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읽는 아침] 기다리는 사람
[詩읽는 아침] 기다리는 사람
  • 김영수
  • 승인 2015.11.0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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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사람 / 김달진 作

누구 기다리는 사람도 없는데
창밖의 달은 저리도 밝고
떨어지는 나무 잎은 뜰에 쌓이고
찬바람은 저리도 스산스럽게 분다.

누구 기다리는 사람도 없지만
앞뜰의 풀벌레는 저리도 울어댄다.

어둠 속에 갑자기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켜지고
그 빛을 사람이 질러가고
자동차는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김영수13-1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굿모닝충청 김영수 13-1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인군(人君)이 두려워할 것은 하늘이요, 사필(史筆)입니다. 하늘은 푸르고 높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천리(天理)를 말하는 것뿐입니다. 사관은 인군의 착하고 악한 것을 기록해 만세에 남기니 두렵지 않습니까(史官記人君之善惡, 以貽萬世, 可不畏乎)?”

지경연사(知經筵事) 조박〔趙璞 1356(恭愍王5)∼1408(太宗8)〕이 임금에게 이렇게 아뢰자. 이에 임금도 꼼짝 못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선시대 사관(史官)은 아무나 하는 관직이 아니었습니다. 사실을 그대로 기록(直筆)하여야 하였기에 글도 잘 써야 하는 능력이 있어야 했지만 중요한 것은 절개가 곧아야 했습니다. 목숨까지 내 던질 각오로 임해야 했던 것이기에 조선의 왕들이 품계야 하찮은 급이었지만 그들을 두려워했습니다. 조선의<실록(實錄)>은 대부분 왕이 죽으면 다음 왕 때 편찬하였지만,  그러나 사관이 기록한 사초로 <실록>을 편찬하는 일은 3대가 지난 뒤에 하는 것이 이상적인 것이었습니다. “3대가 지난 후에 하자는 것은 사관의 사초는 임금의 잘잘못과 재상들의 어질고 어질지 않음과 현시 정치의 아름다운 것과 악한 것을 기록하는 것이므로 만약 당대에서 그 사초를 거두어들인다면 사초 때문에 벌을 받을 것을 두려워하여 사관이 직필로 일을 기술하는 자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미국 정부의 독립기관인 국립문서보관소(NARA)에서는 미국의 역사와 관련된 기록을 보존하고, 제공하는 역할을 하며, 미국 대통령 도서관을 관리하기도 합니다. 이 보관소는 “손 글씨로 서너 글자 휘갈겨 쓴 메모 쪽지 하나도 없애지 않고 영구 보존하는 곳”으로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문서일지라도 나중에 누군가 에게는 필요할 터이니 보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탄생 시켰습니다. 이 보관소에는 전 세계의 미국과 관련된 문서들이 보관되어 있는데, 우리나라가 보관하지도 못한 숱한 문서와 사진들이 있을 것입니다.

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1879~1910)가 1909년 하얼빈 역에서 이또오 히로부미를 저격한 날이며.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서거일”이기도 합니다. 사망한 사람은 박정희 전대통령을 비롯해, 차지철, 정인형, 안재송, 김용섭, 김용태 등 6명이었고, 사건 가담자들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80.5.24교수형), 박홍주 부장 수행비서(80.3.6. 총살형), 박선호 의전과장(80.5.24 교수형), 유성옥 궁정동 안가 운전기사, 이기주 안가 경비과장, 김태원 안가 경비원, 서영준 안가 경비원(징역형 뒤 석방)이었습니다.  

1948년 10월27일은 여수 애양원에 시무하던 손양원 목사가 부흥회를 인도하는 동안 두 아들이 공산주의자 폭도들에 의하여 총살 되었습니다. “손목사는 태연히 부흥회를 끝까지 끝내고 장례식장에서 감사의 말을 합니다.” 애양원에 있는 “손양원 목사 유물 가운데 감사헌금 봉투가 있는 데, 두 아들의 순교를 감사하면서, 1만원, 손양원“이라 쓰여 있습니다. 당시 손목사의 월급은 80원이었습니다.

2007년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에서 ‘국가권력 남용사건’으로 규정한바 있는 1980년 10월 27일에 불교계 인사 153명을 강제 연행하고 전국의 사찰과 암자 5,731곳을 수색한 사건으로 불교계 ‘법난’이 있습니다.

사마천(司馬遷)은 역사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지난날을 서술해 미래를 생각하게 한다(故述往事 思來者).” 영국의 역사학자 E. H. 카는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했습니다. 곡학아세(曲學阿世)가 판치지 않는 세상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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