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공사 중인 금산-복수간 터널이 붕괴된 지 한 달여가 넘었지만, 도가 이를 숨겨온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17일 도에 따르면 금산군 복수면 구례리 일원에 건설 중인 복수-대전간(2차) 지방도 확·포장공사 구간 중 시공 중이던 터널(길이 300m)이 지난달 8일 무너졌다.
충남도종합건설사업소가 발주(시공:삼전건설, 한진중공업/감리:삼보기술단, 드림이엔지)한 이 공사는 1차 공사에 이어 지난 2011년부터 오는 2014년말까지 총 공사비 350억원을 들여 2차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도 종합건설사업소에 따르면 붕괴는 지난 8일 오전 11시부터 대전방향 터널 시작부 50m 중앙벽체에서 약 2m가량의 횡방향 균열로 시작, 다음날 오전까지 우측 가시설 상단부를 포함해 터널100m 구간 양방향 모두 붕괴됐다.
다행히 균열이 시작된지 몇 시간 만에 모든 인부를 철수시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공사는 17일 현재까지 중단된 상태다.
도 종합건설사업소는 터널 붕괴가 지난 8월 우리나라를 덮쳤던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인한 지반 약화로 추정할 뿐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붕괴원인 조사는 지난달 말부터 대한토목학회가 맡아 진행 중이다.
도는 이 같은 대형 공사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지만 한 달 넘도록 도의회 등에도 보고하지 않은 채 쉬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의혹을 자초하고 있다.
도 종합건설사업소 관계자는 일부 언론보도로 붕괴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도로 개통 후 터널이 붕괴되지 않고 공사 중에 무너져 그나마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