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어린이 안전 위해 만든 ‘스쿨존’, 꼭 지켜야 할 약속!
[취재수첩] 어린이 안전 위해 만든 ‘스쿨존’, 꼭 지켜야 할 약속!
  • 박지현 기자
  • 승인 2015.11.30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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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현 기자

[굿모닝충청 박지현 기자] 최근 천안시 새올전자민원창구에 ‘서북구 부대동 공대길! 아무도 보호받지 못하는 길!!’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공주대학교 천안캠퍼스에 다니는 재학생이었다. 그는 공대길이 공주대학교 천안캠퍼스, 부성중학교, 부대초등학교가 밀집돼 있어 어린 학생들의 하굣길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대길은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돼있지만 인도와 같은 통행로가 설치돼있지 않아, 과연 어린이들을 보호해줄지 의문이라며 조속한 해결방안을 요청했다.

민원글을 읽고 현장에 직접 나가봤다. 직접 보니 학생들은 차를 피하기 위해, 차는 학생들을 피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더욱이 불법주정차로 인해 도로 폭이 좁아 승용차와 보행자들이 한데 뒤섞이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공대길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말이 무색했다. 지자체는 많은 학생들의 등하굣길로 사용되는 공대길을 스쿨존으로 지정, 관리해왔다.

하지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탁상행정이 아니었나 싶다. 스쿨존으로 지정은 했지만, 정작 학생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통행로는 설치돼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공대길만의 문제가 아니다. 천안시내 곳곳에 설치된 스쿨존도 비슷한 실정이다.
무분별한 불법주정차 차량과 스쿨존에 대한 시민의식 부족으로,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한 스쿨존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특히 스쿨존 내 불법주정차로 시야가 가려진 운전자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어린이를 보지 못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성인에 비해 지각능력이 떨어지고 자기 행동에 대한 판단 능력이나 통제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스쿨존 내에서는 속도위반, 신호·지시위반, 횡단보도 보행자 횡단방해, 통행금지·제한 위반, 보행자 통행방해·보호 불이행, 주정차금지 위반과 같은 법규 위반행위에 대한 범칙금과 벌점을 일반도로의 범칙금과 벌점보다 최대 2배까지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스쿨존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운전자가 더욱 주의를 기울여 안전운전을 해야 할 곳이지만, 스쿨존에 대한 안전의식 부족으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흔히들 신호위반, 속도위반 단속카메라가 있는 구간에서는 교통법규를 준수하면서 스쿨존에서는 지키지 않아도 되는 약속이라고 착각 하는 사람들이 많다. 스쿨존은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키고자 사회가 만든 지켜야 할 약속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등굣길 자녀에게 ‘차 조심하라’는 말을 한다. 이는 스쿨존에서 과속, 불법주정차 등의불법 행위를 일삼는 운전자들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자녀, 조카, 동생 등 어린이들이 사고위험으로부터 벗어나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은 동일하다.

스쿨존은 어린이를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시설인 만큼 운전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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