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③ 대전 집값 “계속 오를까, 내릴까?”… “전문가들도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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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올 집값 - 전문가 전망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3.10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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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1. 대전 서구 둔산동 A아파트는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3억 3500만원이었지만, 그 다음 달부턴 3억 5000만 원에 시세가 형성, 지금까지 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2. 대전 도안신도시 B아파트는 지난해 4억 8500만원에서 4억 9000만원 선을 유지하더니 올해 1월 7000만원 급등했다. <자료:KB부동산 시세>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대전 지역 집값은 전국적인 하락·보합세를 비웃기나 하듯 나홀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정부가 세종시를 향한 11‧3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투자자들의 시선이 대전으로 향했다는 게 전문가 및 지역 부동산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전이 갭투자의 대상이 된 게 그 근거다.
갭투자란 전세를 끼고 소액 투자로 부동산을 매입해 임대수익이나 차익을 노리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2억 5000만 원짜리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이 2억 2000만원이라면, 3000만원만 갖고 집을 살 수 있다.
갭투자는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이다’라는 전제 하에 진행된다는 것.
하지만 이들 생각대로 집값이 오른다면,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으로 실패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연 각종 변수들이 존재한다.
가장 크게 거론되는 게 대선 및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다. 더구나 세종시의 대규모 입주 물량 예고도 변수로 손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대전 지역 집값을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이야기”라며 “대선 주자들이 어떤 부동산 정책을 갖고 오느냐에 따라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대전 지역 집 값, 따뜻할까? 차가 울까? [편집자 주]

올해 대전 지역 집값은 그야말로 ‘안갯 속’이다. 금리인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작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세종시 영향 ▲대전의 특성 ▲각종 개발 등으로 상승, 하락, 보합세 등 각종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세종시 대규모 입주물량에 하락 전망?
대전은 세종시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이다. 따라서 올해 대규모 입주 물량에 부동산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이달부터 5월까지 8095세대 등 올해 세종시에서만 약 1만 6095세대가 입주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 8619호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입주 물량은 가격에 영향을 끼친다. 보통 입주 물량이 적을 때에는 주변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지만, 많을 때는 이와 반대이다.

3년 전 대전 도안신도시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

대전시와 업계에 따르면 2014년 대전시 전체 입주물량은 1만 6737세대로, 최근 3년간 평균 1만 세대에서 1만 2000세대보다 훨씬 많았다. 이들 중 상당수는 도안신도시 2단지, 5단지 등 신규아파트가 차지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도안신도시 ‘ㅇ’ 아파트의 경우, 미분양물량도 있는데다가 주변 지역 입주물량이 쏟아지자 저층 가격이 약 1500만원 떨어진 걸로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대전은 산업 유치 등 급격한 인구 유입이 많지 않아 일명 ‘세종시 블랙홀’에 따른 인구 감소가 집값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4년과 2015년 세종시 입주물량이 총 3만 5000세대가 넘어 대전시 인구가 많이 빠져나갔을 때 가격 하락 현상이 나타났다”며 “당시 유성 노은동, 서구도 많은 타격을 받았지만, 원도심권은 큰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도시라 안정적”… 보합세 가능성
보합세 전망도 있다.

대전은 지난 2015년 약 153만 명에 비해 2만 6000명이 줄어든 151만 4000명이지만, 그동안 평균 부동산 가격은 사실상 보합세 수준이라는 게 한국감정원의 설명이다.

더구나 대전은 세종시 출범 초기 영향을 받았으나, 대도시에 걸맞게 자생적으로 이를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또 한국감정원은 “세종시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다곤 하지만, 대전에서 다 빠지지 않았는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전은 타 지역 부동산 시장과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일례로,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사태일 때 서울 지역 부동산 시장은 경직됐으나, 대전은 다소 평온했다는 게 근거다.

이영구 목원대 부동산학 박사는 “대전에는 5억 원 전후의 자산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다. 수익 내기에는 부동산만한 게 없는데, 이들이 부동산에 투자한 것”이라며 “또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했지만, 대전은 각종 연구원, 정부청사 등이 있어 행정도시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안정적인 자산 계층으로, 돈을 모아놓아도 투자할 만 한데가 없으니, 부동산을 선호한다”고 예상했다.

이어 “대전은 정상적인 시장으로 복귀하는 단계를 맞이할 것이다. 세종시 출범 초기 피해를 봤지만, 보합세를 유지했다”며 “또 작년 세종시 불법전매 사건과 각종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경직돼 수요들이 대전으로 향했던 것”이라고 평했다.

“갑천친수구역 개발 등 부동산 가격 상승”
반대로 상승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갑천친수구역 개발 사업 등 개발 호재 때문이다.
시행사인 대전도시공사는 올해 상반기내로 갑천친수구역 3블록에 1788세대의 아파트 분양 사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시공은 계룡건설이 맡는다.

갑천친수구역은 입지 자체가 지역 내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도안신도시 근처이다. 또 공공기관인 대전도시공사가 개발,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따라서 도안신도시 주변 아파트들은 이미 ‘갑천친수구역’이라는 개발호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명중 호반2블럭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세종시 부동산 규제와 갑천친수구역에 대한 기대심리로 매매가는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갑천친수구역의 기대심리는 상상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전망 어렵다” 공통 의견
다만, 관련 업계 및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대내외 불확실성이다. 특히, 올해는 대선이 예정돼 있다. 대선 주자들의 부동산 공약에 따라 가격이 오르고 내릴 수 있다는 것.

또 금리인상도 한 몫을 더한다.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게 금리인데, 금리가 인상되면 수요가 줄어들어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실 매매가는 대내외 불확실성 때문에 예측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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