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 "직장상사가 보증을 서달라면?"
면접관 "직장상사가 보증을 서달라면?"
[민광동의 거꾸로 보는 취업전략]압박면접 대응 팁
  • 민광동
  • 승인 2012.07.11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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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서 나올 수 없는 개인적인 조언을 얻기 위해 종종 기업체 인사담당자 모임에 참석한다. 언젠가 모임에서 한 인사담당자와 대화를 하며 면접에서 특이하게(?) 평가하는 것이 뭐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직장 상사가 보증을 서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이었다.

면접에서 위 질문에 대한 반응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보증은 서주면 안 된다고 배웠기 때문에 절대 보증을 서주지 않을 것이다’는 부류, 또는 ‘상사가 시키면 뭐든지 해드리겠다’는 부류.

대부분 지원자는 질문을 받으면 어떤 답을 해야 할지 ‘내용’을 고민한다. 하지만 면접관의 ‘의도’는 다른 곳에 있었다.

위 질문에 대하여 지원자가, “만약 제 상사가 보증을 서달라고 한다면~”이라고 대답한 다면 감점이 될 수도 있다. 면접관이 의도했던 것은, 보증을 설지 말지에 대한 내용이 아니었다. 단지 지원자의 “말투”를 평가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지원자는, “만약 제 상사 분께서 보증을 서달라고 말씀하신다면~”이라고 대답해야 한다.

위 인사담당자가 직원을 채용할 때, 지원자가 ‘위계질서’에 대한 개념이 있는지는 중요한 평가요소였고, 이를 지원자의 ‘말투’를 통해 평가했던 것이다.

면접이라는 긴장된 환경 속에서는 무의식적인 평소습관이 드러날 수 있다. 평상시 웃어른에 대해 존칭을 사용하는 습관이 되어있지 않으면 면접관에 따라 ‘위계질서 개념 없는’ 지원자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 따라서 평소의 언어습관을 잘 다스려야 한다.

하지만 정답은 없다.

위의 면접관이 의도하는 바가 ‘태도가 아닌 내용’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올바른 태도로 대답을 해야겠지만, 내용을 중점적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지원자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명확한 ‘근거’를 댈 수 있다면 추가적인 압박질문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위 사례에서 상사의 보증 부탁을 수락한다는 지원자의 답변이 있다면, 보증을 서서 문제가 생긴다면 회사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면접관의 추가질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원자가 상사의 보증 부탁을 거절하겠다고 답변한다면? 면접관은 지원자에게 ‘보증 관련 일로 인해 상사와의 불화가 생겨 팀워크에 지장이 생긴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라는 질문이 이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대답한다면 어떨까?

“제 직속상사께서 얼마나 힘드셨으면 보증을 서달라고 하셨겠습니까? 하지만 신입사원인 제가 보증을 선다는 것 자체가 직장생활을 하는데 심적으로 많은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첫 월급을 타면 상사 분 힘내시라고 정성껏 선물을 준비하겠습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모은 오백만 원이 있습니다. 그 한도 내에서는 보증을 서드려도 회사생활에 큰 지장이 없을 겁니다. 제 작은 성의가 상사 분께 용기를 드려 팀워크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위 답변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상사의 부탁을 수락하든 거절하든 모두 ‘회사이익’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사적인 의사결정 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이익과 연관 짓는다면 자기중심적이 아닌, 조직 중심적 사고를 드러내게 된다.

두 번째 특징은 자세와 태도로 마무리 짓는다는 것이다. 위 사례의 질문은 압박면접의 한 유형이다. 이런 유형은 답을 내리기가 껄끄러운 경우가 많다. 압박면접이 지원자의 창의성, 민첩성, 유연성 등 여러 무의식적 대응력을 검증하려 할 때, 얼굴이 붉어지며 대답을 머뭇거린다면 그는 대응력이 없는 사람으로 평가가 매김 된다. 하지만 지원자가 해당 질문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없더라도 ‘조직 혹은 상사와 동료에 대한 자세와 태도’로 마무리를 짓는다면 지원회사와 업무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는 것으로 평가가 매김 될 수 있다.

정리해보자. 난감한 면접질문, 흔히 말하는 압박면접에 대해 대응할 때 1)면접관에 따라 내용이 아닌 ‘말투’를 통해 다른 측면을 평가할 수도 있다는 것 2)질문에 대해 바로 답을 할 수 없는 경우 회사의 이익과 연관지어, 자세와 태도로 마무리 짓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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