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히는 이력서의 핵심… ‘직무역량’을 살려라
읽히는 이력서의 핵심… ‘직무역량’을 살려라
민광동의 거꾸로 보는 취업전략│이력서 작성 팁
  • 민광동
  • 승인 2012.07.11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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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광동 취업 동기부여 전문 강사
1980년대 중반, 서른일곱 살의 사업가였던 페트릭라일리는 세계 최고의 갑부 중 한 사람인 애드넌 카쇼기의 초대로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요트 파티에 참석했다. 몇 달 전, 그의 회사에서 제출한 사업기획서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몇 달 전 <아프리카에서의 활동 사항>에 대한 사업 기획서를 공들여 만든 적이 있었는데 카쇼기와 설비 판매권을 합작으로 추진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기획서의 복잡한 제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카쇼기의 생각은 달랐다.

“내가 이 미팅을 청한 이유는 내게 무척 중요한, 따라서 당신에게도 매우 중요할 수 있는 어떤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요. 바로 1 page proposal을 쓰는 방법이오. 1page proposal은 나의 성공 비결 중 하나요. 거래 여부를 판단하는 결정을 내리는 자리에 있는 사람 치고 한 쪽 이상의 분량을 읽을 만큼 시간이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문 법이오. 문화와 언어가 달라도 그 사실은 변함이 없소.”
그의 몇 마디 말에 라일리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의 기획서에 심각한 실수가 있는 게 틀림없었다. 충격이었다. 다른 사업가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늘 세세한 부분까지 철저하고 완벽하게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을 공부해 왔다. 하지만 그것을 준비하면서 한 가지 중요한 요소인 ‘자료를 읽을 대상’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패트릭 G. 라일리의 <THE ONE PAGE PROPOSAL>에 나오는 이야기다. 벤처케피탈리스트에게 자본을 투자받기 위해 자신의 사업을 설명해야했던 그의 상황이 마치 인사담당자에게 자신의 역량을 어필해야하는 취업준비생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게다가 읽히지 않는 사업계획서는, 쓰레기 통으로 버려지는 입사지원서와 비슷하다. 실제로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보통 이력서를 보고 1단계로 걸러내는데 5초가 걸리지 않는다. 직무에 적합한 경력이 이력서에 적힌 경우는 예외이지만 나머지는 자기소개서 검토 단계로도 가지 못한다"고 말한다.

‘면접까지만 갈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라고 하소연하는 친구들이 많다. 이런 친구들의 입사서류를 보면 ‘자기소개서’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력서에서 드러내지 못한 ‘스펙’ 대신, 자기소개서의 ‘스토리’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이들의 자기소개서가 읽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직무에 적합한 경력 없으면
자기소개서조차 검토 안해

면접단계까지 가기 위해서 ‘입사지원서’라는 뭉뚱그려진 한 단계의 필터가 아닌, ‘이력서-자기소개서’라는 순차적인 두 단계의 필터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대기업 인사담당자의 40%는 이력서 단계에서 서류심사를 종료한다는 설문통계가 있다. 제대로 된 이력서가 아니면 자기소개서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스펙이 부족한 이들이 ‘스토리’를 활용하여 면접단계까지 진입하기 위해서는, 자기소개서를 어필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이력서를 잘 써야 한다. 못난 이력서와 훌륭한 자기소개서만으로 면접단계까지 진입하기는 정말 힘들다. 못난 이력서 때문에 훌륭한 자기소개서도 읽히지 않고 버려지기 때문이다.
인사담당자가 자기소개서를 읽을 수 있게 하는 이력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직무역량이다.
최근 포브스지에서 세계 수 위권 등급으로 선정한, 미국의 모대학교 졸업생을 컨설팅하고 있다. 외국어 능력, 인턴경험 모두 완벽하지만 서류단계를 한 번도 통과를 못했다. 그의 이력서의 일부를 예를 들면 ‘상/중/하’로 기재된 이력서 양식의 문서작업능력이 ‘중’이었다. 관련 자격증이 없기 때문에, 회사 이력서 양식에 문서작업능력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업무역량을 ‘중’으로 평가한 것이다.

스펙 부족한 지원자들
면접단계까지 진입하기 위해선
회사에 맞는 업무역량 키워야

문제는 그가 지원한 곳이 ‘경영기획팀’이라는 것이다. 경영기획의 핵심적인 키워드 중에 하나는 ‘아이디어’다. 그리고 이것은 ‘문서’로 평가되기에 문서작업능력은 직무역량에 속한다. 그의 자기소개서에는 유학시절 인턴생활을 하면서 성취한 다양한 아이디어 혁신 사례가 있었지만 읽히지 않았을 확률이 크다. 그가 스스로 이력서에 평가한 핵심적인 직무역량이 ‘중’급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학생은 이력서의 몇 가지를 직무역량에 맞추어 수정하고 서류전형에 합격을 했다. 물론 입사가 확정이 되고나면 그 즉시 문서작업과 관련된 학습을 해야 한다. 내 주관적인 기준을 객관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직무역량에 맞는 ‘읽히는 이력서’인지 점검하기 위해 다음의 몇 가지 질문을 해보자.
1. 내가 지원한 직무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가?
2. 혹시 그 역량의 수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격증이 없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고 있지는 않은가?
3. 업무역량에 대해 스스로 평가한 수준을 객관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학습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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