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대' 꿈꾸며 오늘도 J U M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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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댄스팀 D N C - 박종혁 송태섭 이준호 김태곤
  • 최재근 기자
  • 승인 2012.07.10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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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졸업 축제, 우리들의 꿈은 그렇게 시작됐다

대전 한밭중학교를 함께 다녔는데 원래는 별로 친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중학교 3학년 때 졸업 축제 준비로 만나 공연을 하게 됐고, 그대로 해체하기 그래서 팀을 한 번 만들어보자고 한 것이 계기가 됐죠. 사실 처음에는 동아리를 만들려고 했는데 마음도 맞고 꿈도 같다는 것을 확인하고 댄싱팀을 만들었어요.” 박종혁(18유성생명과학고 3)

원래는 5명이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2명은 나가고 준호가 뒤늦게 합류하면서 지금의 팀이 됐죠.” 송태섭(18대성고 3)

처음에는 제 스스로 춤 꾼이 될 생각은 없었어요. 오히려 처음엔 친구들을 말리기까지 했죠. 돈도 못 벌고 그럴 것 같아서. 엄마 혼자인 집안사정 때문에 내가 이것을 해야 하는지 흔들리기도 했어요. 그러다 고 2학년때 친구들이 모이는 연습실로 찾아갔고 그 자리에서 함께하기로 결심했죠.” 이준호(18전자디자인고 3)

집에서는 공부를 시켰죠. 비싼 과외비까지 주면서. 하지만 춤이 좋았고, 춤으로 승부를 보고 싶었어요.” 김태곤(18대전고 3)

강렬한 비트. 심장이 터질 듯한 음악소리. 26일 오후 7시 대전 서구문화원 4층 연습실. 아이들이 모였다. 모두 4. 한 팀이다. 인문계-비인문계를 떠나 춤이 너무 좋아 평생을 춤꾼으로 살겠다고 모인 아이들이다. 이미 절반은 성공했다. 모두 같은 대학 수시전형에 응시, 합격통지서를 받아 놓았다. ‘쿵 쿵 쿵 쿵강한 비트 선율을 타고 논다. 연습실은 후끈 달아오른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이가 몇이나 될까? 꿈을 일구는 청춘들의 모습이 부럽다.

반대하던 가족들이 열렬한 후원자로

처음 춤을 춘다고 했을 때 가족들은 반대했다. 결사적으로 말렸다. 하지만 굳은 심지에, 열심히 하는 모습에 지금은 열렬한 후원자가 됐다.

 태섭 : 공부하라고 했죠, 좋은 점 나쁜 점 다 있지만 열심히 잘하겠다고 하니까 결국엔 부모님이 마음을 돌리셨죠. 요즘엔 공연 초청하고 대회 나가서 수상도 하니까 누구보다도 열심히 후원해 주시죠.

종혁 : 반대가 심했어요. 춤춰서 뭐 먹고 사느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죠. 그렇지만 뭐하나 끈기 있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나중에는 허락해 주시더라고요.

준호 : 크게 반대하지는 않았어요. 학교에서 캐드자격증을 따고 열심히 하다보니까 혼자서도 알아서 하는구나 하고 인정해 주는 분위기였으니까요. 하지만 엄마 혼자 계신데 해도 되나 하고 고민 좀 했죠. 그런데 엄마가 자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해서 용기를 얻었고요. 오히려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까지 해주셨어요.

태곤 : 가장 반대가 심했어요. 아빠는 색소폰을 연주하고 엄마와 누나는 노래를 하는 예능가족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결사적으로 말렸어요. 하지만 춤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하니까 마음을 돌리셨어요.

종혁 : 지금은 태곤이네 가족들이 가장 큰 후원자에요. 공연도 잡아주고. 사실 저하고 준호는 집안일이 바빠서 가족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태곤이와 태섭이네 가족들은 공연 때마다 와서 도와주고 해서 고맙게 느끼죠.

공연... 공연... 대회입상, 세계적 댄스팀이 꿈

팀 이름은 DNC.(Dream of the New Challenge 새로운 도전의 꿈을 꾸다) 가족들이 선사한 이름이다. 리더는 종혁이. 실력을 쌓기 위해 수없이 공연을 했고, 대회에 참가 입상도 많이 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알아보는 이도 있다. 처음으로 받아준 대전YWCA 청소년문화의집과 가족들의 덕이다.

종혁 : 대흥동 YWCA 청소년문화의집 간사님들이 가장 큰 도움을 줬어요. 삐뚤어지지 않고 춤을 출 수 있도록 항상 좋은 말씀 많이 해줬죠. 사실 춤춘다고 하면 안 좋은 아이들 많이 만나고 불량스럽게 보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순수하게 춤만 췄고 그러니까 가족들도 많이 도와줬죠.

