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② 최첨단인데… 어쩌다 ‘악취발생 3종세트’ 전락?
[커버스토리] ② 최첨단인데… 어쩌다 ‘악취발생 3종세트’ 전락?
자동집하시설·폐기물 연료화시설·크린에너지센터
  • 신상두 기자
  • 승인 2017.03.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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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집하시설 : 1개 관로사용 폐기물·음식물 혼입 함수율 높아 연료화시설 악취 발생·제품생산율 저하를 유발한다.
폐기물 연료화시설 : 수분 많은 폐기물 반입돼 제품수율이 40%를 밑돌고 있다.
크린에너지센터 : 성상 불량 잡쓰레기 반입으로 설비고장 잦고 기준 미충족 가스 생산시 판로확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굿모닝충청 신상두 기자] 도입당시 ‘최첨단’이라던 세종시 폐기물 처리시스템은 어쩌다 오명의 ‘3종 세트’로 변질됐을까. 자동집하시설·폐기물 연료화시설·크린에너지센터의 문제점들을 안찬영(더불어민주당) 세종시의원이 입수한 자료를 통해 짚어본다.

자동집하시설

1개 관로사용 폐기물·음식물 혼입 함수율 높아

연료화시설 악취 발생·제품생산율 저하 유발

우선 자동집하시설은 1개의 관로를 사용하는데서 문제가 불거졌다. 폐기물 투입구에서 집하장까지 1개의 관로가 놓여있다. 집하후 연료화 과정을 거쳐야할 일반 폐기물이 음식물류 폐기물과 섞여 축축(고함수율)해진다. 에너지로 만들어야할 원료 자체의 질이 떨어지는 셈이다.

이는 2차 연계처리설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연료화시설과 클린에너지센터의 생산수율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수분을 말리는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한다.

또, 집하장 자체에서 나는 악취와 누기·누수, 연료화시설 반입불가 폐기물 증가 등은 운영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시설이 고장나면 수거체계 전체가 마비되고 일부 구간의 경우 소음과 진동 민원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폐기물 연료화시설

수분 많은 폐기물 반입...제품수율 40%미만

협잡물 증가로 고운동 매립장 부하 우려

자동집하장에 모인 ‘불량 원료’는 차량을 이용해 연료화시설로 이동한다. 수분을 다량 포함한 폐기물은 제품수율이 40%대 미만인 것으로 알려진다. 당초 설계 50%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연료화 과정에서 많은 악취를 동반하고 이를 막기위한 추가 예산편성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에너지화 할 수 없는 물질(협잡물)의 증가는 고운동 매립장의 부하를 가중시킬 우려도 있다.
음식물을 슬러지와 섞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크린에너지센터도 악취발생이 심하다. 뿐만 아니라, 음식물쓰레기에 섞여있는 쇳조각 등이 반입돼 시설이 잦은 고장에 시달린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크린에너지센터에서 생산된 바이오가스의 활용방안이다.

크린에너지센터(음식물로 바이오가스 생산)

성상 불량 잡쓰레기 반입 설비고장 잦고

생산량 적어 지역난방공사서 구매  '난색' 

사용처 못 구해  대부분 소각...재활용 취지 못살려 

애초 구상은 바이오가스를 인접해있는 지역난방공사에 팔아 크린에너지센터 운영비로 사용하는 등 수익을 올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바이오가스의 적은 생산량에 발목이 잡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에서 가스터빈을 돌리기 위해서는 최소 15킬로와트를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가스가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한다. 하지만, 크린에너지센터 생산량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가스 생산량의 30%정도만 크린에너지센터 가온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70%가량은는 (보관용 탱크의 폭발위험성 등으로 인해) 소각해 없애는 황당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

한편, ‘3종 세트’가 대규모 아파트단지 인근에 위치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설계당시 악취에 대한 대책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민들의 민원이 거세지자 건설청과 LH는 최근 36억원을 들여 악취저감을 위한 시설개선을 실시했다. 

수질복원센터(크린에너지센터) 개선내용을 보면 ▲음식물차량 출입구 에어커튼 설치 ▲음식물 투입구 개폐문 자동화 ▲음식물 투입구 차량 이송통로 구회, 에어커튼 및 고속셔터 설치 ▲소화조 비상가스 배출구 밀폐포집 및 탈취시설 설치 등이다.

이와 관련, 첫마을 7단지 거주자 P씨는 “악취가 나는 설비를 수천세대가 사는 아파트 단지 근처에 만들면서 에어커튼 등 악취예방 시설을 애초에 갖추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처음부터 일처리를 잘했으면 지난 수년간 주민들이 피해를 겪는 사태는 없었지 않았겠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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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첫마을 한솔동 지역구 안찬영 세종시의원

“건설청·LH로부터 ‘해결가능하다’는 말만 수년째”

안찬영 산업건설위원장

[굿모닝충청 신상두 기자] “폐기물 처리시설을 기획·설계한 건설청과 LH가 악취 민원에 대해 (수년째) ‘괜찮다. 해결 가능하다’는 반응만 보였을 뿐 지금까지 확실한 매듭을 못 짓고 있어 답답한 심정입니다”

안찬영 세종시의원은 한솔동이 지역구다. 따라서, 시설 운영초기부터 악취문제 해결에 매달려왔다. 안의원 만큼 첫마을 악취문제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

그는 “시설이 생긴지 얼마 안돼서 관심을 가졌습니다. 세종시로 시설을 인수받기 전부터 우려되는 문제에 대해 지적을 해왔죠. 지난해 악취저감시설을 개선했다지만 올해 여름이 돼 봐야 그 효과도 알수 있을 것 같고…”라며 반신반의했다.

그는 에코시티를 표방하는 명품 세종시의 위상을 생각해서라도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본래 설계의도가 (사실상)실패한 거예요. 자원재활용도 제대로 안되고 악취 등 부작용만 부각되고 있으니 말이죠”

안의원이 밝힌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이렇다. 악취를 풍기는 에너지화 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예산투자 대비 효율이 지나치게 낮은 방식을 굳이 추진하지 말자는 것이다.

또, 단기적으로는 폐기물 연료화시설 중단 등 조치를 취한 뒤  생활폐기물을 민간위탁해 타 지역에서 처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타 지자체의 선진모델을 벤치마킹해 새로운 시설을 건설하자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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