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세종시민 우롱하는 ‘셀프 Q&A’
[편집국에서] 세종시민 우롱하는 ‘셀프 Q&A’
  • 신상두 기자
  • 승인 2016.06.20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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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상두 세종시 본부장

[굿모닝충청 신상두 기자] ID ###1 “이사온지 얼마 안돼서 그러는데요. 아파트 인근에 음악학원 좋은 곳 있나요. 아시는분 도움 좀…
 ┗ ID ##&2 “모차oo학원은 별로인 듯 하고, 잘가르*학원은 강사들이 좋긴 한데 좀 비싸서… 저라면 잘가르*로 추천요”
 ┗ ID @#@ “잘가르*학원이 비싸긴 하죠. 그래도 저라면…”
 ┗ ID %&* “다른 것은 모르겠고 잘가르*가 가까워요”

위 글의 4명의 다른 네티즌이 인터넷 게시판에서 일상적인 질문과 답, 댓글을 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한 사람이 여러사람의 ID를 관리하면서 ‘셀프 Q&A’를 한 내용을 새롭게 옮긴 것이다.
세종시 관련 일부 인터넷카페의 게시판 댓글이 조작돼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신도시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A씨는 얼마전 서울에서 왔다는 ‘댓글 마케팅’ 전문가의 제안을 받았다. “세종시 유명 인터넷카페에 댓글로 간접 광고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한달 관리비는 20만원으로 저렴하다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댓글 마케팅 방법을 듣고 마음이 찜찜해 거절했다. 

이들의 댓글조작 수법은 이렇다. 세종시의 생활정보 등을 다루는 유명 인터넷 카페에 한사람, 혹은 한 회사가 지인을 동원해 여러 개의 ID를 만들고 ‘셀프 질문과 답변, 그리고 댓글’까지 단다.

이를 통해 특정 업소를 간접 홍보하는 방법을 쓴다. ‘쪽지’ 전송을 활용한 홍보도 겸한다. 카페에서 오래 활동한 ‘일반인 같은’ 전문가들이어서 거의 홍보냄새가 나지 않게 하는 게 특징이다.

이들 ‘셀프 Q&A’전문가들이 문제가 되는 것은 ‘사기성 댓글’로 돈벌이를 한다는 점이다. ‘댓글 마케팅’ 제의를 여러차례 거절했다는 세종시 신도시의 한 병의원 관계자는 이들의 영업방식은 소비자에 대한 기만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전문가’들은 주로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온다. 따라서, 각 사업장을 직접 이용해보지 않고 댓글로 칭찬이나 추천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

아울러, 이들의 관리금액도 꽤 높다.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월 30~100만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일부 댓글 부대원들은 ‘세종의 유명 인터넷 사이트와 제휴를 맺고 이같은 댓글 홍보를 하고 있다’며 영업방식을 정당화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이 때문에 수만명의 회원들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유명 인터넷카페 운영자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문가’들이 ‘제휴 운운’하며 영업활동을 할 경우 카페의 신뢰도에 치명타가 될수 있기 때문.
◯◯카페 관계자는 “상업성을 최대한 배제하고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댓글 마케팅’ 제휴는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펄쩍 뛰었다.

세종시는 신도시다보니 마땅한 홍보·정보교류 수단이 없어 인터넷 카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가뜩이나 부족한 정보창구(인터넷카페)가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할 경우, 정보창구의 문이 더 좁아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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