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굿모닝충청 막내의 기자생활 1년은?
[취재수첩] 굿모닝충청 막내의 기자생활 1년은?
  • 남현우 기자
  • 승인 2017.04.30 05: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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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우 기자

[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2016년 4월 25일. 기자라는 생각지도 못했던 세계에 첫 발을 내딛은 날이다. 솔직히 지난해 초까지만해도 누구에게나 그렇듯 기자는 나에겐 매우 생소한 직업이었다. 우연히 펼쳐진 기자의 길을 아주 쉽게 생각하고 시작한 감도 없지 않다.

출근 첫날은 종일 기사만 읽었다. 방구석에 앉아 하루종일 만화책을 보던 초등학교 이후로 가장 많은 글자를 읽은 하루였다. 참 신기했던 건 ‘기사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는 것이다.

며칠 뒤 당시 정치부 팀장님을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나에게 주어진 첫 번째 임무는 ‘주택 전월세 가격 동향에 대한 분석기사’였다. 자료를 이해하는 데만 꼬박 하루가 걸렸고 아침부터 쓰게 시작한 기사는 3시간 뒤에나 완성됐다.

고작 1000여 자가 조금 넘는 기사 하나를 출판하기까지 이틀이 걸린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자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어떤 단어를 쓸까’, ‘문단 배열을 어떻게 할까’, ‘문제가 뭘까’ 등 하나부터 열까지 쉽게 넘어가는 게 없었다.

뭔가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려 노트북을 켜면 머리가 까매졌다. 분명 ‘어떻게 써야겠다’며 이리저리 돌아다녔는데 말이다. 도저히 능숙해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한때 ‘적성에 맞지 않나’라는 고민도 많이 했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기사 작성은 여전히 어렵고 기발한 아이템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글자와 씨름하고 있는 이유는 단순하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1년 동안 기자로 일하면서 많은 일들을 경험했다.

아무래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대전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시민들의 첫 집회 현장에서 카메라와 취재수첩을 들고 정신없이 돌아다녔다. 취재를 위해 서울 집회에 참석해 경찰과 시위대의 한 가운데 서서 생생한 사진을 담아보기도 했다.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기자라는 신분으로 글과 사진으로써 역사를 적어내려가고 있다는 생각에 평생 느껴보지 못했던 뿌듯함과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게 일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사회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는 시간도 많았다.

정부의 미흡한 국제결혼 규정으로 하루아침에 신부를 잃게 된 농부 이야기, 방화범으로 몰려 보험회사와 길고 지루한 싸움을 하고 있는 영세상인의 이야기를 비롯해 이웃에게 아낌없는 선행을 실천하고 있는 경찰관의 모습까지, 돌이켜보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꼈다.

아직도 기자라는 직업은 낯설다. 고작 1년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말하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사회의 첫 발걸음, 어쩌면 평생 내가 가게 될 길을 잘 찾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나의 모습이 1년 전과 같은, 한결같은 기자가 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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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2018-04-24 02:32:15
다시또 2년
그동안 많은일이 있으셨겠네요!

희.노.애.락

우리의 다양한 이야기 많이 소개해주세요!

권력층의 회유와 무마 시도에도 굳건한 굿모닝 충청과 남현우 기자님의 모습에
진정한 언론인의 다짐을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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