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모든 산업의 기초가 되는 공정을 담당하는 산업이 ‘뿌리산업’이다. 뿌리산업은 주조·금형·용접·표면처리·소성가공·열처리(6대 뿌리산업) 등 부품 혹인 완제품을 생산하는 기초공정 산업으로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이 된다.
때문에 뿌리산업이 부실하면 첨단 신 성장 동력산업과 지역 전략산업 등의 발전을 도모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뿌리산업의 현실은 후진적이다. 첨단업종에 밀려 3D업종으로 전락하면서 근로자들이 기피하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외면 받고 있다.
대전 뿌리산업의 현황은 더욱 열악하다. 현재 대전의 뿌리산업 기업은 10인 이상 기준으로 119개, 전국 10인 이상 1만개의 약 1%에 불과하다. 10인 이하 기업을 포함하면 633개에 달하지만 수도권 54.1%, 부산·경남권 22.8%, 대구·경북권 13.4%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다. 충청권이 차지하는 비율도 4%에 그친다.
이마저 시설 및 환경이 열악해 상시적인 경영 악화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전시 분석에 따르면 대전지역 뿌리산업과 관련된 시제품 관련 금형 및 가공용역의 85%가 타 지역으로 유출돼 연간 4000억 원가량의 지역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쟁력이 취약해 과제 수주가 ‘하늘의 별따기’이고 이는 경영여건 악화와 인력난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기업 현장에서도 다양한 하소연을 내놓고 있다.
대전시가 뿌리산업 육성 추진 발표와 함께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역 뿌리산업 관련 기업들은 ▲시제품 관련 금형 및 가공용역의 타 지역 유출 방지를 위한 거점기관 구축 ▲고가의 장비 공동 이용 환경 조성 ▲특화단지 조성으로 고객 유치 및 인력수급 활성화 ▲공동 홈페이지 구축·운영 등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 등을 목말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대전 뿌리산업 육성 5개년 계획(2013년-2017년)’을 수립하고 5개 분야·15개 사업에 총 516억 원을 투입, 뿌리산업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이를 통해 기업 수를 633개에서 1200개로 늘리고 매출 4352억에서 1조 2000억 원으로, 고용창출은 5405명에서 1만여 명으로 끌어올려 기업 경쟁력 제고,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5개 분야는 ▲추진기반 구축(2013년-2015년, 6000만원) ▲인프라 구축(2014년-2016년, 370억 원) ▲고도화 지원(2013년-2015년, 42억 5000만원) ▲마케팅 지원(2013년-2015년, 27억 원) ▲인력구조 정착(2013년-2017년, 75억 원) 등으로 나뉜다.
추진기반 구축을 위해 전담조직 및 발전협의회를 구성·운영하고 뿌리산업 교류회를 연 2회 개최한다. ‘정밀가공지원센터’와 ‘첨단융합디자인센터’ 구축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거쳐 각각 50억 원과 270억 원의 국비를 확보해 추진할 방침이다. ‘특화단지 조성’은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과 연계해 추진한다.
또 ‘기술개발 및 기술사업화’, ‘공정개선’, ‘시장창출을 위한 마케팅 지원’, ‘선순환 인력구조 정착’ 등의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국비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시는 밝혔다.
시 관계자는 “뿌리산업과 신 특화산업의 동반성장을 통해 대전의 신 성장 산업 육성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뿌리산업 육성에 필요한 국비 확보 등 재원 마련은 물론 현장의 소리를 담은 실질적인 기업 지원 정책 수립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