI 업체가 출시한 방사선 치료용 AI 기반 자동 윤곽 프로그램 [사진=손주영]

이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종양과 정상 조직의 정밀한 구분이 필수적인데, AI 기반 자동 윤곽 설정 기술이 이를 가능케 한다.

우리나라는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 IT 기술력을 기반으로 의료 AI 분야에서 세계적인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와 학계, 산업계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AI 기술과 방사선 치료의 융합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의료 서비스의 질적 도약을 이끌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국내에서는 이미 다양한 의료 AI 솔루션들이 개발되어 임상에 활용되고 있다. 방사선 치료 분야에서도 AI 기반 자동 윤곽 설정, 적응형 치료 계획, 치료 반응 예측 등의 기능을 갖춘 솔루션들이 선보이고 있으며, 이는 방사선 치료의 효율성과 정확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우리나라가 의료 AI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손주영 시카고대학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손주영 시카고대학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AI가 방사선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견인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우리는 이 변화의 물결을 주도적으로 받아들이고, AI 기술의 혜택이 환자에게 직접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이 전환점에서,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방사선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부여된 시대적 소명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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