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만병통치약? 체질 알고 먹어야
홍삼=만병통치약? 체질 알고 먹어야
‘홍삼’ 오해와 진실
  • 최재호
  • 승인 2012.07.11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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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의 위력이 대단하다. 홍삼의 약효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홍삼의 유행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홍삼은 인삼에서 비롯된 것이니 필요시 그 약효가 좋다. 다만, 홍삼 제조업체들의 마케팅과 홍삼이 안 먹는 것보단 조금 좋지 않을까 하는 느낌, 혹은 반대로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하고 먹는 분위기가 많아지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홍삼을 먹는 경우가 생겼다는 것이 안타깝다. 

사실 홍삼은 예전 중국으로 인삼을 수출할 때 오랜 여정에 인삼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인삼의 약효를 최대한 덜 손상시키면서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보니 나온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조선시대의 문헌에도 등장한다. 그 당시에도 중국으로 수출되다보니 홍삼이 마치 인삼보다 더 좋은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을 개탄하면서 홍삼이 만들어지게 된 이유를 짚어가는 이야기가 나온다.

요즘은 어떤가. 한 때 외국으로 많은 양이 수출되던 인삼이 중국이나 캐나다에서 생산된 인삼에 밀리는 현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유는 우리 인삼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중국이나 캐나다에서 나오는 인삼은 약효가 약해서 몸 상태가 덜 맞는 사람이 먹어도 큰 부작용이 없었던 때문이다. 수출량이 적어지자 당시 담배인삼공사에서 홍삼을 제조해서 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것이 국내에서 대박이 난 것이다.

현재 민간으로 넘어가 외국자본이 50%를 넘는다는 인삼공사는 인삼에 대한 연구는 하자고 해도 안하고 오로지 홍삼만을 연구시킨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홍삼이 훨씬 높은 수익을 올려줄 수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는 확인하기 힘든 소문들이니 차치한다 해도 언젠가부터 세계 최고의 약재였던 우리 인삼에 대한 인식은 사라지고 보관을 위해 고육지책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던 홍삼이 대유행을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다.

인삼은 열이 많은 사람이 먹으면 안되는 뜨거운 약으로 많이들 알고 있지만 사실 인삼 자체는 뜨거운 약이 전혀 아니다. 심폐비위(心肺脾胃)의 기운이 허해서 허열이 나는 사람은 인삼을 먹고 기운이 나면 평소 나던 열감이 없어진다. 반대로 기운이 많이 막혀있는 사람이 인삼만 과량 먹으면 열이 치솟고 부작용이 날 수 있다. 기운이 너무 허한 사람이 과하게 인삼을 먹어도 인삼 기운을 감당 못해 부작용이 날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몸을 알고 먹어야 한다. 누가 알려주는가. 제발 자가진단하지 말고 한의사와 상담하기 바란다.

홍삼은 어떤가. 홍삼은 제조 과정에서 전체적인 인삼의 약효가 당연히 약해지기 쉽다. 다만, 좀더 강화되는 성분도 있다고는 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약효가 약해지고 부드러워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몸에 안맞는 경우도 부작용이 덜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오랜기간을 먹는다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래서 홍삼도 역시 한의학적인 진단 후에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몸 상태와 맞다고 진단이 내려져서 한동안 복용한다면 홍삼을 먹어도 좋고 인삼을 적절량씩 먹어도 좋다. 그러나 질 좋은 인삼을, 때로는 말리지도 않은 인삼을 가까이서 구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굳이 홍삼만을 고집할 이유가 있을까. 내륙에서 싱싱한 고등어를 먹을 수 없어서 먹던 간고등어가 아무리 맛있어도, 바닷가에서 갓잡은 고등어로 회도 해먹고 바로 요리도 해 먹을 수 있다면 굳이 매번 거기에 소금을 잔뜩 치고 오랜시간 말린 뒤에 먹을 필요가 있을까.

무엇보다, 인체는 단순하지 않다. 피곤하다고 건전지 충전하듯 기운만 보충시키면 되는 경우는 생각외로 드물다. 전체적인 기운의 균형을 입체적으로 회복시켜야 한다. 인삼이나 홍삼은 그 과정에 일부 역할을 할 뿐이다. 새해에는 피곤하다고 홍삼부터 찾기 보다는 가까운 한의원에 방문하여 제대로 된 진단을 받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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