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희망시대를 여는 길
새 희망시대를 여는 길
시사프리즘 ㅣ 김겸훈 한남대 입학사정관
  • 김겸훈
  • 승인 2013.01.08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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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곡의 무게는 21근이라고 한다. 한 알의 알곡을 생산하기 위해 농부가 흘린 땀방울의 무게가 7근 그 알곡을 먹고 삶의 에너지를 얻어 사는 우리가 받는 은혜가 7근 그리고 알곡을 먹고도 그 값을 못할 때 받을 죄의 무게가 7근이기 때문이다. 밥 먹을 때 혹여 흘린 밥알 하나까지 주워 먹어는 것은 궁색함 때문이 아니라 알곡의 귀함을 알기 때문이리라.

좀 생각을 바꿔서 이전 18대 대통령선거에서 행사된 한표의 무게가 얼마나 될까 생각해 봤다. 이쯤 되면 누구나 눈치를 챘겠지만 한 표의 무게를 대략 12.6킬로그램 정도로 잡아보았다. 이 무게의 산출근거는 다음과 같다.

우선 유권자로서 투표가 당연한 권리행사라고는 하지만 투표소를 방문해서 기표하기까지는 나름의 희생과 고민과 결단을 담보하기에 그 무게가 대략 4.2킬로그램 그리고 유권자가 그 투표를 통해 지지하는 후보에게 위임하는 권력의 무게가 4.2킬로그램 정도는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권자의 기대를 저버려 받게 될 원망과 책임의 무게가 최소한 4.2킬로그램 정도는 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추정해 본다면 51.6%의 지지를 얻은 박근혜 당선인이 얻은 표의 무게는 약 20만톤에 이를 것이고 48%의 지지를 얻은 문재인 후보가 얻은 표의 무게도 18만5천톤이나 된다.

대선이후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신문이나 방송이 보기 싫다거나 심지어는 신문구독을 철회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고 한다. 또 어떤 이들은 인터넷을 보는 것조차 싫어졌다고 한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묵은해는 갔고 새해가 밝았다. 이제는 성찰의 시간에서 깨어나 일상으로 돌아와야 할 때이다. 누구를 지지했었던지 간에 이제는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용기와 관용 필요한 때이다. 사실 이번 선거는 정책면에서 유별나게 후보자간의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어떻게 우리 모두가 꿈꾸었던 미래로 함께 갈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은 그 만큼 쉬울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중국식 사회주의 창시자인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이끌기 위해 실용주의노선 경제정책을 도입하면서 흑묘백묘론으로 인민을 설득했던 것을 상기하면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대통령 선거는 마치 우리가 검은고양이와 흰고양이를 놓고 선택하는 것과 같다. 어떤 고양이가 쥐를 잘 잡을 모르는 미래의 불확실정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오직 한 마리를 골라야 했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흰고양이가 잘 잡을 것처럼 보였을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검은고양이가 잘 잡을 것처럼 믿음이 갔을 것이다. 어쨌거나 지금은 쥐 잡을 고양이가 결정되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우리가 선택한 고양이가 쥐를 잘 잡도록 뜻을 모아 도와주고 협력하는 것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계해년 새해 첫날 현충원을 방문하여 “새 희망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우리는 그의 꿈이 실현되기를 고대하면서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해 줄 것을 진심으로 바란다. 투표참가자의 과반을 얻어 당선된 최초의 대통령이 된 영광만큼이나 국민적 기대가 무겁고 국민대통합의 역사적 책무가 무겁다. 자신들의 지지자에게만 눈을 맞추는 옹졸하고 졸렬한 지도자의 모습은 MB로써 충분하다. 따라서 야당후보를 지지한 표의 무게를 염두하고 죽어가는 노동자들과 소외된 채 고통 받는 국민을 먼저 찾아가 눈물을 닦아주는 사려 깊은 대통령이 되어주길 간곡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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