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약속! “제가 받은 행복에너지, 나누며 살게요”
또 하나의 약속! “제가 받은 행복에너지, 나누며 살게요”
[다문화 일기] 나의 사랑 나의 코리아! 좌충우돌 ‘다문화 일기’ (22)
  • 엘라시온 레아
  • 승인 2015.11.13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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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엘라시온 레아 필리핀] 안녕하세요. 저는 3살과 8개월 된 아이를 둔 한국생활 4년차 주부 엘라시온 레아입니다. 제가 필리핀에서 처음 한국에 오기로 마음먹었을 때는 한국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미래에 대한 기대와 꿈에 부푼 희망이었는데, 4년간 한국에 살면서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제가 이글을 쓴 이유는 그동안 한국에 정착해 살아오는 동안 겪은 일들과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서입니다.

먼저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고 저를 아껴주시는 함께 살고 있는 시어머님과 남편에게 감사합니다. 낯선 한국문화에 잘 적응하며 살 수 있도록 끼니때마다 준비해야 하는 음식 만들고 밥상 차리는데 도움을 주셨던 시어머님은 한국의 시집살이가 고되다는 말을 이해 할 수 없을 만큼 저를 이해해 주시고 다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듬직한 저에 울타리가 되어준 가장인 남편은 제가 배움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주고 조금이나마 제가 한국사회에 보탬이 되고 보람을 갖고자 시작한 봉사활동도 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줍니다. 지난달에는 제가 소속되어 있는 봉사단에서 기저귀 나눔행사가 있었는데 솔선수범해서 차로 실어다 주기도 했습니다. 애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면서 나누어 주는 것이 힘은 들었지만 나도 누군가를 위해서 봉사를 할 수 있다는 마음에 돌아오는 발길은 가볍기만 했습니다.

이렇게 행복한 한국생활을 하고 있었으나 마음 한편으로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가족 생각에 그리움을 떨쳐 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다문화가족 자원봉사단과 관저복지관에서 협찬한 무료 전통결혼식을 올리게 되었고, 더불어 고국에 계신 부모님께서 저희 결혼식에 참석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과 기관에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또한 말이 통하지 않아 가족들과 의사소통을 잘 못했을 때 도와주신 한국어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제가 서툰 한국어를 익힐 수 있게 도와주시고, 선생님으로 때로는 친근한 이모처럼 다가와 가정생활도 지도해 주시고, 시어머님과의 관계회복에도 관여해 주시고, 인생의 멘토로서 곁에서 조언을 해주시는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 인생에서 다섯 분을 잘 만나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모님, 친구, 스승, 직장상사, 남편이라고. 그런데 저는 다 만족합니다. 앞으로 제가 할 일은 이런 도움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욱더 열심히 잘 살고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면서 제가 타고난 소질을 개발하여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다문화가족 노래자랑대회에 나가 대상을 받았습니다. 상품으로 고향에 갈 수 있는 비행기표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난봄에 부모님을 뵈었기에 저와 같이 부모님을 그리워할 친구를 위해 비행기표를 다른 가족을 위해 양보하였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저에게 한국에서 사는 게 어떠한지 물어본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한국을 알고 생활에 익숙하려면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배우면 배울수록 배워야 할 것이 더 많음을 느끼고 있지만 불편함보다는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고 아이들을 위해서도 더 많이 배워야겠다고 느낍니다. 큰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사용하는 유행어를 집에 와서 하면 의미를 모를 때가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를 통해서 또 하나의 약속을 하려 합니다. 저와 같이 행복을 느끼고 자신의 존재감을 찾을 수 있도록 앞으로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이 있다면 기꺼이 도와주겠다는 것입니다. 친구로 선배로 저의 긍정의 행복에너지를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문화 일기’ 시리즈는 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회장 박옥진, 042-825-7233)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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