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읽는 아침] 그대 고백을 듣고 싶다
[詩읽는 아침] 그대 고백을 듣고 싶다
  • 김영수
  • 승인 2015.08.19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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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고백을 듣고 싶다
 / 이상희 作

8월에는 녹음 무성한
싱 그런 숲 속을 거닐고 싶다

빼 꼼 한 나뭇가지사이
뭉개 구름 흐르는 청정한 하늘
어딘가 말갛게 웃고 있을
그대를 만나고 싶다

바람이 전하는
그대의 향기에 취해
수줍게 물든 능금 빛 얼굴로
사랑한다는 고백을 듣고 싶다

작열 하는 태양보다 뜨거운
그대 열정에 나를 달궈 태우고 싶다
기다림에 몹시 목이 탄다
8월 그대 어서 내게 달려오라

 

▲ 김영수13-1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굿모닝충청 김영수 13-1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독일의 대문호 볼프강 본 괴테의 출세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은 사실 ‘젊은 베르테르의 고뇌’입니다. 1774년 서간체 소설로 출판된 이 소설은, “베르테르 열병”을 낳게 하여 베르테르 처럼 자살자가 2천 여 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소설 속에서 베르테르는 샤를 로테 에게 무려 82통의 사랑의 편지를 쓰지만 로테는 딴 남자와 결혼 하게 됩니다.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간 신격호씨는 “샤를 로테”에서 “롯데”라는 이름을 따와 상표명으로 만들고 성공합니다. 현재 롯데 그룹은 연매출 83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기업으로 우리나라 재계 5위 그룹이며, 현재 직접 고용인원 12만 명, 협력업체의 간접 고용까지 합하면 35만 명이나 되는 국내 고용 1위 기업입니다. 이런 롯데가 어느 신문의 시설 제목처럼 “후진적 가족 경영이 부른 롯데그룹 ‘형제의 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煮豆燃豆萁(자두연두기) :  콩대를 태워서 콩을 삶으니
豆在釜中泣(두재부중읍) :  가마솥 속에 있는 콩이 우는 구나
本是同根生(본시동근생) :  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건만
相煎何太急(상전하태급) :  어찌하여 이다지도 급히 삶아대는가

이 시는 ‘삼국지(三國志)’에 나오는 조조(曹操) 아들 조비(曹丕)가 아버지의 대를 이어 황제에 오른 뒤 자신과 경쟁관계에 있던 동생 조식(曹植)을 불러, 일곱 발걸음을 떼는 동안 시 한 수를 짓게 하고, 이를 못할 때는 목을 베겠다고 엄포를 놓자 동생 조식이 일곱 발자국 떼는 동안 지었다 해서 칠보시(七步詩)라고도 합니다. 황제인 형은 동생의 시를 듣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고, 이후로 동생에 대한 감시와 제약을 덜 했다고 합니다.

중국의 옛말에 “부자(父子)가 협력하면 산을 옥(玉)으로 바꾸고, 형제가 한 마음이 되면
흙을 금으로 바꾼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옛 이야기에도 형제가 길을 가다가 금 덩어리 하나를 발견하게 되자 그만 욕심이 서로 생겼는데 나룻배를 건너다가 강물에 금덩어리를 버려 우애(友愛)를 돈독히 했다는 얘기들이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이런 아름다운 얘기들은 그저 전설이 되고 말았고, 아버지가 남기고 간 아파트 한 채를 서로 차지하려고 재판까지 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만 “돈은 피보다 진한 세상”에 우리는 살게 되었습니다. 지난 5일 서울가정법원에서 집계한 상속재산분할 사건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연간 154건에서 2012년 183건, 2013년 200건, 2014년 266건으로 매년 20∼30% 증가했다고 합니다. 뿐 아니라 우리나라 재벌 중 형제간에 싸우지 않는 집안을 구경하기 힘듭니다. 지금도 롯데 일가만 그런 것이 아니고 여러 재벌들의 송사(訟事)가 수없이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골육상쟁사(骨肉相爭事)가 태연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롯데의 신격호 회장의 지분은 0.05%고 총수 일가 지분을 다 합해도 2.41% 밖에 되지 않습니다. 허긴 우리나라 10대 재벌 총수의 지분율 평균은 0.9%라고 공정거래위원회는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롯데그룹은 순환출자가 올해 4월 기준으로 총 416개라 합니다. 이는 대기업 집단의 순환출자 고리 수(459개)의 90.6%에 달해,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10개)과 현대차그룹(6개)보다 수십 배나 많습니다. 그러니까 아주 적은 소유 지분으로 황제경영을 하다가 경영권 싸움이 터진 것입니다. 국가적 망신으로, 하필 이 더운 때 국민들을 복장 터지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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