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으로 다져진 가족愛, 극진가라데 가족 VS 택견 가족
운동으로 다져진 가족愛, 극진가라데 가족 VS 택견 가족
  • 윤현주 기자
  • 승인 2016.02.25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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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천안·아산=윤현주 기자] 요즘 우리는 바빠도 너무 바쁘게 산다. 

친구와 이웃을 돌볼 겨를은커녕 가족과 얼굴을 마주하고 밥 한끼 먹는 것도 ‘약속’을 해야 가능해진 삶을 살고 있다. 

심심찮게 언론에 오르내리는 ‘가족해체’라는 말을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현실 속에서도 나름의 방법으로 그들만의 ‘가족애(愛)를 지키는 이들이 있다. 

운동을 통해 가족애와 건강을 동시에 지키는 두 가족, 규빈이네와 환이 가족을 만났다.

▲극진가라데로 가족 사랑을 다지고 있는 규빈이네 가족. 사진=채원상 기자

‘행복의 파이터’를 꿈꾸는 규빈이네 가족

아산시 배방읍에 사는 규빈이네는 지난 8월부터 ‘극진가라데’를 함께 배우고 있다. 

극진가라데는 ‘바람의 파이터’로 알려진 고(故) 최배달 선생이 창시한 실전 무도로 일본의 가라데를 한국화 시킨 것이다.
 
규빈이네 가족이 극진가라데를 시작하게 된 건 우연한 일이었다.

“규빈이가 몇 년 동안 태권도를 배웠어요. 운동도 되고 적당히 재미도 있어서 아이는 잘 다녔는데 엄마 입장에서는 뭔가 좀 아쉽더라고요. 운동을 통해 더 많은 걸 가르치고 싶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규빈이 엄마 재희 씨는 다양한 운동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극진가라데 도장을 찾게 되었는데 그 첫 대면에서 극진가라데의 매력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영화 ‘바람의 파이터’에서 보았던 격투신은 극진가라데의 일부일 뿐이었다. 

극진가라데는 철저한 기본기를 중심으로 카타(품새), 쿠미테(대련), 호신방어술, 무기술 등을 수련하는 건 물론이고 예절과 정신교육 또한 철저했다. 

재희 씨는 망설이지 않았다. 발레학원을 그만 다니겠다는 여섯 살 수빈이와 직장에 쫓겨 바쁜 남편, 그리고 재희 씨 본인까지 모두 학원에 등록했다.

“온 가족이 함께 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운동이 되는 건 물론이고 상대의 힘을 역 이용하는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호신의 의미도 갖더라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남녀노소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 운동이라는 게 마음이 들었어요. 가족이라는 이름 외에도 어떤 공통분모를 지니게 될 테니까요.”

극진가라데를 시작한 이후 규빈이네 가족은 긍정적인 변화를 맞게 되었다. 

규빈이 아빠, 엄마는 스트레스가 줄어들어 활력을 얻어 되었고 규빈이와 수빈이는 몸과 마음이 눈에 띄게 건강해졌다. 

함께 땀을 흘리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밀감도 형성됐다.

“12월에 온 가족이 함께 첫 대회를 나갔어요. 결과도 결과지만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뭉클해지더라고요. 평소 내색을 잘 하지 않는 규빈이 아빠도 극진가라데를 시작하고 꿈이 하나 생겼어요. 검은 띠를 따게 되면 승단심사를 보거든요. 그 때 10명과 1분씩 대련을 하는데 제일 마지막에 규빈이와 대련을 하는 사람이 자신이고 싶데요. 대련이 끝난 후 규빈이를 안아주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찌릿해요.”

▲택견 사랑에 빠진 환이네 가족. 사진=채원상 기자

택견으로 몸과 마음을 지키는 환이네 가족
 

“이크, 에크, 이크, 에크”

마치 춤을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동작 속에 커다란 에너지를 품고 있는 택견은 우리나라 전통무예다. 

201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될 만큼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지만 대중에게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현실 속에서도 환이네 가족은 택견의 맥을 이어가며 가족애를 다지고 있다.

환이네 가족의 택견 사랑은 좀 유별나다. 

환이 아빠 배봉석 씨를 필두로 엄마 모로 구미꼬 씨, 일곱 살 환이 그리고 다섯살 쌍둥이 여동생까지 모두 택견을 생활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봉석 씨의 영향이 컸다.

“1995년 처음 택견을 시작했어요. 택견은 힘과 기술을 이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무예임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하지 않아요. 그게 가장 큰 매력적이었어요.”

봉석 씨는 택견에 매료되어 택견을 배운지 4년 만에 체육관을 열었다. 태권도는 알지만 택견은 모르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택견을 전수해 주는 것이 그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열정을 다해 택견을 전수하고 있을 때 구미꼬 씨를 만났고 2010년 결혼에 이르렀다. 구미꼬 씨는 결혼과 동시에 택견을 시작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택견을 시작하게 됐어요. 남편이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한다는 건 의미있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사실 쉽지는 않았어요. 학창시절에 일본에서 가라데를 배웠던 기억이 있지만 그것과는 많이 달랐거든요. 하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더 재미있더라고요.”

환이가 태어나고 다섯 살이 되어 함께 택견을 하면서 구미꼬 씨는 택견이 더 좋아졌다고 한다. 

단순히 동작이나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택견을 통해 아이에게 세상의 이치를 가르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겨루기는 타격이 우선이에요. 일단 상대를 공격하고 보는 거죠. 그런데 택견은 잘하는 사람에게는 강하게 공격하고, 약한 사람에게는 약하게 공격을 하게끔 해요. 그러다 보이 인성교육이나 예절교육을 따로 할 필요가 없었어요. 운동을 하니 건강도 좋아져서 여러모로 많은 이득을 봤죠.”

환이와 함께 택견을 하면서 봉석 씨보다 더 깊이 택견에 빠진 구미꼬 씨는 택견 홍보대사를 자청하고 나섰다. 

내 가족, 내 아이만 건강한 행복을 누릴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택견을 통해 건강한 일상을 되찾았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올해 다섯 살이 되는 쌍둥이도 이제 본격적으로 택견을 시작할거에요. 택견은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운동이에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택견을 배웠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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