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충청권 맹주’ 가능할까
이완구 ‘충청권 맹주’ 가능할까
지역 내 위상 중앙서도 통할지는 미지수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3.04.24 2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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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완구 후보가 지난 2009년 12월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스스로 충남지사직을 박차고 나간 지 3년 4개월 만에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를 통해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당선자가 향후 JP(김종필) 이후 사실상 무주공산 상태로 놓여있던 충청권의 ‘맹주’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 당선자는 지사출신이라는 중량감에 이어 이번 4·24 재보선 최고 득표율인 77.4%라는 압도적 지지로 3선에 성공함으로써 단숨에 당내 거물급 정치인 반열에 올라 향후 당내에서 충청권 목소리를 대변하는 소통창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그의 공언대로 비록 1988년 JP가 세운 80.99%의 득표율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77.4%라는 득표율은 충청권에서는 거의 몰표나 다름없는 엄청난 수치로,  이 당선자의 역할을 기대하는 지역의 관심과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 당선자 스스로도 이미 “단순한 지역의원을 넘어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충청의 이익을 대변하는 ‘큰 정치’를 펼칠 것” 이라고 수차례 밝혔듯이 앞으로 이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당선자가 그동안 지역 내에서 차지했던 위상이 중앙 무대에서도 통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충남지사를 거치기는 했지만 사실상 서울·경기를 비롯한 전국적인 인지도는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 정치인들과의 관계가 그리 밀접하지 못하다는 점은 이 당선자가 극복해야 할 숙제이다. 그동안 친박 인사로 분류되면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세간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원내 활동이 없었던 만큼 새롭게 관계설정을 해나가야 할 입장이다. 대선기간 충남 명예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지만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도 점수를 낮게 받고 있는 이유다.

지역 정가에서 “이 당선자가 당장은 당내 충청권 지분과 권리를 챙길만한 역량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 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결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정치권이 이 당선자가 구심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충청권을 결속시키고 이끌어갈 재목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동시에 가지고는 있지만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지역 현안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나머지 의원들도 단합된 힘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

이 당선자가 그의 공약처럼 앞으로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정치권 결집을 이루어 제대로 ‘충청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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