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청약철회 왜 이리 어려워”
“보험 청약철회 왜 이리 어려워”
보험사 불완전판매로 인한 소비자불만 폭증
  • 김형철 기자
  • 승인 2012.11.30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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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A씨는 지난해 급하게 4개 보험에 가입했다. 올해 보험료가 오른다는 보험설계사의 말 때문이였다. 하지만 한참 뒤 도착한 보험증권 내용을 확인해보니 보험설계사의 말과는 달리 보장내역이 적었다. A씨는 청약철회를 요청했지만 보험회사 측은 3개월 이내에는 계약취소가 가능하다는 말 뿐 처리를 지연시키더니 가입한지 3개월째 되는 마지막 날에도 전산처리가 안된다며 또 거절을 당하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최근 홈쇼핑, 신문광고 등을 통한 보험광고가 증가하면서 충동적으로 보험에 가입했다가 청약을 철회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동안 접수된 보험 관련 피해구제 2784건을 분석한 결과, ‘불완전판매’로 인한 소비자불만이 15.7%(437건)로, ‘보험금 산정 불만’(38.6%, 1,074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방문판매나 홈쇼핑 등을 통한 보험계약 체결시 보험사가 소비자에게 교부하는 약관, 보험증권 등의 관련 서류는 소비자가 가입 보험의 적정성과 청약철회 여부를 판단하는 결정적인 근거가 되므로, 불완전판매를 예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28개 보험회사(16개 생명보험사, 12개 손해보험사)를 대상으로 보험상품의 서류 교부시기를 조사한 결과, 보험사들의 서류 교부 시기가 늦어 소비자가 계약을 취소하려고 해도 기간 내에 청약철회권을 행사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 표준약관에서는 보험 청약철회기간을 청약일로부터 15일 이내 (통신판매계약은 30일)로 규정하고 있지만, 조사대상 보험사들이 ‘보험증권’을 청약일로부터 7일 이후 교부하는 비율이 35.5%나 됐다.

교부방법 역시 수령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일반우편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특히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청약철회 기산점을 ‘청약일’로 규정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가입한 보험 내용에 대해 보험증권을 받고 제대로 판단하기 전에 청약철회기간이 경과할 우려가 있다.

미국, 일본, 독일의 경우 청약철회의 기산점을 '계약서, 증권 등 관련 서류를 소비자가 교부받은 날'로 규정하고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보험표준약관의 청약철회기간 기산점을 ‘소비자가 보험증권을 교부받은 날’로 개정하고, ‘보험업법’에 청약철회제도를 규정할 것을 금융위원회 등 관련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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