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저는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도황리에 살아요. 예전부터 고흐와 모네의 작품 사진을 보면 감동을 받았는데, 시골에 살다보니 미술관은 태어나서 이번에 처음 왔어요. 정말 감동적이고 너무너무 좋았어요. 꼭 또 오고 싶어요!”
29일 ‘모네, 빛을 그리다 展’ 전시장에서 만난 이지숙(15·태안 근흥중 1) 양의 목소리가 한것 들떠있었다.
지숙이는 평소 고흐나 모네와 같은 인상파 화가에 관심이 많았고, 교과서에서 자그마한 작품 사진을 봐도 감동이 느껴지곤 했다고 한다. 미술관이나 전시관에 가는 것을 꿈꿔 왔지만, 전시회가 열리는 곳은 항상 너무 멀었다.
학교에서 이번 전시회장으로 체험학습을 떠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지숙이는 어떤 작품일까, 큰 작품을 만나면 얼마나 멋있을까 하며 수많은 상상을 했다고 한다.
지숙이는 “상상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 정말 감명 깊고 마음에 와 닿았다”며 “특히 물결이 생동감 있게 살아 움직이는 게 정말 예뻤다. 또 양산을 쓴 까미유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리는 데 정말 예쁘고 신기해서 넋 놓고 쳐다봤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아, 진짜... 정말 진짜로 너무 너무 너~무! 좋았어요.”라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지숙이는 학교로 돌아가 책속의 그림을 만나며 오늘의 감동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지숙이가 다니는 학교는 태안 근흥중에는 전교생이 43명이다. 이날 38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최은숙(27) 교사는 “아이들에게 이런 관람은 흔하지 않은 기회다. 디지털 기법으로 움직이는 영상 전시회가 아이들의 창의력을 높여줄 것 같았다”며 “나도 재밌고 즐겁게 관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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