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교육기부, 미래인재 육성 초석"
박종현 "교육기부, 미래인재 육성 초석"
최국장이 만난 사람 ㅣ 제1회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 대전성세재활학교장
  • 최재근 기자
  • 승인 2012.12.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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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교육행정 공무원으로 잔뼈가 굵었다. ‘행정의 달인’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정년 1년을 남기고 결행한 명예퇴직. 도전과 실패, 그리고 좌절.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었다. 교장선생님으로의 깜짝 변신. 그것도 장애아들과 함께하는 특수학교 교장선생님이었다. 1년 10개월. 열심히 했다. 학교가 ‘확’ 바뀌었다. 열정의 힘 일까? 제1회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을 수상했다. 일반 학교도 할 수 없는 일을 특수학교에서 해냈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진 것. 행정의 달인은 그렇게 교장선생님으로서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13일 대전 유성구 유성대로(용계동) 대전성세재활학교 교장실에서 만난 박종현 교장(61)은 “몸도 성치 않은 아이들이 꿈을 갖고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내가 이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를 생각했고, ‘무엇 하나라도 더 챙겨주자’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담담히 말했다.

교육기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미래인재 양성은 이제 학교 혼자만의 힘으로는 힘들다는 것이다. 개인이든, 기관이든 단체든 사회 구성원 모두가 나설 때 가능하다고 했다. 그것이 곧 국가발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제가 해보니까 교육기부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교육기부에 대한 생각이나 관심이 그리 크지 않아요. 내년 2월이면 정년 후에는 사회구성원들이 모두 교육기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기부 전도사’로 살아볼까 합니다.”

“행정직에서 교장으로 변신 생소했지만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했다”

최재근(이하 최) : 교장으로 부임한지는
박종현 (이하 박) : 지난해 3월 1일 부임했다. 이제 1년 10개월 조금 넘었다.

최 : 교육행정직으로 정년을 한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교장선생님이 될 수 있었나.
박 : 지방공무원 출신으로 교장으로 부임한 사례는 대전에서는 처음이다. 정년을 1년 남기고 지금은 행정관리국장인 기획관리국장을 끝으로 명예퇴직을 하고 유성에서 2010년 6.2지방선거에 교육위원으로 출마했는데 아깝게 떨어졌다. 좌절 속에서 한 두 달간 굉장히 힘든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어떻게 사회복지법인 성재원과 인연이 돼 법인에서 7개월 가량 근무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그러던 중 당시 성세재활학교 교장이 정년으로 퇴임을 했고, 법인에서 새로운 교장을 물색 중 이었다. 나에게도 요청이 왔다. 처음에는 교육가 출신이 아니라며 거절을 했다. 그러나 법인에서 교육행정직으로 15년 이상 되고, 학식과 덕망이 있다고 인정하는 자는 교장자격이 있다는 ‘무시험 검정’ 제도를 들어 재차 교장부임을 요구했다. 하는 수 없이 서류를 작성해 제출했고 교장자격증을 받았다. 교장 연수도 3개월 받았다.

최 : 그렇다면 특별히 발탁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유라면.
박 : 당시 법인에서는 학교를 새롭게 개혁하고 변화시키고자 하는 이를 찾았다. 내가 교육청에 있을 때 고객중심 행정마인드로 교육행정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소문을 들었던 것 같다.

최 : 교육행정직으로 근무하면서 많은 성과를 냈나.
박 : 전국적인 블루오션이 있다. 첫 번째는 ‘전입학 추첨배정’에서 ‘희망배정’으로 바꾼 것이다. 당시 법에 저촉된다는 이유로 시교육청에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교과부에 직접 올라가 설득해서 했다. 행정의 합목적성이 있었던 만큼 잘못되더라도 행정소송을 통해 시행키로 마음먹었던 일이다. 사립유치원 조달수요기관 지정도 내가 제안해서 했다. 당시 사립유치원은 조달물품을 구입할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지원예산이 54억원이나 더 들었다. 내가 제안해서 예산을 절감토록 했다. 교육부 장관상을 받고 2000년 교육백서에도 올라가 있다.

최 : 교장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니 어떤가.
박 : 처음에는 생소했다. 행정분야 전무가이면서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받았지만 학교 행정을 지원하는 역할에서 학교현장을 선도하는 교장으로 바뀌어서 그랬다. 다들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나는 할 수 있다. 도전하지 않고 어렵다고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열정을 갖고 열심히 했다.

