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밤에 피는 너는 야화(?)
[포토뉴스]밤에 피는 너는 야화(?)
  • 채원상 기자
  • 승인 2016.04.06 1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굿모닝충청 천안=채원상 기자] 봄꽃은 낮에 눈으로 보는 것보다 밤에 향기로 보는 것이 훨씬 좋다.

흐드러진다는 표현이 꽃의 모양새가 아니라, 꽃향기와 그에 취한 마음을 말하는 것인지 오늘에야 알았다.

밤에 핀 야화(夜花). 낮과는 또 다른 매력 있는 봄꽃들이 빛을 내고 있다.

밤 산책길 굳이 멀리가지 않더라도 가까운 곳을 잘 둘러보면 소소한 봄 야화들의 자태를 볼 수 있다.

벚꽃이 가로등 불빛 아래서 하얀 피부를 드러낸다.

하얀 피부보다 그 향기가 마음을 흔든다.

아리따운 아가씨를 닮은 듯한 벚꽃.

천안삼거리 공원의 벚꽃은 조금 늦게 피는지 수줍게 고개만 내밀고 있다.

조금씩 손을 내민 꽃과 꽃망울들이 비처럼 흘러내릴 것 만 같다.

능소와 박현수 이야기가 전해지는 삼거리공원은 만남의 장소다.

공원 한쪽 벚꽃은 만개해 기다리는 사람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벚꽃은 하얗다(?) 아니 밤에 보는 벚꽃은 노랗고 붉은 빛을 낼 수도 있다.

불빛아래서 진달래와 키스를 하듯 함께 숨을 쉰다.

분홍빛 진달래는 실은 사진 밖의 향기가 더 곱다.

그래서 밤에 보는 진달래가 더욱 애잔하다.

시청 앞 노란 개나리가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다.

어떤 조명아래서도 개나리는 노랗게 색깔을 드러낸다.

크리산세멈은 들국화와 비슷하게 보이는 국화과이다.

차들이 지나자 인사 하듯 몸을 흔들고 있다.

적목련이 조명 아래 꽃잎을 펼쳤다.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이 초라해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피어 있는 만큼은 화사한 귀부인 같다.

꽃양귀비가 노란 손을 흔들며 달리는 차들과 인사를 나눈다.

옛 중국미인에 견줄 만큼 꽃이 아름답다는 양귀비.

아편을 추출하는 약용식물로 더 알려져 있지만 관상용 양귀비도 이젠 쉽게 볼 수 있다.

겨울을 참고 견딘 세상의 모든 나무에 꽃이 피고 잎이 나듯이, 우리 마음 안에도 이 봄에 새 잎과 새 꽃을 피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 안에 있는 가장 고운 빛깔과 가장 고운 향기로 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