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태종 이세민과 구글(Google)의 ‘소통방식’
당 태종 이세민과 구글(Google)의 ‘소통방식’
  • 임영호 코레일 상임감사
  • 승인 2015.12.0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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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본사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 구글(Google)은 사무실 건물을 리모델링할 때 직원 사이에 서로 사적인 대화를 최대한 많이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배치했다. 구글은 10만㎡ 건물에서 2분 3초만 걸으면 직원상호간 서로 만날 수 있게 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직원들의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나온다는 것이 구글의 생각이다. 구글은 직원상호 간 소통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소통이란 잘 통해서 오해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 조직 내 수평적인 소통은 직접 만나지 않아도 여러 수단으로 인하여 어느 정도 해결되나 문제는 수직적인 의사소통이다. 수직적 상호 간의 소통은 CEO의 의지에 달려있다.

중국역사상 가장 현명한 군주는 당나라 태종 이세민이다. 당태종보다 한 세대 늦게 활동했던 사관 오긍(吳兢)은 당태종의 언행을 기록해서 후세의 귀감이 되게 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정관정요(貞觀政要)이다. 정관정요는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통치를 할 수 있는지 그 지혜와 기술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간언(諫言)이다. 수직적 지배 복종적 조직사회에서 아래에서 위로의 간언은 목숨을 내놓고 하는 것이다. 태종은 백성을 위한다는 한 가지 일념으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간언을 통하여 채우려고 했다. 당 태종은 무엇보다도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먼저 인식하였다.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당 태종 이세민

당 태종 집권 초기 서슬이 시퍼럴 때 부하에게 이렇게 말했다. 바르고 솔직한 간언이 나라의 정치에 도움 되니, 자기 뜻에 거스른다고 마음대로 벌주거나 질책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신하들이 자기의 말에 무조건 영합하여 받아들이는 것을 크게 질책하였다. 황제가 내린 칙서도 목적에 부합되지 않거나, 부당한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자기의견을 견지토록 독려했다.

당태종은 200장의 종이를 나누어 주고 부하들에게 간언을 수시로 하게하고, 이를 다 하면 상을 내리곤 하였다. 이 간언에 가장 충실했던 신하는 위징(魏徵)이었다. 당태종은 태자로 있던 자기 형을 죽이고 보위에 오른 인물이다. 정적인 태자의 일급참모로 있던 이가 바로 위징이다. 당태종은 직언을 서슴지 않은 위징의 충성스런 행보를 높이 산 것이다. 위징은 당태종에게 무려 300여 회나 위험천만하고 준엄한 간언을 했다.

위징 사후에 당태종은 양만춘 장군이 이끄는 안시성 전투에서 고구려 군에게 대패를 하였다. 그는 본국으로 퇴각하면서 ‘위징이 살아 있었으면 반대했을 것이다’라고 하며 그의 부존재를 아쉬워했다고 사마천의 사기에 쓰여 있다.

정관정요에서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지혜는 자신의 한계를 직시하고 스스로 스승과 같은 신하, 친구 같은 신하를 두고 수시로 조언을 받으면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조선시대 위대한 왕인 세종대왕도 경연장에서 강압적으로 자기의지를 관철하지 아니했다. 세종은 신하들의 반대 의견을 경청하고 질문을 통하여 그 모순을 지적하고 모두가 해결책을 찾는 공감능력을 갖게 했다.

소통이 잘 되면 건강한 조직이다. 목표를 향한 의지, 공감능력은 배로 뛴다. 특히, 아래에서 위로의 소통이 그렇다. 사실 소통하고 공감하여야 비로소 대상이 보인다.

임영호 코레일 상임감사

김춘수의 시 '꽃'이 생각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붙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꽃이 아름답다고 말할 때, 꽃 자체에 객관적인 아름다움이 존재한다는 것이 아니라, 꽃을 바라보는 사람의 심리상태에 꽃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 그 꽃은 아름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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