“행정과 교육의 결합... 1년 10개월 학교에 많은 변화”

처음 부임해서 선생들에게 얘기했단다. “나는 교육가는 아니다. 행정가다. 하지만 행정과 교육이 잘 결합된다면 얼마나 이상적인 교육이 이뤄질 것이냐. 여러분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교육 철학이나 사상을 갖고 열심히해라. 나는 대신 여러분이 철학이나 사상을 잘 펼칠 수 있도록, 교사로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 주겠다”고. 그 생각으로 지금까지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부임하자마자 학부모 회장이 찾아왔다. 회장이 말하길 학부모들이 학교를 불신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그래서 “내가 온 이상 학교와 학부모간에는 신뢰밖에 없다. 200% 신뢰를 보여주겠다고”선언했단다. 그리고 학부모 건의사항을 받았다. 수 십 건의 사항을 적어왔더란다. 그 자리에서 4월안(지난해)에 다 해주겠노라고 약속했단다.

“건의 사항을 보니 예산이 드는 일과 들지 않는 사항이 있었어요. 우선 예산적인 일로 장애인학교 특성상 물티슈를 많이 쓰는데 학부모들이 부담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당장 예산을 편성해서 학교에서 물티슈를 구입토록 했죠. 비예산적인 일로는 항상 아이들을 오후 3시 30분쯤 집에 돌려보내는 일이었죠. 당초 시험기간 등에는 12시에 집에 보내 학부모들이 어려웠나 보더라고요. 아이들 때문에 직장에서 조퇴하거나 외출하고 나와야 했으니까요. 선생님들이 처음에는 반대를 했는데 설득을 해서 가능하게 했죠. 지금은 학부모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최 : 학교가 많이 변했겠다.
박 :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학생, 학부모, 교사 등 학교 구성원들의 생각이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바뀌었고 학교 시설도 크게 업그레이드 됐다. 시교육청에서 예산을 7억원 정도 끌어다가 시설 개선도 하고, 교재교구, 교육기자재, 치료기구 등도 개선했다. 이전에는 특별교실이 일반교실과 같았고, 컴퓨터도 옛날 것이었다. 배식차도 변변치 못했고 에어컨도 없었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하나씩 하나씩 다 갖췄다.

인터뷰 중에 노크 소리가 나더니 한 사람이 불쑥 들어온다. 교장실 면적을 재야 한단다. 박 교장은 “일반 교실 리모델링 중이다. 지금 교실 재고 다니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도 시설개선은 계속되고 있는 것을 현장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최 : 최근 교과부가 주관한 제 1회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을 수상했는데
박 :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전국에 있는 유․초․중․고 5만여곳을 대상으로 했는데 장애학교로 특수학교인 우리학교가 뽑혔다. 학생, 학부모, 교사 등 학교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한 결과이다.

최 : 교육기부라는 말이 생소한데.
박 : 21세기 창의인재, 미래인재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만 나서서는 안된다. 기업, 단체, 개인, 기관, 시민 등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나서야 한다. 교육지원에 관심을 갖고 함께 인재양성을 함으로써 우리나라를 잘 살리기 위한 것이 교육기부의 추진 배경이다. 물론 지원을 받아 교육의 질을 높이자는 취지도 있다. 이런 얘기 있다. 인재양성을 하는데 있어서 자본주의 1,0~2.0 시대에는 학교에, 3.0시대에는 장학지원에 맡기고, 4.0시대에는 교육기부가 트랜드라는 말이다. 지금은 4.0시대이다.

“일반학교도 못하는 일 특수학교서 이뤄... 장애인 인식 불식 계기”

최 : 특수학교인 대전성세재활학교가 대상을 수상한 것에 의미가 남다를텐세.
박 : 열심히 하다보니까 이런 성과가 있었다. 재원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수십억 기부를 받은 학교도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떻게 노력해서 유치하고, 어떻게 사용하고, 또 어떻게 적용해서 교육성과를 높였는지였다. 우선 교육기부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학교 발전의 기틀이 됐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국적인 일반학교를 능가하는 성과를 특수학교가 거둔 만큼 ‘장애인은 안되, 못해’라는 기존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불식시키는 계기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교육기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

최 : 왜 교육기부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나.
박 : 어쩌다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릴 때가 있다. 저애들이 있어 정말로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애들을 위해 정말로 무엇이나 해야겠다.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교육기부이다.

