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몇 학번이야…” 음주사고 대학생 큰소리 ‘뻥뻥’
“너 몇 학번이야…” 음주사고 대학생 큰소리 ‘뻥뻥’
천안 D대학 A 씨, 음주사고 후 피해자에게 “너 내가 누군지 알아” 겁박
  • 배다솜 기자
  • 승인 2016.03.17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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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천안의 한 대학생이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고도 같은 대학 학생인 피해자를 겁박한 것으로 밝혀져 질타를 받고 있다.

특히 피의자는 자신이 다니는 대학의 총동아리연합회 정·부회장 보궐선거에 단독 후보로 입후보한 인물이어서 선·후배들의 눈총이 쏟아지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1시 30분께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도로에서 BMW 차량이 주차돼 있는 차량을 들이받고 도주하려다 현장에서 검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출동한 경찰은 BMW 차량 운전자인 피의자 A 씨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정확한 혈중 알코올 농도 측정을 요구했으나, A 씨는 이를 4차례 거절 결국 해당 파출소로 연행됐다.

더 큰 문제는 피의자 A 씨가, 피해자가 같은 대학 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폭언과 욕설을 퍼부었다는 것.

피해자와 현장에 함께 있었던 제보자는 “차량을 들이받고 도주하기에 붙잡았고 경찰을 불렀는데, 그 과정에서 ‘너 내가 누군지 아느냐, 나는 D대학 00학번이다. 너는 무슨 과에 몇 학번 이냐’고 욕설을 하며 소리쳤다”고 주장했다.

또 “대학에서 학생 대표 직책을 맡겠다는 사람이 학생들에게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지는 못할망정 마치 자신이 권력을 가진 사람처럼 구는 게 불편했다”며 “현재 학내에서 선거를 치르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이 이런 사람이 직책을 맡아선 안 될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천안의 한 대학생은 “최근에 선배가 새내기들에게 술자리에서 술을 강요하거나 성희롱을 일삼고, 군기를 잡는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하는 사건이 빈번하다”며 “학생이 음주운전을 하고도 반성은커녕 적반하장격인 태도를 보였다는 사실에 같은 대학생으로서 수치스러움을 느낀다”고 비난했다.

한편 해당 파출소에 따르면 A 씨는 끝내 음주 측정을 거부해 결국 관할 경찰서 교통과에 인계됐으며, 관련 법규에 따라 면허취소 및 벌금형에 처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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