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수첩] “올 연말에 결정한다면서요?”
[취재 수첩] “올 연말에 결정한다면서요?”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6.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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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지난 9일 건설업계 이목이 집중된 사건이 있었다.

대전시가 그 전날 ‘갑천지구 친수구역 조성사업 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를 통해 1,2블록 공동주택용지를 민간건설업체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대전시는 “현재 공공분양 비율이 절반 이상이라 1,2블록을 민간에게 공급, 균형발전을 도모하고자 했다”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지금은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무산 탓에 다소 묻혔(?)지만, 1,2블록은 건설업계 최대 관심사였다.

대전 내에서도, 갑천지구(도안호수공원) 내에서도 가장 노른자 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발 방식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민간에 토지를 매각, 설계공모 방식을 통해 지역 건설업체가 성장해야한다는 민영개발과 공동시행사인 대전도시공사가 직접 개발해 저렴한 가격의 아파트를 공급해야한다는 공영개발 등 두 의견이 대립했었다.

정확한 개발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일단 민간에게 토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만큼 설계공모가 유력하다. 이 방식은 지역 안배 차원에서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민간이냐, 공영이냐’ 등 개발방식을 둔 갑론을박은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두 방식 모두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에 결론을 문제 삼는 게 아니다.

결정 과정이 급작스럽게 이뤄져 졸속 추진 논란이 있기 때문이다.

조정위 한 위원에 따르면 갑작스럽게 소집된 이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은 “토론회를 통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도록 하자”고 제안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불과 한 달 전, 대전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1,2블록 공급방식 결정을 ‘하반기’에 결정하겠다고 알렸다.

“문화재 발굴조사와 연계해 1,2블록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대전시의 설명과 달리, 그로부터 한 달 뒤 결론이 났다.

모두가 놀랐다.

공동시행사인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들도 취재과정에서 “올 연말에 결정한다고 하지 않았나”며 오히려 되물었다. 대전도시공사 내부에는 혼란이 가득했다고 한다.

건설업계도 마찬가지.

유력한 설계공모는 특혜의혹이 뒤따를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이 방식은 민간 건설사가 개발 컨셉에 맞게 제안서를 내면, 결정권자가 ‘주관’에 따라 업체를 선정한다. 지역 건설업체가 유리한 게 이 때문이다.

일이야 빨라질 수도 있고, 늦어질 수도 있지만, 대전시가 예고했던 것과 달리 갑작스러운 결론이 나자 졸속 추진 논란 등이 대두되고 있다. “뭔가 있는 게 아니냐” 등 의심 눈초리까지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 과정을 두고 이렇게 촌평한다.

“어느 순간부터 대전시 행정이 덮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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