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의 잡학사전] 정주영·루관추 한·중 재벌, 자전거에 얽힌 사연
[김근식의 잡학사전] 정주영·루관추 한·중 재벌, 자전거에 얽힌 사연
김근식의 ‘잡학사전’ 7-가을운동의 매력 ‘자전거’
  • 김근식
  • 승인 2015.10.26 16: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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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더클래식아카데미 원장 前) 국회의원 보좌관 T.041-565-8004 http://cafe.daum.net/theClassic

[굿모닝충청 김근식 더클래식아카데미 원장] 자전거의 계절 가을이다.

문헌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인류 역사상 최초의 자전거 기록은 1693년 프랑스의 왕립 학술원 회원이었던 오자남이라는 의사와 그의 친구가 사용했다는 ‘주행기계’인데 구체적인 실체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1790년 드 시브락이 나무로 만든 두 바퀴 자전거는 페달은 물론 방향조절 장치가 없어 진정한 의미의 자전거라 하기에 어려웠고 1814년 독일의 폰 드라이스는 핸들을 이용해 방향을 조절할 수는 있으나 페달은 없는 조금은 개량된 모습의 자전거를 선보였다.

1839년 스코틀랜드의 대장장이인 맥밀런이 드디어 사람의 힘으로 추진하는 자전거를 발명해 1842년에 역마차와의 경주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으며 지금과 같은 원리의 자전거를 완성한 사람은 프랑스의 미쇼 부자로 알려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제국 시기에 선교사 또는 일본으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며 1906년 4월 22일 지금의 동대문운동장 서쪽 훈련원에서 자전거 상인들이 자전거 보급을 위해 개최한 경기대회가 최초의 대회로 인정받고 있는데 이후 일제강점기 하에서 일본선수들도 함께 참가한 대회를 석권하며 한민족의 의기를 북돋운 사람이 있었으니 그 이름을 기억하자. 엄.복.동.

최근 들어 지방자치단체별로 자전거 운동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증대되면서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마련된 곳도 있고 공원에도 자전거 도로들이 잘 되어 있기는 하지만 자전거는 차체의 미세한 충격으로도 근육과 관절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만큼 처음 시작할 때는 매일 하는 것보다는 2-3일에 한 번씩 하는 것이 좋겠고 하루 10분에서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하겠다.

자전거 운동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자칫 속도에 집중하다 페이스를 잃는 것인데 경주가 아니라 운동인 만큼 규칙적인 페달링을 유지하는 가운데 차츰차츰 주행시간과 거리를 증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전거는 전용도로가 아닌 일반도로에 나서는 순간 도로교통법이 정한 ‘차’에 속하므로 보행자가 아닌 운전자의 입장에서 운행해야 하고 나의 안전은 물론 타인의 안전까지 고려해야 한다.

사람의 힘으로 바퀴를 회전시켜 움직이는 이륜차. 이것이 자전거에 대한 사전적 정의이다. 따라서 페달을 밟지 않고도 움직일 수 있도록 동력장치를 설치한 전동자전거나 서커스단에서 묘기를 선보일 때 쓰는 외발자전거는 사전적 의미에서의 자전거가 아니다.

자전거를 분류하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 기준이 있는데 보통의 경우 생활형과 레저형, 그리고 특수형으로 나눈다. 생활용은 사용자와 용도에 따라 일반성인용, 여성용, 운반용, 아동용으로 나뉘고 레저형은 경기용, 산악용(MTB, Mountain Bicycle), 오토바이형(Bicycle Motorcross)이 있으며 2인승 이상이 탈 수 있는 텐덤(Tandem) 등 특수형도 있다.

또한 산악용 자전거와 경기용 자전거의 혼합형으로 속력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게 변속기를 1단에서 18단까지로 한 일자형 핸들의 자전거도 생겨났는데 시내 주행은 물로 가까운 야외로의 하이킹에 적합한 이 자전거가 바로 우리 흔히 ‘사이클’이라 통칭하는 하이브리드(Hybrid) 자전거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현대그룹의 고 정주영 회장은 나이 스물에 취업한 쌀가게에서 3년간 자전거로 쌀 배달을 하며 청운의 꿈을 키우다 23세에 쌀가게를 물려받았으며 쌀가게 운영을 사촌형에게 맡기고 자신은 여전히 자전거를 몰며 쌀 배달을 했다.

중국 최대의 자동차부품회사인 완샹(萬向) 그룹의 루관추(魯冠球,62) 회장도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자전거 수리점에서 시작해 연간 4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주가 되었다. 우연치고는 신기하게 비슷한 한․중 두 나라의 재벌과 자전거에 얽힌 인연…

자전거가 꼭 누군가를 큰 부자로 만들어주는 복권 같은 것이 아니라 생활 속의 작은 행복을 주는 매개임을 잘 아는 자전거 마니아들은 이런 글에 공감할 것이다.

“자전거를 탈 수 있음을 ‘행복’이라 한다. 타고 싶은 자전거를 타지 못함을 대략 ‘난감’이라 한다. 그리고 자전거를 탈 수 없음을 ‘아쉬움’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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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기 2015-10-26 17:54:05
그리고, 공기맑은 시골길로 한 두시간 달리고 난 뒤의 상쾌한 기분을 '환상' 이라고 하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바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하면 '황당' 이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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