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⑩ 한-중 FTA, 충남은 어떤 길을 걸어야할까?
[기획]⑩ 한-중 FTA, 충남은 어떤 길을 걸어야할까?
[기획시리즈 한중FTA-‘대중교역허브’ 충남의 길을 묻다] ⑩ 충남 대중교역 허브의 길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5.12.29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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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이 지난 2월 25일 자유무역협정(FTA)에 가서명하면서 새로운 한중교역시대의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무려 5000조원에 달하는 중국 내수시장의 규모를 고려하면 가까운 미래에 한중FTA로 인한 한중 경제 교류 규모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 확실시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천, 경기도, 전남북 등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운 서해안 지역 지자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서해안밸리’ 운운하며 서해지역 지자체들의 공동대응전략 마련을 모색 중이다. 이에 굿모닝충청은 충남도의 지리적 환경과 대중 교역여건을 면밀히 분석하고 새만금, 인천, 평택, 중국 산동성 등 국내외 지역의 움직임을 기획시리즈로 진단함으로써 충남도만의 차별화된 한중 FTA 대응전략과 함께 한중FTA 허브로 나아가기 위한 충남도의 길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석문국가산업단지 전경 장고항 방향.사진=채원상 기자
▲ 현대스틸.사진=채원상 기자

[굿모닝충청 사진=채원상 기자, 글= 이정민 기자] 대한민국과 중국 간 가장 가까운 지역은 충청남도와 산둥반도. 특히 충남 서산 대산항과 산둥성 롱청시 룡얜항은 국제여객터미널이 취항할 경우, 쾌속선으로 5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이런 지리적 이점에도 충남의 상황을 마냥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 굿모닝충청이 연재한 기획시리즈 취재 과정에서는 만난 타 지방 경제자유구역청, 중국 위해임항경제기술발구 관계자, 전문가 등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충남은 주변 산업 인프라, 비즈니스 환경,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국가가 외국인 기업 유치에 지나치게 혈안이 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며 “국내 기업들에게도 많은 혜택을 줘 기업도시, 경제자유구역청 등에 입주하는 등 클러스터가 조성돼야한다. 그러면 거주 시설, 도로 등이 만들어지고, 외국인 기업들이 자연스레 눈을 돌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자동차 행렬
   
▲ 2차선도로 지방도 649호선

충남의 상황에도 들어맞는 견해로 받아들여진다.
서산 대산항 주변에는 석유관련시설들만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성장가능성이 석유관련시설에만 국한될 수 있다는 것. 국내 다양한 기업들에게도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이 기업들이 대산항 주변에 입주, 산업클러스터가 형성돼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물론 국내 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수도권 규제 완화로 국내 유명 대기업들은 앞 다퉈 충남을 빠져나가고 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수도권 규제는 반드시 필요하고, 국내기업들에게도 다양한 혜택을 줘 고른 성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또 서산 대산항 주변에는 숙박시설이 부족하다.
대산항을 찾는 외국인 투자자 및 운송 관계자들은 숙박을 위해 대산읍까지 나와야 한다. 대산항 주변에는 숙식을 해결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대산항에서 대산읍까지 약 10㎞, 보통 자동차로 10분가량 소요된다. 외국인 바이어와 외국인 투자자들에겐 불편함이다. 대중교통도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다.
 

▲ 장진무 총경리위해교동국제집장상해운 유한공사

반면 중국 위해항의 환경은 충남이 부러움을 느낄 정도의 수준으로 평가된다.
중국 ‘위해교동국제집장상해운 유한공사’ 소속 장진무 총경리에 따르면 외국인 바이어들이 위해항을 오면, “자기 집 같다”라고 표현한다. 매일 나가고 선적할 배가 있으며, 주변에도 숙박시설과 식당 등 편의시설이 풍부해서다. 바이어과 운송 관계자들에게 위해항은 편안함을 선사한다.

대산항 주변 환경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산항 교통 인프라도 확충돼야한다.
현재 서산 시내에서 대산항까지 가려면 지방도 649호선 등을 타고 서산종합운동장, 서산일반산단, 대산읍을 거쳐야한다. 이 중 몇몇 구간은 2차선 도로라 교통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 실제로 몇몇 트럭들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떼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서평택 IC에서 황해경제자유구역청 혹은 평택‧당진항까지의 도로는 8차선이다. 아쉬움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전문가 양성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충남도와 천안시는 각각 중국 상해와 위해시 문둥구에 사무소를 마련, 소속 공무원들을 파견하고 있다. 정규 파견기간이 2년이고, 1년이 연장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현지 관계자들은 파견 기간이 턱없이 짧다라고 지적한다. 2-3년은 사실상 말 배우는 데 걸리는 시간에 불과하며, 이제 막 인맥 쌓이는 등 현지 사정이 눈에 들어올 때 한국에 돌아가야 한다.

특히 중국의 성장속도가 ‘초 단위’라고 표현되는 상황에서는 더욱 아쉬운 기간이다. 중국의 성장속도는 중국 내 한국 기업체 관계자들도 흐름을 못 쫓아갈 정도라는 전언이다.
급변하는 중국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선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한 전문가는 “FTA는 양국 간에 이미지 개선이과 투자 유치 확대 등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특히 충남은 중국과 가장 가까워 경제적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끝>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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