교육기부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단다. 참으로 때려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아이들을 위해 포기를 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한 사람에게 기부를 받으면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변했다. 즐거워했다. 행복해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더욱 열심히 뛰게 되더란다.

“지난 1년 동안 12개 민간 및 기관으로부터 6700만원의 재원을 유치했고, 10개 기관, 단체로부터 13개 프로그램을 기부 받았습니다.”

최 : 가장 기억에 남는 기부는.
박 : 문화예술진흥원 예술강사프로그램을 통한 전국적 사물놀이부 육성과 카이스트 교수들의 미디어활용능력 프로그램인 멕스(Max) 프로그램, 그리고 꿈․희망․미래재단 스티브 김 이사장 초청강연 유치가 기억에 난다. 물론 이밖에도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이나 산-학연계 프로그램지원, 치료, 교재교구 지원 등도 있지만... 사물놀이부는 모든 장르의 음악이 참여하는 전국 장애학생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는 등 1년 동안 대상, 금상 등 6번이나 수상을 했다. 카이트스 교수들이 하는 멕스프로그램을 통해서는 학교교육으로는 습득할 수 없는 애니매이션 제작 기술 등을 아이들이 습득하는 성과를 냈다. 스티브 김 초청 강연은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아시아의 빌게이츠라고 불리는 스티브 김을 초청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일정이 바빠 올 수 없다는 말에 ‘우리 장애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장으로서 간곡히 저희학교 방문을 청원합니다’라고 편지도 썼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줬단다.

“9월 28일날 보냈는데 이틀 후에 전화가 왔어요. 그리고 10월 25일 학교에 와서 학생, 학부모, 교직원, 시설 내 직원 등 250명을 모아놓고 강연을 했죠. 강연 후 학교발전 간담회도 했습니다. 기대하고 있어요. 우리아이들에게 ‘뭐 배웠냐’고 물어보니까 ‘꿈, 희망, 나도 할 수 있어’라고 했어요. 학교 교육으로 얻을 수 없는 것을 얻은 셈이지요.”

최 : 기부를 받으려면 남을 설득해야 하는데, 특별한 전략이라도 있었나.
박 : 나는 스스로 그것을 진돗개 전략과 꿀벌전략이라고 불렀다. 한 번에 해주는 사람은 없다. 여러 번 가서 설득해야 가능한 일이다. 1년 만에 2000만원을 성사시킨 일도 있다. 진돗개 전략은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것이고 꿀벌전략은 끊임없이 안부전화하고 찾아가서 맘에 드는 말 하는 것이다. 원래 예전부터 설득을 잘했다. 시 교육청 국장 일 때도 누가 찾아오면 국장 자리에서 일어나 동등한 자리에 마주 앉는다. 절대 국장 자리에 앉지 않는다. 그리고 공감해주고 배려 해준다. 안된 다고 하지 않고 해보자, 반영하겠다라고 했다. 차도 꼭 홍삼정차를 준비해놨다가 ‘저희 청에서 제일 좋은 차입니다’라고 하면서 권한다. 찾아오는 이로서는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한 것이 몸에 배다보니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유치 못한 것이 아쉬움... 체계적 운용 위해 교육기부재단 생겼으면”

최 : 교육기부 유치를 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을 텐데.
박 : 대기업을 유치하지 못한 것이다. 충분히 명분이 있는 일인데 하지 못한 것이 유감이고 기회가 또 있다면 꼭 해보고 싶다. 내가 해보니까 정말로 많은 교육성과가 있었다. 그리고 교육기부가 분산돼 있다 보니 효율적으로 집행이 안 되는 부분도 있다. 교육기부를 일괄적으로 체계 있게 하기 위해서 ‘교육기부 재단’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학교 실정에 맞고 지역실정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전파하려면 통합적으로 교육기부를 운영하는 곳이 필요하다. 그러면 좋은 프로그램은 다른 학교에도 적용시칠 수 있고 혜택도 더욱 커진다.

최 : 특수학교 교장으로서 이것만은 꼭 해줬으면 하는 것은.
박 : 교육의 목적은 직업을 갖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장애인도 자립과 재활 교육을 통해 직업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 시스템으로는 졸업을 해도 직업을 갖기는 힘들다. 나면서부터 고등학교까지 지금은 다 의무교육으로 바뀌어 지원하는데 고등학교 졸업하면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장애인들에게 맞는 직업이 너무나 부족하다. 장애인 의무고용률 3%도 지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 차라리 장애인들에게 생활비를 주지 말고 정부가 대기업 하청업체를 만든다는가, 장애인에 맞는 기업을 만들어 장애인들을 취업시키고 장애인들에게 줄 생활비를 기업에 줘서 월급을 주도록 했으면 한다. 그렇게 하면 장애인들은 일해서 좋고, 자긍심과 자부심도 더 클 것이다.

