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내포시대 충남 언론 부끄러운 자화상
[노트북을 열며] 내포시대 충남 언론 부끄러운 자화상
별도의 위원회 구성 통해 출입기자 등록 방식 개선하고 언론 자정기능 강화해야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7.05.14 17: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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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영국의 시인 밀턴이 언론의 자유를 부르짖으며 '아레오파지티카'(Areopagitica)를 외쳤던 시대와는 사뭇 다르다. 이대로 간다면 머지않아 우리도 ‘기레기’ 소리 듣기 십상이다.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청과 교육청 등이 내포신도시 시대를 맞은 지 5년째가 되고 있다. 2015년 2월부터 내포신도시 주요 기관을 출입하기 시작했는데 허허벌판이었던 당시와 비교하면 ‘내포벽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다.

종합병원을 비롯해 자족기능이 여전히 부족하고 시민의식 역시 안타깝게 느껴질 때가 많지만, 내포신도시 주민으로서의 삶에 차츰 만족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열병합발전소 환경문제 논란 역시 주민들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유독 ‘목에 가시’처럼 느껴지는 게 하나 있다. 바로 언론 환경이다. 기자라는 직업 자체가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견제와 감시를 위한 권력마저 주어지다보니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목에 가시’처럼 느껴지는 것 하나…악화 돼 가고 있는 언론 환경

가장 큰 문제는 기본적인 자질이나 소양을 갖추지 않은 언론인들이 무분별하게 양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공무원에게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거나, 모욕적인 언사를 하는 이들도 종종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가 틀리다 싶으면 수년치 광고 집행 자료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해 ‘골탕’을 먹이는 일도 적지 않다고 한다.

기사를 100% 보도자료에 의존한다거나 타 언론사의 콘텐츠를 살짝 바꿔 그대로 게재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요 기관장의 기자회견이나 간담회 자리에서 해당 이슈와는 전혀 무관한 질문을 하거나, 심지어는 팬클럽 모임에서나 나올 법한 발언을 해 초를 치는 경우도 이제는 일상이 됐다.

“안희정 지사가 언론과의 스킨십을 꺼리는 것도 이 때문”이라거나 “기관이 대전에 있을 때까지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확산되는 이유다.

공무원에 甲질 하는 언론인 여전…이상한 질문으로 초 치는 경우도 많아

이에 따른 문제점은 도정과 교육행정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물론 언론에 대한 도민의 신뢰를 약화시키고, 공직자들 사이에서 언론 기피 현상을 유발시키는 등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인가?

출입기자 등록 시스템을 전면 개편할 것을 제안한다. 모든 언론사와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자격이 되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굿모닝충청>의 경우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국내 대표적인 인터넷매체가 참여하고 있는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공신력을 가진 각 협회의 회원사인지는 언론사를 판단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잣대가 얼마든지 될 수 있다.

이런 자격을 갖추지 않았더라도 해당 언론사가 특정 기간 동안(예를 들어 1년 또는 6개월) 얼마만큼의 기사를 생산했는지, 그 기사의 질은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100% 보도자료에 의존했다면 그것은 언론사가 아니다. 초등학생도 홈페이지만 있다면 그 정도는 할 수 있다. 굳이 없어도 되는 언론사에게 충남도를 비롯한 주요 기관이 보도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제는 해결책 찾을 때…‘출입기자 등록 심사위원회’ 구성 필요

그렇다고 1인 미디어 또는 1인 언론사를 무조건 배척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들이 써 온 기사를 평가하면 될 일이다. 다만 개인 블로그 수준의 매체를 언론사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일이다.

부스 사용 방식도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도청 기자실의 경우 대전 3사를 비롯한 이른바 ‘회원사’는 각 사의 명패를 달고 나머지는 ‘자유석’이란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비 회원사에게는 심각한 차별이 아닐 수 없다.

인터넷신문도 올드 미디어가 된 마당에 대전 3사 중심의 기자단을 유지하는 것은 기득권으로 비쳐질 소지가 크다. 이와 관련해선 세종시의 출입기자단 구성 모델이 선진 사례가 될 수 있다.

부스 사용료 부과도 고려해 봄직 하다. 청와대와 국회의 경우 매월 2~5만 원 정도의 부스 사용료를 언론사가 지불하고 있는데,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책임감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검토가 필요한 대목이다.

정상적으로 출입을 하고 있는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청와대는 매주 1일 이상 춘추관으로 출근하지 않으면 1회 경고를 주고, 경고가 3회 이상 누적될 경우 출입을 금지하는 내부 규정이 있다.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정한 출입 일수를 정한다면 부스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고민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기구(위원회)가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 들어 ‘충남도청 출입기자 등록심사 위원회’(가칭, 위원회)를 두어 해당 언론사와 기자가 도청을 출입할 만한 기본적인 자질과 소양을 갖췄는지 점검하고, 일정한 기간을 정해 언론사가 그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평가한다면 한 층 개선된 언론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아레오파지티카’ 외칠 시대 지나…언론의 자정기능 강화해야

아울러 그렇게 출입자격을 얻은 언론사와 기자들이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간사단을 구성한다면, 스스로의 자정기능 역시 얼마든지 강화시킬 수 있다.

물론 자격이 있는 언론사와 기자들일지라도 대형 오보를 생산하거나 엠바고를 지키지 않을 경우, 심지어는 도저히 용납하지 못할 일을 저질렀을 경우에는 위원회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하거나 과감히 출입을 정지시키면 될 일이다.

특히, 안 지사를 비롯한 주요 기관장을 대상으로 먼저 간담회를 요구하거나 특정 이슈에 대한 각 실‧국의 브리핑을 신청하는 것도 도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서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하겠다.

이렇게만 된다면 중앙부처는 물론 전국에서 가장 선진적인 언론 시스템을 갖추게 될 거라 확신한다.

이런 가운데 충남도 집행부는 5층의 기자실을 1층으로 옮겨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는 판단이 깔려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길 바라며, 이 글이 공론화를 위한 기폭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은 영국의 시인 밀턴이 언론의 자유를 부르짖으며 '아레오파지티카'(Areopagitica)를 외쳤던 시대와는 사뭇 다르다. 이대로 간다면 머지않아 우리도 ‘기레기’ 소리 듣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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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민 2017-05-15 09:22:37
투정 부리는 일기는 일기장에 ...
기사내용 참 이러니 기레기소리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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