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시가는 어려우니까 제껴? 문리 트이면 눈에 ‘쏙쏙’
고전시가는 어려우니까 제껴? 문리 트이면 눈에 ‘쏙쏙’
김우경의 예비수험생을 위한 ‘2014 수능전략’ | 독해력 기르기 (1)
  • 김우경
  • 승인 2012.11.29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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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경 <미담언어논술교육원 교사>
인터넷 검색을 해보거나 각종 수험서적을 보면 독해능력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독해 방법들은 나름대로의 체계를 가지고 있고, 일면으로 타당합니다. 모두 문리(文理)를 깨우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방법은 방법일 뿐 그 방법을 이해했다고 해서 그 것이 실제로 독해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실제 독해에서 글을 읽고 글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독해를 하는 학생이지, 그러한 이론이 독해를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번 호부터는 국어영역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독해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독해력을 기르기 위한 첫 번째 단추는 어휘력입니다.

독해의 기초인 어휘는 고전시가부터
일단 정확한 독해가 되기 위해서는 어휘가 따라가야 합니다. 어휘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어떤 내용을 읽어도 글자만 읽을 뿐이지 그 글이 의미하는 바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어휘능력이라는 것이 한 두달 훈련을 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휘능력은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머릿속에 내재되는 것이 가장 올바릅니다. 우리말의 70%가 한자어이므로 한자어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해두는 것도 올바른 방법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초등학교 때부터 이러한 준비를 못했으니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현행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는 수 많은 고전시가작품들이 실려 있습니다.

이러한 고전시가 안에는 순수한 고유어도 많이 들어있지만 어려운 한자어들 또한 많이 들어있습니다. 만약 어휘 능력이 부족해서 문제가 되는 학생이라면 고전시가를 먼저 공부하면서 어려운 한자 어휘와 고유어 등을 함께 공부하는 방법을 권장해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우리 고전시가 중, 가사문학과 시조 문학이 부족한 어휘를 공부하기 위한 좋은 텍스트가 됩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시조와 가사를 모두 정리하는데 길어도 두 달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쯤 되면 이렇게 반문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시는 함축적 의미가 중요한 데, 단순히 어휘의 뜻만 정리한다는 것이 모순이지 않느냐고요. 맞습니다. 그래서 고전시가부터 정리를 하라고 말씀 드린 겁니다. 고전시가는 현대시와 다르게 함축성에서 복잡하지 않습니다.

작품 속에 들어있는 어휘나 한자 성어, 또는 배경 고사 등만 이해하면 그 의미가 비교적 정확하게 해석됩니다. 일단 이렇게 고전 시가를 통해 어휘를 정리했다면 일단 중요한 한 고비를 넘긴 것이 됩니다.

산문문학을 통해 문맥적 의미 파악
이를 충분히 소화했다면 두 번째 단계로, 고전 산문과 현대 산문을 정리할 것을 권장드립니다. 이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식된 자료를 통해 또는 참고서에 정리된 줄거리를 통해 작품의 내용만을 정리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어휘력이 문제가 되는 학생들의 경우 작품 자체를 한 줄 한 줄 읽어가며 단어와 문장의 의미를 하나하나 정리해야 합니다.

이때 자신이 모르는 어휘나 구절 등이 나오면 당연히 정리를 해두어야 하겠지요. 하지만 하나 더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산문문학은 한 줄 자체의 의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줄 한 줄이 묶여서 상황을 만들어 낸다는데 그 특징이 있습니다. 즉 등장인물이나 서술자가 어떠한 상황에서 이러저러한 말을 하고 등장인물들이 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를 같이 살펴야 합니다. 그래야 작중 상황을 통해 어떤 어휘들이 사용되었는지를 볼 수 있고, 이를 통해 사용된 어휘들의 문맥적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글이라는 것은 문장 하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문장들이 모여 단락을 이루고 단락이 모여 글이 됩니다. 때문에 어휘 자체를 모두 정리했다고 해서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똑같은 어휘라 하더라도 주어진 상황에 따라 문맥적 의미가 달라 질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어휘력을 기르는 두 번째 단계로 산문문학을 권장드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현행 고등학교 국어교과목군에 인용된 산문 작품을 총정리한다면 필자의 생각으로는 3-4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짧은 시간은 아니지요? 하지만 이를 통해 파생되는 독해력 향상은 자신이 투자한 시간만큼 빛을 보게 되어 있습니다. 아직도 늦지 않았으니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현대시를 통해 함축적·생략된 의미 파악하는 연습
앞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고전시가는 복잡한 함축적의미를 띄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현대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조선시대에 비해 현재 우리가 사는 사회가 다양화되고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그 다양화되고 복잡한 사회의 모습이 작품 속에 반영되기 때문에 작가의 상황이나 사회적인 배경 등에 의해서 어휘가 갖는 함축적의미도 난해하고, 시를 창작하는데 있어서 구성하는 방법도 복잡해지는 것입니다. 때문에 현대시는 단순한 문맥적의미를 넘어서 다양한 함축적의미가 들어가며, 때로는 생략과 비약도 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행 고등학교 국어교과목에 인용된 현대시의 개수는 약 600여개가 넘습니다. 이를 모두 정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작품들 중 모든 작품을 고민하실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함축적의미와 생략된 의미를 찾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라면 대략 200여 작품 정도를 뽑아서 정리하면 충분합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들 중에 해석이 난해한 작품들을 골라달라고 부탁한다면 모든 국어선생님들이 비슷한 작품들을 골라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작품 선정이 어려운 학생들은 학교나 학원선생님들께 도움을 요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문학을 넘어서 비문학으로
흔히 비문학 지문을 통해 어휘력을 기르려고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권장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사설 모의고사나 시중 교재에 인용된 비문학 지문의 경우 중고등학생 수준에서 필요한 어휘에 대한 기준을 정리해 인용된 지문들이 아닙니다. 다만 지문의 내용을 쉽고 어려움에 바탕을 두어 학년별, 수준별로 정리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문학작품의 경우 는 다릅니다. 문학은 전문적인 용어를 바탕에 두지 않습니다. 문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적인 생활을 바탕으로 창작되었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언어를 직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휘는 비문학이 아니라 문학을 통해서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비문학은 한 문장 한 문장의 의미 파악도 중요하지만 세부적인 내용과 그러한 세부적인 내용들이 묶여서 글쓴이가 말하고자는 포괄적인 내용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한 상태에서 세부적인 내용들이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독해 능력이 중요합니다. 다음 호에는 실제 수학능력평가에 출제되었던 비문학 지문들을 가지고 흐름을 중심으로 비문학 지문을 독해해 가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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