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진씨 "학부모 의견 모아지면 변화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서 시작"
“대전시의회에서 공립유치원 증설이 원안 통과될 수 있도록 학부모 뜻을 관철시켜 나가겠다.”
공립유치원 증설을 촉구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학부모들이 나섰다. 교육소비자로서 공립유치원 증설 원안을 관철시키겠다는 태세다.
그 중심에 선 이는 바로 한명진 씨(38·유성구 관평동). 한씨는 뜻을 같이하는 학부모들과 함께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대전시의회 앞에서 삭감예산 원상회복 촉구 집회를 열 계획이다.
한 씨는 “실질적인 교육소비자는 학부모인데 학부모 의견은 반영이 안 되는 것 같다. 학부모 의견을 모아보면 변화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다”며 “시의회의 이런 결과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시의회 예결산특별위원회 심사가 이뤄지는 날까지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집회에 참여하는 인원은 대략 100여명 정도로 순수하게 학부모들만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학부모들은 순수... 의견 묵살한다면 집단행동도 불사"
한 씨는 “학부모들은 순수하다. 학부모들은 공교육 확대와 정상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단체들과 성격이 다르다”며 “조직적인 단체가 아니라 순수한 학부모 입장에서 얘기하겠지만 시의회 의원들이 학부모들의 의견조차 묵살한다면 조직에 들어가서 (집단) 행동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대전시의원들이 학부모들이 이런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공립유치원 원안 추진을 강조했다.
우선 30일에는 국공립유치원 증설 관련에 대한 추진·현황자료를 만들어서 배포키로 했다. 또 학부모와 예비 학부모를 대상으로 서명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1만 명 목표로 서명운동 전개해 다음 주 화요일쯤 시의회에 전달할 계획도 마련해 놨다.
한 씨는 “아직까지 증설이 시예산으로 추진되는 줄 아는 학부모들이 많아 자료를 만들어 배포하는 것”이라며 “나를 비롯한 학부모들이 ‘집회’라는 걸 처음 해봐 30일 학부모들과 만남을 갖고 티켓 구호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의원들 통학버스 관련 현실 몰라도 너무 모른다... 전액삭감은 타당성 없어"
앞서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최진동 의원과 교육위원들 중 유일하게 공립유치원 증설을 찬성하고 있는 이희재 의원을 만났다는 한 씨는 시의원들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한 씨는 “통학버스 관련 시의원들의 주장은 통학이 어려운 지역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것인데, 실정을 잘 모르는 것이다. 아파트 밀집지역에 공립유치원이 있다고 해서 그 아파트 단지의 아이들만 다니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 현재 만 3세반과 특수학급의 경우 찾아보기 힘들어, 보낸다 하더라도 통학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최진동 의원이 오해와 착각을 한 것으로 통학버스 예산 전액 삭감과 관련한 의회 답변은 타당성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교과부로부터 (기간제교사를 담임으로 쓸 수 있다는) 서면만 가지고 오면 (공립유치원 증설 원안 추진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말을 들어 원안 추진에 어느 정도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세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한 씨는 “세 아이의 아빠로서 세 딸의 미래는 건강한 사회였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건강한 사회는 건강한 교육을 통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시의원들이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교육 확대와 정상화에 힘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