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신형 “지역인재 키워 열매 따먹는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조신형 “지역인재 키워 열매 따먹는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똑똑! 근황토크] 조신형 전 대전시의원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3.04.10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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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 출신으로는 드물게 지난 대선기간 중앙정치 무대에 진출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조신형 전 대전시의원. 그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충청권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인재를 키워 그 열매를 따먹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9일 조 전 의원을 만나 그의 삶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솔직한 얘기를 들어봤다.

-대선 이후 어떻게 지내나.
서울에 조그만 사무실을 내고 대선과정 박근혜 후보 중앙선대위 3040특별본부에서 같이 활동했던 주요 인사들과 함께 정부정책 소통방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총괄단장을 맡아 전국적 조직을 운영했던 만큼 곧 법인화할 생각이다.

-대선기간 주력했던 분야는.
가장 주관이 뚜렷한 3040층을 담당해 고민이 많았다. 충분한 정보제공과 분위기 형성을 통해 스스로 판단하게 해줘야 하는데, 생각해보니 이들 계층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먼저 아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까톡(까놓고 말해봅시다) 프로그램이었다. 전국 16개 시·도를 돌며 30-40대를 모아 오픈토크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머뭇머뭇하다가도 1시간만 지나니 솔직한 심정을 토해놓기 시작했다. 특히 육아, 교육, 청년실업 문제가 가장 많이 제기됐다. 상당부분 공약에 반영했다. 결국 듣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말로만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실제 원하는 것을 찾아 정책반영에 반영하고, 결과물을 내놓고, 피드백까지 되는 선순환 사이클이 바로 좋은 정치다. 우파라 하더라도 진보 정신을 가져야 국가가 발전한다.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뭔가.
군대시절부터 기자나 정치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대학을 졸업하고 1987년 강창희 의원 사무실에 입사했는데 이듬해 바로 13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청운의 꿈을 안고 시작했는데 불과 몇 개월 사이 패배의 쓰라린 맛을 본 것이다. 아마 당사자 보다 내가 더 큰 절망을 느꼈을 것이다. 결국 정치를 하려면 공부든, 경험이든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조그만 사업을 해가며 대학원 과정도 밟고 차근차근 준비를 시작했다. 그 기간이 무려 15년이나 됐다. 그래도 쉽지만은 않더라. 2002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간신히 시의원에 당선됐고 2006년엔 박근혜 대표의 “대전은요?” 말 덕에 재선에 성공했다(웃음).

-의정활동 중 가장 보람됐던 일은.
지역아동센터가 사회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이 맡기는데 센터장 월급 100만원도 안됐다. 그러니 직원들은 어떻겠나. 예결위원장을 있을 때 당장 10만원씩이라도 올려주자고 동료 의원들을 설득해 사회단체, 법인, 어린이재단 등 지원조례를 만들었다. 지원금을 많이 받는 큰 단체는 전화도 안 받지만 그분들은 때가 되면 매번 전화를 해 감사를 표한다. 눈물이 날 정도다. 이런 분들을 도와줘야 한다.

-2010년 서구청장에 출마했다 선진당 바람에 낙선했다.
결국은 자신의 책임이다. 선거는 바람이 중요하고 대전·충청권에서 바람이 없었던 적도 없다. 하지만 그 바람은 국가를 제대로 이끌어갈 능력이 있거나 또는 그러한 기대심 주는 쪽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바람을 못 탔으면 그만큼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지역정당, 야당을 탓해선 안 된다. 운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스스로 소속정당에 책임을 지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선거에서 떨어지고 힘들지 않았나.
집으로 돌아와 보니 아들이 10살이 됐는데 그때까지 자전거를 못 타더라. 가정에 1%도 충실하지 못했다. 그날로 자전거 사왔더니 하루 만에 타더라. 그동안 신앙생활에 충실하고, 작년 8월엔 박사 논문도 썼다. 틈틈이 신문사에 보내던 기고도 80편 이상 써서 책 한권이 됐다. 취미가 사진인데 올 가을엔 그동안 찍은 작품들을 모아 사진전도 가질 예정이다. 말들이 많지만 본업으로 돌아왔다. 시민들이 선택해서 일하라고 하면 나가서 최선을 다하고, 돌아와선 책임과 의무를 내려놓고 내 가정과 이웃을 위해 노력하고 봉사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공백이 아니다.

-내년 지방선거에 다시 도전할 생각인가.
선출직에 대한 목표는 꾸준히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스스로 자신을 채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적능력, 경험, 중앙정부와의 관계, 인맥 등 정치인으로서 주어진 역할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 할 준비가 필요하다. 중앙과의 연관성을 더 가져보고 판단할 것이다.

-지역이 발전하려면 많은 인재가 필요한데.
대전은 영호남 출신이 많이 섞여있다 보니 주인의식이 없다. 이곳에서 태어났어도 부모님 고향을 마치 자신의 고향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다음세대를 위해서라도 지역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태어난 곳을 떠나 현재 살고 있는 곳에 대한 힘을 줘야 한다. 그것이 지역정신이고 지역의 힘이다. 정치권 역시 지역의 인재를 성장시켜 열매를 따먹는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충청권은 영호남과 수도권에 치여 중앙무대 진입장벽이 굉장히 크다. 선거캠프 상근직원 중 대전·충남 출신이 10명도 안되더라. 나 역시 처음 서울에 가서는 발도 못 붙일 정도로 많은 무시를 당했다. 중앙과 지역을 연결하는 요소요소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인재 키워 중앙에 진출시키면 향후 예산도 더 오고 지역도 발전시킬 수 있다.

-앞으로 중앙 정치무대에 도전할 생각이 있나.
청년실업자가 이렇게 많은 상황에서 그동안 혜택을 받아온 사람이 퇴직 무렵 또다시 혜택 받는 불합리를 해소하려는 것이 박근혜 정부다. 선거에 참여했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경력과 능력에 맞는 역할 있다면 도전해 볼 필요는 있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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