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선 “대전·충청 인재 정치역량 키워줘야 지역도 발전”
이재선 “대전·충청 인재 정치역량 키워줘야 지역도 발전”
[똑똑! 근황토크] 이재선 전 국회의원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3.04.10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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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 충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인재를 키우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재선 전 국회의원은 “그동안 겪어보니 경상도나 전라도는 밉건 곱건 끌어올려 중앙에서 역할을 도모할 수 있는 여건 만들어 주더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은 “충청도 출신 인재들이 국회나 중앙부처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맥을 끊지 말고 꾸준히 역할을 줘야 한다”며 “이런 인재가 많아져야 지역발전을 위해 보다 많은 일들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서구 둔산동 한 커피숍에서 이재선 전 국회의원을 만나봤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
대선 후 그동안 못 뵈었던 분들을 만나 앞으로 진로도 상의하며 지내고 있다. 지역행사도 참여하고 시민들과 만나 유대를 쌓고 있다.

-새누리당 합당 후 바로 선거운동을 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총선 때까지만 해도 지역정당의 필요성을 이야기 했다. 지금도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하지만 선진당에서 대선후보를 못 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해야 하는 지 고민하다 박근혜 후보 돕는데 앞장섰다. 지난 2007년 경선 때도 박 후보를 지지한 적이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는 박 후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스스럼없어 수월했다.

-지역정당이 필요하다는 이유는.
지역민이 필요성을 안 느꼈는데 정치인이 필요하다면 어불성설이지만 지역정당이 없으면 우리 지역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항상 외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정치인들은 비참함을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지역민들은 한 게 뭐 있느냐고 했지만 사실 18대에서도 예산증액 등 많은 일을 했다고 자부한다. 놓친 물고기가 커 보이는 것처럼 지역정당이 없어져서 속 시원하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지난 대선 선진당 합당 효과가 적었다는 평가가 있는데.
새누리당이 합당을 안 했으면 이겼겠는가. 아마 대전도 지도가 바뀌었을 것이다. 수도권에서도 충청인의 자존심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은 역할을 했다. 몸값 요구하기 위해 우리가 동참해서 이겼다고 하고 싶지 않지만, 스스로는 선거운동을 얼마나 했나 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

-새정부 조각과정 대전·충남 출신 인사가 없었다.
대전은 강창희 국회의장을 제외하고 큰 인물이 없다. 안 써줬다고 하기 전에 지역에서 사람을 못 키웠다. 정치인들도 노력을 해야 하고 주민들도 키워보자는 마음이 같이 상승작용이 되어야 지지율을 바탕으로 당대표에 도전하든 입각을 하든 할 텐데 그게 잘 안됐다. 경상도나 전라도는 밉건 곱건 끌어올려 중앙에서 도모할 수 있는 여건 만들어 준다. 충청도는 변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 조금 커나갈 만하면 숨통을 쥐었다 놨다하니 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더라.

-요즘 안철수 신당 애기가 많은데.
그동안 소수당에서 있어보니 소수정당의 필요성은 있는데 주목을 못 받는다. 정당 만든다 해도 과연 성공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다만 여야의 지지가 항상 엇갈리면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중간자적 입장에 있는 충청지역에서는 영향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의원들도 새 정치를 다 해보고 싶고, 그걸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모르는 정치인 있겠는가. 하지만 우리나라 정치는 흑백의 정치, 모 아니면 도다. 의석수를 못가지면 새 정치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과학벨트 부지매입비와 관련해 여전히 논란이 많다.
대전서 국회의원을 3명이나 뽑아줬으면 민주당도 책임이 있다. 불평만 하면 뭐하나. 이상민 의원도 있었지만 선진당은 죽이 됐던 밥이 됐던 18대 내내 사활 걸고 대전시에서 생각도 안했던 것 해냈다. 조그만 정당에서도 유치에 성공했는데 거대 야당에서 그것 하나 해결 못하고 남의 탓만 해서 되겠나.

-내년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하나.
낙선한지 1년도 채 안됐다.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즘 들어 지역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출마하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내 지역 사람들만의 생각이 전체 의견인 것처럼 착각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더 의견을 들어보면서 결정하려고 한다. 또 정당공천 관계도 변수가 많이 되고, 또 새로운 정당이 생기느냐 마느냐 하는 상황인 만큼 출마한다고 해서 출마가 되는 것이 아니고, 출마를 안 한다고 했다가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아직 한다, 안 한다 말하기엔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

-차기 시장에게 필요한 자질은.
최근 다른 시·도를 보면 시장·지사가 대부분 정치인으로 가는 경향이 짙다. 일례로 시세가 비슷했던 광주는 장관과 국회의원을 지낸 강운태 시장이 오면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면서 대전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그동안 대전은 행정가들이 시장을 맡아왔지만 앞으로는 정치인 시장이 필요하다. 행정가는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안전하게 시정을 이끌어가는 장점이 있지만 변화가 없는 단점도 있다. 정치인은 간혹 시행착오가 있기는 하지만 변화와 발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진정한 지도자라면 비록 자신은 빛을 못 보더라도 10년 20년을 내다보고 앞으로 국가를 짊어질 미래세대들이 먹고 살 일자리를 만들고, 비전과 토대를 쌓을 줄 알아야 한다.

-대전 발전을 위한 구상이 있다면.
충청권에 행정수도가 들어서 좋기는 하지만 인접한 대전시로서는 서둘러 인구 유출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내 생각으로 대전은 250만 명은 되어야 자급자족이 가능하다고 본다. 대전은 또 내륙에 있기 때문에 기업유치가 쉽지 않다. 특혜의혹 때문에 지레 겁을 내지 말고 물류비용 드는 만큼 투명하계 혜택을 줘야 한다. 식장산, 보문산, 대청댐 등에 토지와 기후여건에 맞는 생태군락을 조성하고 개발해 나간다면 멋진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사람이 모여야 시가 발전할 수 있다. 누가 시장이 되든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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