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법씨 국밥집 성공 요인은?
희법씨 국밥집 성공 요인은?
민광동의 거꾸로 보는 창업전략
  • 민광동
  • 승인 2012.11.15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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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광동 <취업 동기부여 전문강사>

26세 청년, 5000만원 연봉을 거부하고 국밥집 창업 6개월 만에 프랜차이즈 사업주로 거듭나다.
(주)만날의 양희법 대표, 그의 창업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필자는 그의 성공요인 중 가장 중요한 키워드 하나가 ‘자존심’이라 생각한다. 요식업 프렌차이즈의 대표로 직접 식당을 운영하는 그의 자존심은 바로 ‘신선한 재료’와 ‘맛’이다. 이 자존심을 지켜나가면 고객은 진심을 알아준단다.

“이제 국밥에 대해 폄하하는 말을 하면 기분이 나쁩니다.”

일 년 만에 만난 자리에서 그가 필자에게 한 말이다. 그의 화려했던(?) 과거를 알고 있는 지인들의 이런저런 말들에 대해 기분이 나빴나 보다. 하지만 그는 당당하다. 과거에 했던 어떤 사업보다 요식업이 가장 솔직한 아이템이란다. 좋은 재료로 맛있게 만들고 제 값을 받는 솔직한 사업이란다.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구매담당자를 접대할 일도 없고, 투자자를 현혹시켜야 하는 복잡하고 다양한 회계자료도 필요 없다. 성심껏 요리를 하고, 제 값을 받는 게 중요하다.

얼마 전 모 중소기업의 실무자와 식사를 하는 중에 실무자가 묻는다.
“B2B랑 B2C 중에 어떤 창업모델이 좋은 것 같으세요?”

“초기에 큰 돈을 벌려면 B2B 모델이 좋은 것 아닌가요? 코스닥 상장 벤처기업들도 대부분 B2B모델이잖아요.”

“네, 그 말씀이 맞기는 한데요, B2B창업기업의 스트레스가 뭔지 아세요? 기술도 마케팅도 아닌, 구매 담당자들의 기분에 따라 매출이 좌우된다는 겁니다.”

“자세히 말씀 좀 해주세요.”

“얼마 전, 물류 비용을 좀 줄이고 싶어서 탑차를 몇 대 구매했거든요. 그렇게 하면 직원 몇 사람 인건비는 뽑을 수 있겠더라구요. 그런데, 회사 사정을 모르는 고객사 구매담당자가 돈벌어서 탑차도 구매했으니 납품단가를 좀 낮추자고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납품단가를 낮춰서 납품했나요?”

“그래야죠, 어떡해요. 그렇게 안하면 바로 주문량을 줄이는데.”

“그래서 중소기업의 독특한 기술이 중요하군요.”

“맞습니다. 차별화된 기술이 있으면 유리하죠. 그런데 사실 그건 이론적인 이야기구요. 실제 필드에서는 기술의 차별성을 어필하기 힘들어요. 물론 독특한 기술 찾기도 힘들구요.”

참 어려운 이야기다. 경쟁우위가 있는 기술을 찾아 고객에게 어필하려 해도, 1)기술 찾기도 힘들고, 2)기술을 찾았다 해도 그 기술이 내 기술이 되기도 힘들다. 게다가 매우 강력한 기술력이 구현된 제품이 아닌 한, 3)B2B창업의 고객접점에 있는 ‘구매담당자의 느낌‘이라는 변수를 예측하기 힘들다.

B2B창업기업의 자존심은 ‘기술력‘이라고 알고 있지만, 위의 경우처럼 ’기술력‘만으로 사업을 하기엔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창업 초기 기업의 경우, 가장 먼저 합류시켜야 할 멤버가 ’무엇이든지 팔 수 있는‘ 영업담당자라는 말도 있다.

많은 창업희망자들은 B2C창업보다, B2B창업을 선호한다. 많은 투자금을 끌어올 수 있고, 잘 하면 단시간에 큰돈을 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B2C창업 시 수많은 고객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는 양희법 대표가 초기창업모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었던 이유를 국밥에 대한 그의 자존심, 그리고 고객접점과 항상 밀접한 관련을 맺을 수 있는, 즉 B2C창업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했듯 B2B창업 기업도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고, B2C창업 역시 1)초기 자본조달의 어려움, 2)그에 따른 운영과 혹시 모를 사업실패 시 위험을 혼자 안고 움직여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시험이 아무리 어렵게 출제되었다 해도 실력 있는 학생은 풀어낸다. 문제는 시장상황이나 사업구조가 아니다. 불경기에도 호황을 누리는 업체는 항상 있다.

양희법 대표의 성공요인으로 꼽는 자존심은 바로 ‘신선한 재료와 맛‘이라는 실력에 있었다. 그로 인해 고객에게 자신있게 어필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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