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돌아온 개그맨 이경래 “대전서 하고 싶은 일이요?”
고향 돌아온 개그맨 이경래 “대전서 하고 싶은 일이요?”
35년 만에 화덕구이집 ‘달빛소나타’와 귀향… “재능기부로 봉사하는 게 꿈”
  • 배다솜 기자
  • 승인 2015.11.13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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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맨 이경래가 35년 만에 고향인 대전으로 돌아와 유성구 복용동에 '이경래의 달빛소나타 화덕구이'를 오픈했다.

[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개그맨의 꿈을 품고 상경한지 3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네요. 대전에서 가게를 운영하며 더 이루고 싶은 게 많습니다.”

1980년대 찬란했던 개그계에서 많은 이들을 웃고 울게 했던 개그계의 역사와 같은 인물, 개그맨 이경래(55)가 그의 고향 대전으로 돌아왔다. 35년 만에 돌아온 그를 만나 새로운 꿈에 대해 들어봤다.

개그맨을 꿈꾸던 학생이 정상에 서기까지

평소 사람들과 만나 대화하고 재밌게 해주는 것에 즐거움을 느꼈던 이 씨는 대신고를 졸업한 후 곧바로 서울로 상경했다. 가진 것도 배운 것도 없었지만 개그맨이 되고자 하는 그의 꿈은 확실했다. 1년 동안 준비해 어렵지 않게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과에 입학, 꿈을 위해 차근차근 나아갔다.

▲ 개그맨 이경래 씨의 매장 달빛소나타에 전시된 그의 전성기 시절 사진.

대학시절 절친한 친구 최양락을 만났고, 최 씨는 1981 MBC, 이 씨는 1982년 KBS 개그콘테스트 참가해 각각 대상과 은상을 차지하며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 씨가 먼저 개그맨 활동을 시작했고, 이 씨는 1982년 심형래와 함께 KBS 공채 1기 개그맨으로 뽑혔다. 본격적으로 개그맨 이경래로서의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그 후 이 씨는 쉼 없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유머1번지, 달빛소나타, 폭소대작전, 한바탕 웃음으로 등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이어갔다. 이 씨는 4년간 인기 개그맨 '탑3'에 한 해도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이 씨는 “개그맨 생활은 정말 즐거웠고, 어렵거나 힘들지 않았다”며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하니 일도 잘 풀리더라. 그땐 정말 전 국민이 개그에 열광했던 시대라 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사업위해 떠난 개그계… 실패 거듭한 ‘이경래 국밥’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중 이 씨는 돌연 TV에서 자취를 감췄다. ‘장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정상의 자리를 내려놓고 사업전선에 뛰어든 것. 하지만 사업은 개그처럼 쉽거나 수월치 않았다. 그는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며 ‘마이너스의 손’, ‘이경래 국밥’이라는 ‘웃픈’(웃기지만 슬픈)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가 말아먹은 업종 수만 해도 열 손가락으로 헤아리기 힘들 정도. 라이브 호프집과 의류사업, 여행업, 벤처사업, 나이트클럽, 돌침대, 캐쉬백 등 수많은 사업에 도전했다 실패했다. 1997년 IMF외환위기 당시에는 한 번에 200억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를 모르는 오뚝이였다. 고기장사에 뛰어들어 ‘이경래의 달빛소나타 화덕구이’를 오픈했고, 이번엔 성공이었다. 경기도 일산에서 제일 잘 나가는 맛집으로 손꼽히며 매장 수를 늘려갔다. ‘마이너스의 손’에서 ‘플러스의 손’으로 다시 태어난 순간이었다.

35년만의 귀향, 대전서 하고 싶은 일은

성공가도를 달리던 이 씨가 또 그의 삶의 변화를 시도했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대전으로 돌아오기로 한 것. 그는 최근 대전 유성구 복용동 인근에 달빛소나타 지점을 오픈하고 아내와 함께 인근에 집을 얻어 거주하고 있다. 그의 장남은 현재 서울에서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활동 중이며 차녀는 호주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제 좀 쉬려고 고향으로 돌아왔나 했더니, 대전에서 또 이루고 싶은 게 많단다.

▲ 이경래의 달빛소나타 화덕구이 대전점 전경.

이 씨는 “우선 고향의 지인들을 만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임과 강연 등을 참석하거나 가게를 찾은 지인들을 만나 회포를 풀었다”며 “앞으로 대전지역 내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모임과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원제로 운영되는 바를 운영하는 게 꿈이다. 사회 각계각층에 있는 사람들이 함께 스포츠도 즐기고 대화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하며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재능기부와 지역을 위한 봉사에 대한 뜻도 내비췄다. 실제 이 씨는 최근 한밭대에 발전기금 1200만원을 약정하기도 했다.

이 씨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개그다. 방송이나 행사장 등을 찾아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재능기부 활동도 펼치고 싶다”며 “지역에 보탬이 되는 많은 활동을 찾고, 실천으로 옮기려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이경래의 달빛소나타 화덕구이 대전점에 대한 맛집기사는 굿모닝충청 주간신문 164호(발행일 11월 12일)에서 확인하시거나 이달 19일 굿모닝충청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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