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꼴찌도 서러운데...”
1승 3무 8패, 리그 10위의 부진한 성적으로 수난을 겪고 있는 대전시티즌(이하 대전)이 이번에는 ‘큰 손님’ 덕분(?)에 안방에서 쫓겨나게 됐다.
‘2017 U-20 월드컵’ 개최지인 대전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최근 월드컵과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받았다. ‘U-20 월드컵 경기 일정으로 인해 대전월드컵경기장 및 보조구장, 한밭종합운동장 등을 장소 제공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대전은 챌린지 리그와 FA컵 등에 대비한 훈련 및 숙식 대체 장소가 마련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러한 요청을 수용하라는 대전시와 협회의 요구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 개최지 규정에 따라 경기 20일 전에는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대전월드컵경기장을 내주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덕암축구센터까지 사용이 불가하게 된 것에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대전시티즌은 대한축구협회와 대전시의 이러한 요청에 인근 도시를 대상으로 임시 훈련장소와 숙소를 알아보고 있지만 아산은 소년체전, 천안은 U-20 월드컵, 보령은 잔디 문제 등을 이유로 제공이 어렵다고 알려왔다.
다행히 충북 보은군으로부터 훈련 경기장을 무상으로 대여받기로 했고 숙식은 같은 지역에서 대전시티즌이 자체적으로 부담하는 것으로 하고 지난 9일부터 보은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대전시가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이 일고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대전으로서는 최적의 훈련 여건이 조성돼야 할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대전시가 처지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대전은 오는 17일 충북 보은공설운동장에서 전남드래곤즈와 ‘2017 KEB하나은행 FA컵’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