태섭 : 댄스 팀 이름은 처음엔 동내춤이니셜인 DNC로 회의에서 결정했었죠. 뜻은 동갑내기 춤추기였어요.(웃음) 중학교 3학년때 YWCA문화의 집에서 비디오로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보다 즉석에서 지었어요. 이후 고 1학년 때 중구 우리들 공원에서 YWCA동아리 축제를 하는데 반대하던 가족들이 플래카드에다 Dream of the New Challenge(새로운 도전의 꿈을 꾸다) 적어 가지고 와 이 이름 어떠냐며 새로운 이름을 선사했어요. 감격이었죠.

종혁 : 스트릿 댄스(팝핀, 힙합, 브레이킹댄스)하면서 방송, 가요안무까지 다 섭렵했어요. 그런데도 지난해 대한민국 청소년 페스티벌에서 예선탈락을 했어요. 보고 느낀 게 많았죠. 연습 많이 했고 결국 올해 다시 나가서 인기상(4)을 탔어요.

태곤 : 전국청소년마임페스티벌 금상, 세계청소년뮤직페스티벌 금상, 힙합페스티벌 금상, 한밭청소년댄스 및 가요제 대상, 전주청소년댄스페스티벌 금상, 혜천대끼페스티벌 깡상에다 대전시교육감상 3, 대전시장상 3개 등을 수상했죠.

준호 : 축제란 축제는 다 나가서 공연했던 것 같아요. 문화존행사, 청소년 페스티벌, 청소년동아리행사, 학교 축제, 노인무료급식소에서 봉사공연까지... 공주, 금산, 논산 등 지역은 물론이고 진주, 경기도 광주 등에서도 공연을 했어요.

종혁 : 지금 우리의 꿈은 세계적 댄스팀이 되는 것이에요. 일본 스타일 힙합 댄스팀으로 세계 선두주자인 ‘S**Kingz’처럼 되는 것이죠.

이미 올 대학 수시전형 합격

연습벌레들이다.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꼬박 춤만 춘다. 주말에는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한다. 놀고 싶은 마음까지 연습실에서 풀 정도다. 그래서일까? 대학도 쉽게 합격했다. 백제예술대. 내년부터는 대학생이다. 장기는 4명 모두 다르다. 그래도 함께 춤을 추면 색다르다는 평을 듣는다고 한다. 이들의 공연이 인기 있는 이유다. 맞춤형으로 공연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태섭 : 저는 크럼프(흑인들이 많이 추던 춤으로 몸 전체를 사용하는 파워풀 댄스)를 잘하고 종혁이는 하우스댄스(스탭 위주로 흑인들이 많이 췄던 댄스), 준호는 락킹(빠른 동작으로 신나게 추는 것), 태곤은 팝핀을 장기로 하고 있죠.

준호 : 색깔이 다 달라서 신선하다고 해요. 장기가 다른데 함께 할 때는 조화를 이루죠. 선배들이 많은 칭찬을 합니다. 우리 팀의 장점이죠.

종혁 : 여고 축제가 잡히면 가수들이 추는 춤을 좋아하니까 그에 맞춰서 하고 경연대회 땐 퍼포먼스 짜서 해요.

태섭 : 같은 대학 수시전형에 함께 응시했죠. 전북 익산에 있는 백제예술대인데, 지난 20일 이미 합격통보를 받았어요. 교수님이 면접 볼 때 어쩌다가 얘기가 나와서 다 같이 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이제 열심히 춤만 추면 될 것 같아서 기쁘죠.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면 기회는 온다

인터뷰 말미에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물었다. 종혁이 왈, “자만하지 말고 정말 하고 싶은 거 하고 싶으면 기회가 왔을 때 열심히 하고 노력하란다. 태섭이는 좋아도 못하는 애들 많은데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면 기회가 온다고 말한다. 또래들 중 최고냐는 질문에는 최고라기보다는 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팀. 색깔이 다른 팀이라고 겸손해 한다.

청소년문화행사 좀 많이 만들어주세요

갑자지 태섭이가 끼어든다. 어른들에게는 하고 싶은 얘기가 많단다. 공연 등을 하면서 경험한 것이라며 말을 한다. 눈빛이 빛난다.

태섭 : 지금 전국 다니며 활동하고 있는데, 대전이 특히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행사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더 많은 청소년 문화행사가 열리고 특화됐으면 해요. 우리도 노력할 거예요. 대전에서 활동 많이 하면서 청소년 문화 살리기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예요.

준호 : 그동안 YWCA문화의 집과 평송청소년수련원 등서 지원을 받았는데 청소년문화활동을 지원하는 기관들이 많이 생겨서 문화예술에 참여하는 애들이 늘었으면 해요. 문화예술하는 사람도 자주 못 보는데 만나서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고요.

종혁 : 더 높이 올라가면 문화살리기 노력 더 열심히 할 예정이예요.

그동안 어른들에게 서운했나 보다. 그래도 모두가 한목소리로 문화살리기 저희가 만들어나가야죠한다. 미래가 밝다.

한편 이들은 인터뷰 다음날인 27일 오후 7시 서구문화원, 28일 유성생명과학고 축제, 29일 전국틴틴페스티벌 결선 대회 참가 등 바쁜 나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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