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사업구조개편을 하면서 지역본부 차원의 홍보업무를 대폭 축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직의 슬림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는 하지만 사업구조개편으로 대국민 공감대 형성 등 홍보업무가 보다 중요해진 진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 성급한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현재 NH농협은행은 사업구조개편에 따라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으로 분리돼 있다. 신용사업은 은행업무를 말하고, 경제사업은 농수축산 산업 지원을 말한다.
경제사업은 지주사인 농협중앙회에 소속돼 있고 신용사업은 농협중앙회의 계열사 형태를 띤다.
대전과 충남지역본부도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 지역본부장과 은행업무를 관장하는 영업본부장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본부장 직급은 중앙회 본부장이 부행장급으로 부행장보인 영업본부장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운영은 독립적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홍보업무는 대폭 축소됐다. 엄밀히 말하면 담당 부서가 폐지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전처럼 독립적으로 홍보를 담당하는 부서는 없고, 사업구조개편 이전부터 홍보업무를 당당했던 직원이 소속된 부서에서 홍보를 맡아서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은행을 관장하는 영업본부는 더욱 열악하다. 아예 홍보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조차 없다.
다른 시중은행처럼 중앙에서 홍보를 전체적으로 관장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직원들의 얘기이다.
홍보할 일이 생기면 중앙회 소속 홍보담당 직원에 의뢰해 홍보를 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직원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슬림화도 좋지만 사업구조개편으로 그 어느 때보다 홍보업무가 중요해진 마당에 홍보업무를 축소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지역농협본부 한 관계자는 “조직개편으로 중앙회나 영업본부 모두 홍보업무를 담당할 직원이 없다.
예전에 담당한 직원이 다른 업무와 함께 홍보 일을 보고 있는 실정”이라며 “어느 조직이나 조직개편시 홍보업무 축소를 가장 먼저 염두에 둔다고는 하지만 지금 농협으로서는 홍보가 중요한 상황인데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조치”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홍보라는 것이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담당자가 없다보면 중구난방으로 운영될 소지가있다”며 “지금이야 괜찮지만 큰 일이라도 났을 경우엔 어찌할 지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