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로 본사 옮겨” 건설사 밀물
“세종시로 본사 옮겨” 건설사 밀물
‘서류상 세종 회사’ 편법 막을 길 없어
  • 신상두 기자
  • 승인 2013.02.07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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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종시로 본사를 옮기는 건설사들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올 1월에만 34개 업체가 새로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8월에는 무려 42개 건설업체가 한꺼번에 몰려오기도 했다. 세종시 출범전에 비해 업체수가 3배 넘게 늘은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세종시에 100억원~300억원 가량의 굵직한 관급 공사가 연이어 발주 예정인 것과 연관이 깊다.

특히, 세종시 교육청이 추진하는 학교 신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1월말 현재 세종시에 등록된 건설업체는 모두 114곳. 이중 토건이 44개로 가장 많고 조경이 36개로 뒤를 이었다. 건축과 토목은 각각 17개와 16개 업체다.
세종시 출범전인 작년 6-7월만해도 지역건설업체가 35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관련업계에서는 건설사 이전 행렬이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충남에 기반을 둔 한 건설업체 사장은 “올해 3월부터 세종 교육청이 발주하는 학교 신설 사업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도 도시주택공사(LH)의 조경공사 발주가 계획돼 있어 타지역 업체들의 세종시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현재 충남지역은 불경기 여파로 100억 원 이상의 공사가 전무한 실정” 이라며 “세종시는 향후 수년간 건설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회사도 본사 이전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금년에만 학교 1곳당 1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10여개 공사의 발주가 계획돼 있다. 학교신축은 올해로 끝나지 않는다. 2030년까지 157개교를 짓는다.
조성두 세종교육청 학교설립과 사무관은 신설학교 수와 관련, “원래 2030년 인구 50만명을 가정해 150여개의 학교 건설을 계획했지만 지금의 인구 구성비(젊은 층의 인구가 많은)대로라면 250여개의 학교 설립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 공사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의무공동도급 대상으로 세종시 소재 건설업체와 공동수급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입찰에 참가할 수 있다. 공고일 이전에만 주소가 세종시로 돼 있으면 공동도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10여년 간은 수주가능 물량이 풍부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많은 건설사들이 단기간에 급격히 유입되면서 부작용도 따르고 있다. 우선 이들 건설사들이 본사로 사용할 사무실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란 점이다. 대전지역 한 건설업자는 “사무실을 찾고 있는데 마땅한 곳이 없어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주소지만 세종시로 옮겨놓는 ‘서류상 세종 회사’를 만드는 편법도 만연하고 있지만 이들을 단속하거나 입찰을 막을 방법은 전무하다. 이들 가운데는 공사만 따낸 뒤 주소를 다시 옮겨가는 이른바 ‘먹튀’도 상당수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세종 토박이 건설업체들은 “혁신도시나 새만금 사업처럼 90일 이상 그 지역에 소재한 건설업체로 입찰을 제한하고 최소한 공사를 마칠 때까지 세종시에 머무르게 해야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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