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백제 이궁지로 추정되는 충남 부여군 화지산유적지에서 백제시대 건물지와 계단지, 나무 삽 등이 다량 출토됐다.
부여군은 사적 제425호 화지산 유적지 2차 발굴조사 결과, 백제시대의 건물지와 계단지, 나무 삽 등 10여점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화지산유적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고분군, 나성과 함께 사비도성의 중요한 역할을 하던 곳으로 이전부터 삼국사기 기록에 나오는 백제 망해정(望海亭)과 관련된 유적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 조사에서는 4개의 문화층에서 백제시대의 초석 건물지와 계단석, 물웅덩이 등의 유구와 백제시대 사비기에 해당하는 다량의 기와와 토기 등이 출토됐다.
특히, 이례적으로 나무 삽 10여 점이 한곳에 겹쳐진 상태로 확인돼 흥미롭다. 나무 삽은 백제시대의 2호 건물지 아래 유구인 물웅덩이에서 포개진 상태로 발굴됐다. 삽의 자루와 삽날은 하나의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길이는 120~130㎝ 정도다. 삽날의 형태는 오늘날의 쇠삽날과 같이 반타원형이다.
이런 나무 삽은 인근의 궁남지 등 몇몇 백제유적에서 확인된 바 있지만 이처럼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삽이 여러 점 포개진 형태로 발견된 것은 최초로, 의도적 매납행위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2차 발굴조사에서는 백제시대 사비기의 유구뿐만 아니라 보다 이른 시기의 수혈유구에서 발견된 격자타날문토기와 유약이 입혀진 토기, 조선시대 우물 등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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