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육아휴직 악용한다는데…
공무원들, 육아휴직 악용한다는데…
매년 30%가량 증가, 결원 보충 골머리… 인사 불만 표출 도구 삼기도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3.03.14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무원들의 육아휴직이 급증하면서 증원 등 대체 인력 활용이 공직사회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한정된 인력 구조 속에서 증원이 쉽지 않은데다 일부는 육아휴직을 개인 사정 또는 인사 발령에 따른 불만 표출 도구로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남은 공무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시와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 신청 인원은 총 177명에 달한다. 서구가 51명으로 가장 많고 대덕구 39명, 대전시 23명, 동구와 유성구 각각 22명, 중구 20명 순이다.

이는 2011년의 133명(대전시 14명, 동구 15명, 중구 25명, 서구 32명, 유성구 18명, 대덕구 29명)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11년 133명 역시 2010년 116명에 비해 약 20% 가까이 늘었다.

시 보다는 평균 연령이 낮은 자치구의 인원이 상대적으로 많으며 휴직 기간이 여성 3년, 남성 1년인 점을 감안할 때 누적 인원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육아휴직이 매년 20%-30% 가량 증가하는 이유는 2007년 4월 여성의 휴직기간이 1년에서 3년으로 늘고 2011년 5월 자녀 연령 기준이 만 5세에서 만 8세(취학아동은 초등 2학년가지)로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출산율 장려 정책과 아동보호, 젊은 층들의 적극적인 권리 찾기, 가사를 분담하는 사회상의 변화 등도 육아휴직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

육아휴직은 1995년 1월 남·여 모두 1년으로 처음 시작됐다. 휴직자들에게는 본봉의 40% 범위 내에서 매월 50만-100만 원의 수당이 1년 동안 지급된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증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체 인력 수급이다.

육아휴직으로 결원이 발생하면 신규(수습) 발령이나 타 시·도 전입으로 충당하고 이마저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외부 전문가 또는 경력 단절 여성 등 대체 인력을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일부 공무원들은 육아휴직을 격무부서 발령 등 인사 불만 표출 수단 악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눈총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애꿎은 민원인들의 불편이 야기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한 공무원은 “전체 3명의 계원 중 한 명이 인사 발령 직후 느닷없이 육아휴직을 하는 바람에 업무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뻔히 보이는 이유지만 법적 권리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도 못하고 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시와 구의 인사 담당 공무원들은 “아직 남성의 비율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결원이 늘면서 직원들의 하소연이 높아지고 있다. 인력을 이리저리 활용하는데도 한계가 있어 골치가 아프다”라며 “정원을 늘리던지 대체 인력 수급 방안을 강화하던지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이구동성이다.

이밖에 가사 관련 휴직을 악용하는 사례도 행정사무감사 등에서 심심치 않게 드러나고 있다.

현재 대전시 공무원 정원은 약 3250여명(소방직 포함), 5개 자치구는 3700여명(동구 770, 중구 750, 서구 900, 유성구 660, 대덕구 630여명)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