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고암이 지난 1964년 파리 세르누쉬미술관 내에 설립한 동양미술학교 졸업생으로, 1970년대 고암에게서 작품을 배웠다.
이날 크넵 교수는 미술관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추억을 전하며 “내가 가장 존경하는 스승이 바로 고암 이응노”라며 “선생님이 등 뒤에서 제 손을 잡고 그림을 가르쳐 주셨는데 그 느낌과 뜨거운 예술혼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기증작품전 2007-2011’을 관람하면서 “전시장이 마치 ‘고암을 위한 방’처럼 느껴진다. 책꽂이에 책이 있으면 자유롭게 꺼내서 볼 수 있듯 내가 보고 싶은 그림을 꺼내어 볼 수 있게 구성한 전시 방법이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프랑스에서 중국미술사를 가르치고 있는 크넵 교수는 “중국에 갈때도 ‘나의 스승은 한국인 고암이며, 고암의 예술세계에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할 정도로 스승을 존경한다”며 “전통적인 서예를 넘어 콜라주, 타피스트리, 조각 등 새로운 것을 향해 나아가는 고암의 예술 세계는 언제봐도 경이롭다”고 말했다.
이날 일행을 맞은 이지호 관장은 “아무리 고암의 제자라도 진심에서 우러난 존경심이 없으며 이 먼 곳 까지 찾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응노미술관이 점차 고암의 성지처럼 인식되고 있고, 또 여러 제자들이 하나둘씩 찾고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기증작품전 2007-2011’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이응노미술관에 기증된 고암의 대표작품 533점을 한 자리에 만나볼 수 있는 전시로, 관람객의 호응에 힘입어 5월 19일까지 연장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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