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문재인 대통령 ‘킹 메이커’와 관련된 언론 보도가 속속 이어지는 가운데, 대전지역의 ‘숨은 공신’이 누구인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선에서의 승리는 중앙당과 시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선거운동을 펼친 가신들 외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표심의 밑거름 역할을 한 지지자들도 만만치 않은 힘을 보탠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문 대통령은 대전에서 42.93%를 지지를 이끌어냈다. 충남 38.62%·충북 38.61%보다 높았으며, 전국 41.08%를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결과를 이끌어내기까지는 숨은 공신들의 노력도 뒷심이 됐다.
특히 권선택 대전시장 조직의 ‘활약’(?)이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김종학 전 대전시 경제특보와 정국교 전 대전시 정책특보, 백춘희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비롯해 원 구성 문제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조치를 당한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까지, 문재인 ‘킹 메이커’를 자임했다.
이들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권 시장을 대신해 문재인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장은 ‘백의종군’ 자세로 대전지역 곳곳을 누볐다.
민주당과의 의리, 권 시장과의 의리를 지키는 일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혼란의 시대 국민 대통합에 적합한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는 생각 때문이다. 또 대전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선거운동 기간 그의 행보는 각 언론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른 아침부터 자신의 지역구인 중구 곳곳을 돌고, 하루 100여 통이 넘는 지인들과의 전화통화, 고향인 옥천 지원 유세까지 그가 입었던 ‘파란 점퍼’는 땀이 마를 새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김 전 특보도 막후에서 문재인 지지세 규합에 힘을 보탰다.
대전지역 전직 단체장, 변호사, 교수, 언론인, 기업인 등 50여 명으로 ‘시민네트워크’를 구성해 SNS 홍보활동 및 중앙당·시당과 유기적으로 소통해 왔다. 이들은 전원 중앙당 선대위 특보단으로도 참여했다. 노영민 중앙당 선대위 조직본부 공동본부장도 시민네트워크를 찾아 정책 제안 등에 머리를 맞댔다.
실제 시민네트워크는 중도보수층의 끌어안기 위해 ‘적폐청산’이란 말 대신 ‘통합’과 ‘개혁’을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해 막판 선거운동의 분위기 전환을 유도했다.
김 전 특보는 또 시당 선대위 2000여 명의 약 절반을 직접 추천하기도 했으며, 전 권 시장 캠프 인사들과 함께 으능정이 거리 유세 분위기를 주도했다는 후문이다.
김 전 특보는 “보수적 성향의 인사들까지 위원회로 엽입하면서 지지폭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잘 돼서 다행이다”라고 보람을 전하고, “권 시장과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이 중앙집권의 폐해를 극복하고, 실질적 지방분권의 시대를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정 전 특보는 중앙당 선대위 대·중소기업상생위원회 위원장으로 최일선에서 동분서주 했다.
그는 회원이 3만여 명에 달하는 1인 창조기업협회 한수용 회장과 조상호 부회장, 대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얼숲’ 운영자 김택천 박사를 부위원장으로 영입, 지지선언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올렸다.
또 대전 모 대학 전 총장을 새나라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농협중앙회 김정식 전 부회장을 농협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해 세를 불렸다.
국민의당 참여를 저울질하던 대전지역 유력 인사들도 정 전 특보의 행보에 동참하면서 힘을 더했다.
대표적 손학규계 인물로 꼽히는 정 전 특보는 “정치적 스승인 손 전 대표를 돕다가 대선 후보가 좌절된 이후 민주당의 제안으로 선대위에 합류하게 됐다”며 “그동안 경제, 특히 기업과 관련된 일을 해온 만큼 이번 대선에서도 기업인들을 영입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백 전 부시장은 대전시당 선대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박범계 위원장, 이상민·조승래 의원 등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