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특정 기관의 인사 기사를 쓸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짬밥’이 됐다는 얘기다.
한 번 쯤 대화라도 나눴던 사람들이 많아졌기에 그들에 대한 평가와 뒷이야기를 소소하게나마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청을 출입한지 2년 가까이 되면서 기자 역시 그 정도 반열(?)에 오른 듯하다.
28일 발표된 4급 이상 인사를 보면 안희정 지사의 스타일을 읽을 수 있다.
한마디로 ‘잘 나가는 사람은 계속 잘 나가는’ 인사라 할 수 있다.
안 지사는 자신과 가까운 곳에서 일한 사람을 계속 쓰는 경향이 있다.
자치행정국장으로 승진한 이윤선 비서실장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홍보협력관을 지낸 뒤 비서실장으로 옮겼는데, 또 다시 3급 승진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그의 능력을 떠나 승진에서 배제된 사람은 “이러려고 공무원이 됐나”라는 자괴감을 갖기에 충분한 일이다.
이 신임 국장에게 늘 따라다녔던 ‘여성 첫’이란 표현도 그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 되어선 안 된다.
안 지사는 또 박병희 홍보협력관을 비서실장으로 앉혔다. 정무력과 친화력이 뛰어난 인물이지만 ‘쓴 사람만 쓴다’는 비판을 면키는 어려워 보인다.
‘홍보협력관→비서실장’이라는 일종의 ‘룰’이 형성된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한준섭 서해안유류사고지원과장이 승진 6개월 만에 본청으로 복귀, 홍보협력관을 맡게 된 점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보팀장과 홍보팀장을 지내며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물이지만, 그 자리가 국장급이라는 점에서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공직자의 꿈인 부단체장을 2번이나 하게 된 공직자가 나오는 등 이번 인사에는 이변이 속출했다는 분석이다.
대권행보를 가속화 하고 있는 안 지사 입장에서 보면 다른 한편으로 이해되는 측면도 없지 않다.
익숙한 사람, 자기와 일을 해 본 사람을 중심으로 인사를 한 것을 무조건 나쁜 일이라고 비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안 지사의 시야에서 떨어져 있는 공직자들에겐 ‘기회의 박탈’이라는 점이 뼈아프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인사위원장인 남궁영 행정부지사가 “본인의 양보와 희생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었다”고 했는데, 그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인사의 불공정성으로 비쳐질 가능성도 있다.
인사의 불만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별다른 변화 없이 그대로 가겠다는 것으로 읽혀졌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안 지사가 대권을 꿈꾸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기자 정신으로
여당 야당 같은 기준으로 건강한 비판적인 기사
객관적으로 작성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새누리당의 말도 안되는 인사들에 대해서도
기획 기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