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철(43) 씨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다. 틈나는 대로 중구 호동 산자락 텃밭을 찾는다. 이 씨의 텃밭은 현재 9가구가 공동으로 경작한다. 지난해 10가구에서 한 가구가 줄었다. 매주 일요일 오후에는 9가구가 텃밭에 모인다.
이 씨는 학교 텃밭에서 시작했다. 인터넷 귀농카페와 농사카페 등에서 지식을 얻고 현장에 적용했다. 아직도 잡초와 싹을 완벽하게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서툴지만 나름대로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처음에는 FTA가 왜 문제가 있는지, 그 내용은 정확히 어떤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 사회적 관심의 차원에서 농사를 시작했어요. 지금은 텃밭이 가족들의 놀이터이자 공동 쉼터가 됐어요. 특히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4년 전 시작한 텃밭은 다양한 채소와 나무들의 보금자리다. 닭과 오리, 거위도 기른다. 유기견 4마리에게도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줬다. 어렵지만 토종 종자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여러 가족이 모이는 구심점이 된다는 것이 큰 의미다.
지금은 거름도 직접 만들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동네 주민들에게 혼나기도 많이 혼났단다. “왜 그렇게 심었어? 그렇게 하면 안 되지!” 하나하나 얻어 들은 지식이 자연농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가장 소중한 생명의 중요성을 배워가고 있어요.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만 나름대로 느끼는 보람이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교육적 측면에서도 도움이 큽니다. 농작물은 주인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합니다.” 이 씨는 자택에도 옥상 텃밭을 일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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