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준의 직설] 임성근과 강 대위(계급)를 보며 노화영을 떠올린다
[조하준의 직설] 임성근과 강 대위(계급)를 보며 노화영을 떠올린다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6.11 17: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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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방영됐던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의 메인 빌런 노화영(탤런트 오연수 분). 한국 최초 여자 사단장이란 입지전적인 인물이나 그 동안의 악행이 드러나 결국 사형수로 전락하는 비참한 결말을 맞았다.(사진 출처 : 나무위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022년에 TVn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중 군대를 배경으로 한 〈군검사 도베르만〉이란 드라마가 있었다. 이 중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던 캐릭터는 필자 생각으론 탤런트 오연수가 분했던 노화영이란 캐릭터였던 것 같다. 노화영은 최초의 여자 사단장이란 인물이었는데 자신의 야망을 위해선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녀였다.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노화영이란 캐릭터의 설명을 보면 "난, 군복 입은 여자들이 꿈도 꾸지 못하는 곳까지 올라갈 거야. 내 위에 어떤 남자도 서 있지 않게 만들 거야"라고 적혀 있다. 얼핏 보면 페미니즘적인 발언으로도 보이지만 실제 그의 행보는 페미니즘이라기보다는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적인 모습에 가까웠다.

자신의 야망을 위해선 부하들의 희생도 아랑곳하지 않았고 아들 노태남 역시도 학대에 가까운 방법으로 키웠던 인물이 바로 극 중 노화영이란 인물이었다. 그렇게 야망만을 좇으며 산 대가는 비참했다. 극 후반부에서 노화영의 악행은 하나둘씩 탄로났고 최초의 여자 사단장이었던 입지전적 인물에서 사형수로 전락하는 비참한 결말을 맞았다.

그런데 필자가 이 드라마 속 캐릭터 노화영을 끄집어낸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들어선 대표적인 군 사건사고인 해병대 故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과 12사단 훈련병 사망사건 때문이다. 해병대 故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당시 사단장이었던 임성근 소장과 12사단 훈련병 사망사건 당시 중대장이었던 강모 대위(개혁신당 보도자료에 실명이 언급됐기에 성을 밝힌다)를 보며 필자는 노화영을 떠올렸다.

우선 임성근과 강 대위 그리고 노화영의 공통점을 찾자면 필자는 “부하 목숨 알기를 파리 목숨으로 아는 군인”이라고 생각한다. 임성근은 하천의 물이 심하게 불어 수색작업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부하 장병들을 수색작업에 투입시켰고 끝내 그 과정에서 채수근 상병이 숨을 거두고 말았다.

하지만 임성근은 지금까지도 그에 대한 처벌을 받지 않았고 어처구니 없게도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수사에 외압을 행사해 처벌을 면하도록 도왔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자신으로 인해 젊은 병사 하나가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임성근은 여전히 뻔뻔했다.

지난 10일 임성근은 경북경찰청에 탄원서를 제출했는데 탄원서에 적힌 내용이 가관이었다. 그 탄원서를 보면 "군인은 국가가 필요할 때 군말 없이 죽어주도록 훈련되는 존재"라며 군의 특수성을 반영해 달라고 강조했다. 군인이 국가가 필요할 때 군말 없이 죽어주도록 훈련되는 존재라니. 이 따위 썩어빠진 마인드로 가득찬 작자가 장군으로 있으니 지금도 군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고 본다.

군인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존재이며 전쟁을 예방하고 억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국가가 필요할 때 아무 때나 마구잡이로 끌고 가서 죽으라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썩어빠진 마인드로 군대를 운영하는 곳이 멀리 갈 것 없이 우리 바로 위에 있는 북한이다.

경의선 철도 복원 논의가 이어졌을 때 북한의 김정일은 노동력 문제에 대해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인민군 끌어다 쓰면 된다”고 했다. 이것이 북쪽 인사들의 인민군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다. 인민군의 복무기간이 비정상적으로 긴 이유도 싸게 부려먹일 노동력을 국가가 확보하기 위함이다. 임성근의 마인드가 김정일과 무엇이 다를까?

12사단 훈련병 사망사건의 주범으로 꼽히는 강 대위도 마찬가지다. 얼차려 규정도 무시하며 얼차려를 빙자한 가혹행위를 벌였다. 결국 이를 버티지 못한 훈련병이 쓰러졌음에도 ‘꾀병’이라고 무시하며 병원에 제때 이송하지도 않아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임성근과 마찬가지로 부하 장병에 대한 존중이 없었고 자신이 마음껏 괴롭혀도 되는 존재라고 인식했기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나마 임성근은 30년 넘게 군 생활을 한 장성급 인물로 속된 말로 ‘고인 물’에 해당하는 인물이지만 강 대위는 이제 겨우 임관한지 5년밖에 안 된 위관급 장교다.

군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인물이 벌써부터 이 따위 짓을 벌이고 있으니 싹수가 노랗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안위와 야망에 눈이 멀어 부하 목숨 알기를 파리 목숨처럼 아는 자들이 군대에 득시글거리는데 어느 부모가 아들을 믿고 맡길 수 있겠는가?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됐기에 이런 구시대적 사고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다.

흔히 말하는 병영부조리의 악습은 구 일본군의 잔재라고 알려져 있다. 일본군의 병영부조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했는데 그 악습은 오늘날 자위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위대의 병영부조리 또한 우리가 자주 접하지 못해서 그렇지 상당히 심각하다. 그런데 그 일본군의 병영부조리 중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부하 목숨을 파리목숨으로 여기는 태도’였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일본군 장군 중 무다구치 렌야라는 자가 있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시절 임팔 작전이란 희대의 무리수 작전을 입안, 진행한 적이 있었다. 이 작전이 무리수인 이유는 보급을 등한시한 작전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작전을 보고받은 인사들 모두가 지적한 것이 ‘보급’ 문제였다.

그러나 무다구치 렌야는 “보급이란 본래 적에게서 취하는 것이다”는 희대의 망언을 남겼고 “일본인은 초식동물이니 길가에 널린 풀을 뜯어먹으면서 진군하면 된다”는 헛소리를 했다. 그렇게 보급은 나몰라라 하고 무리하게 작전을 진행했으니 결과는 당연히 대패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다구치 렌야는 패배에 대해 전혀 책임을 지려 하지 않았다.

이런 일본군의 악습이 지금까지도 이어졌고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통탄할 따름이다. 그럼 이를 타파할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인가? 아니면 있는데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일부러 안 찾는 것인가? 이런 의문점이 계속해서 맴돌고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 병영부조리가 이어지는 원인에는 진급 시스템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병사들의 목숨을 파리목숨처럼 여기며 막 굴리는 원인 또한 다 따지고 보면 간부들의 진급과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이 진급 시스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군 특유의 폐쇄성이라 본다.

현재는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군대에서 내부고발자란 ‘역적’이나 다름없다. 필자의 군 복무 시절에도 ‘보안’이란 미명 하에 숱한 부조리들이 알려지지 않은 채 묻혔다. 이러한 폐쇄성이 지속되는 한 군 사건사고는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 진급 시스템 개선과 폐쇄성 타파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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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격윤 2024-06-11 19:23:43
참 기가막히네요, 이러한 마인드를 가진 자들이 군에 핵심간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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