학교에서 교장의 마인드가 중요하다고도 했다. 물론 학교 구성원들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교장이 주인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마을인재를 키우려면 마을사람 모두가 나서야 한다.’ 미래인재 양성은 학교에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기업, 기관, 지역구성원 모두가 나서야 한다는 말이죠. 우리나라는 자원도 없는 만큼 교육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입니다. 오직 인재가지고 경쟁해야 합니다. 하지만 학교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시민이 됐던 기관이 됐던 교육기부를 한다면 정말로 소중한 교육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인재양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할 수 있고요. 실질적으로 교육성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모든 사회구성원이 교육기부에 적극 동참했으면 합니다.”

내년 2월 정년. 그는 또 다른 도전을 꿈꾸고 있다. ‘교육기부 전도사’이다. 자신이 했던 일을 전국 방방곡곡 다니며 전파하고 싶단다. 그의 새로운 도전이 학생들의 꿈을 위해, 우리 교육의 발전을 위해 작은 밀알이 됐으면 하고 바래본다.

대전성세재활학교는?

대전성세재활학교는 신체 및 정신지체 장애아를 교육하는 특수학교로 1967년도에 설립됐다. 올해로 46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지금까지 졸업생은 900여명. 휠체어 장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오하이오주 라이트주립대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선임된 차인홍 교수가 2회 졸업생이고 의사, 기업인, 교수 등 다양한 직종에서 졸업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학생들은 유․초․중․고에 96명이 재학중이다. 60%는 정신지체 장애아이고, 30%는 신체장애아이다. 교육목표는 자활, 자립 능력을 신장을 통해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시키는데 있다.

이 학교는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부도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역사회와의 결연을 통해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지역주민들에게는 1년에 한 번씩 위문잔치를 열어주고 동네 청소도 한다. 양로원 등 노인복지 수용시설에 가서 안마, 청소는 물론 사물놀이 공연과 함께 어르신들의 말 벗도 해준다. 가끔 돈도 걷어 선물도 한다.

박종현 교장은 “우리학교 아이들은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기도 한다”며 “봉사활동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지역사회의 신뢰를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담 야담

-행정하는 일과 교장선생님으로서의 역할, 어떤 것이 더 힘든가.
누구는 ‘행정을 눈감아도 다 할 것이다’ 하는데 나는 그동안 반복되는 행정을 한 것이 아니라 늘 새로운 것을 구상하고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교장은 처음으로 맡는데 행정과 연관성은 있지만 학생, 학부모, 선생님 모두 살펴야 하는 것이 부담은 됐다. 하지만 그리 큰 어려움은 없었다.

-내년 2월이면 정년인데 구상하고 있는 것이 있나.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살아오고 행복한 것도 교육 관련 직업을 가졌기 때문이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무료가 됐든 노동의 대가를 받던 교육계 쪽에서 봉사를 하고 싶다.

-교육감 출마 얘기도 나오는데.
교육행정직으로 35년 근무하면서 다 섭렵하고 경험했기 때문에 시켜주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다.(웃음) 하지만 거기까지는 안하려고 한다.

-좌우명은
최선을 다하자이다. 그러다보니 지방공무원으로서는 어쩌면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최고 위치까지 올라갔고 감히 할 수도 없는 교장을 한 것 같다.

-자녀와 가족은
집사람은 교사출신으로 초등학교에서 명퇴를 했고, 아들은 둘이 있는데 큰애는 세무공무원, 작은애는 교육행정공무원이다. 며느리는 둘다 교사이다. 제 아버지도 교사출신이었던 만큼 교육계 집안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발전에 애정이 많은 이유다. 특히 집사람이 초등학교 교사여서 그런지 초등학교 교사들에 대해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많다. 이런 기회 다사 준다면 어디 가서 바람을 일으키고 싶은 생각도 있는데 그런 기회가 주어지겠느냐.

-아이들에게 평소 강조하는 말은.
사람과의 관계를 좋게 하고, 직장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라고 한다. 요약하면 ‘선공후사(先公後私)’이다. 먼저 공적인 일을 하고 사적인 일은 후에 하라고 강조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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